나도 조카가 둘있고 첫째조카는 혈육집에 상주하면서 2-3달씩 봐주기도 했었고 어린이집 교사(5살반)도 해봤음
그래서 어느정도 그나이때 짜증이나 징징 심한건 알고있고 이해함
교사할땐 심한애는 의자로 날 때린아이도 있어서 왠만한 상황에 놀라지도 않거든
근데 친구딸이 정말 와.. 살다살다 이런애 처음본다 싶을정도로..
아주 조금이라도 맘에안들면 온갖 짜중 화를푸는데..
나 하루이틀 늦어야 3일이면 친해질줄 알았어
내가 같이놀아주고 친구좀 쉬고 쇼핑도하게 도와주려고 했던 내 마음은
2주내내 하루종일 5살짜리한테 일방적인 괴롭힘만 당함
하루종일 하지마 저리가 나가 하지마 저리가
심지어 하면안되는 행동을하고 분명 이해해서 잘하다가도
자기가 쫌만 기분나쁘면 어김
예를들어 강아지가 꼬리만지는거 싫어하니
등만 쓰다듬기로 하자는걸 여러번 얘기해서
(애가 하도 꼬리랑 귀를 꽉 잡고 일부러 꼬집어서..)
아이가 분명 등만 쓰다듬는걸 이해했고 잘 지켜옴
잘 지킬때마다 하이톤으로 리액션 주면서 칭찬 듬뿍해줌
그런데 지가 좀 기분나쁘면
다시 개를 꽉잡고
나는 애가 그럴걸 알고 계속 지켜보고 있는데
몰래 그러더라 휴
그리고 나를 몸통으로 치거나
뛰어가면서 몰래 나를 치고가고
내 발을 밟고ㅠㅠ
그게 2주내내 이어짐
밖에 나가서도 내 발을 밟고 때리고 하지마 저리가 말하지마..
사진도 한장 같이 못찍음ㅋㅋ
바다가선 난 그냥 가방지키고 앉아있었음ㅋㅋ
외국인들 한테도 저리가 저리가;
다행히 로컬들은 애가 인사하는줄 알더라
당황스러운건 엄마가 없고
기댈사람이 나밖에 없으면 존댓말하고 착해짐.. 천사되버림..
마지막날 아침에 좋은얼굴로 굿모닝 해도
저리가라더라ㅜㅜ 공항에서도 쌩까고
5살이라 뭐 그쯤 애들이 한참 말 안듣는건 아는데
뭔가싶고ㅜㅠ
사과도 절대안하고
칭찬에도 반응이없고
이정도로 사회성이 안되는 아이를 나한테 한마디얘기도 없이
데려온게 어이도없고
(한국에서는 떼쓰고 그런게 더 심하다며 그나마 해외나와서
나아진거고 하지마 저리가는 이렇게 심각할줄 몰랐대ㅡㅡ)
그냥 눈만 마주치면 하지마 시작되서
아예 애를 쳐다보지도 못했어
이게 맞는거야?
솔직히 눈치가 없는 애도 아니라서 나도 무조건적으로 잘해주진 않았어
틀리건 단호하게 일러주고 잘한일엔 칭찬 듬뿍해주고
강아지 산책 하고싶다 그래서 같이 감독하에 가르쳐주고
가능하면 일정시작 전에 놀이터 가거나 산책가서
기분업시켜 주고.. (쇼핑같은건 지겨워할테니)
그냥 난 명확하고 일관적으로 대하려고 하니
더더 싫어하더라 지맘대로 못해서 그런가..
결국 2주동안 나랑 놀이터 둘이갔을때랑 아이엄마 씻을때만 빼고
나를 매우 싫어하다 집에 가버림;
+정말 여기 다 못적은게 많을정도로 사건이 많았다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