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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암환자 남편을 둔 나의 두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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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18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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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전쯤에 글 올린적이 있는데 그때 많은 덬들의 위로가 참 힘이되고 고맙더라고

너무 다들 고마워


한달만에 또 이야기를 쓰게되네


월요일날 시어머니와 남편이 항암하러 입원을 갔어

갔는데 신장기능이 많이 떨어진다고 항암시작을 못했어

그리고 어제 아침에 남편이 문자를 했는데

오늘도 항암을 못할거같다고 그리고 

내년에 일안하면 안되냐고 묻더라고


순간 느낌이 이상해서 전화를 걸었더니

남편이 울고있었어...

그리고 자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그러더라고...


시어마니한테 전화해서 다시 확인해보고

안되겠어서 내가 서울로 가서 오늘 교수님한테 얘기듣고왔어..


교수 말로는 남편의 여명은 3개월정도 예상한대..


정말 이 마음을 말로 설명할수가 없다...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르겠어... 

오열을 했다가 멍때렸다 다시 눈물이 막 났다가 아무생각 없어졌다가..

나만 사랑해주던 나를 제일 아껴주던 남편 없이 어떻게 살지

자식같은 우리 고양이들은 어쩌지..

앞으로 남편이랑 남은 시간을 어떻게 잘 보내야하지

한동안 기분이 너무 안좋아서 기분조절이 너무 안되서 다 티내고 남편이  눈치보고 

같이 산책 나갔다가 기분이 안좋아서 

발이 퉁퉁부어서 잘 못걷는 남편을 뒤로한채 나 혼자 막 걷다가

남편이 차라리 그럼 헬스장가서 운동하고 와 나혼자 걷다 들어갈게 하는 그 말에

괜히 심술나서 혼자 화내고 집에 한참 후에 들어가고

얘기좀 하자는 남편한테 할말없다고 툭툭 내뱉고

다음날 또 한결같은 남편 보면서 너무 미안해서

미안하다고 상처주고 짜증내서 미안하다고 하니 괜찮다고 다 이해한다고 말해줬는데...


최근 한두달 자꾸 짜증냈던게 너무 미안하고 미안하고 미안하고 또 후회가 돼



요새 기력없고 생기가 없는 남편보면서 문득문득 오빠가 오래 못살거같다 란 생각이 들었는데

그래도 씩씩하게 잘 견뎌냈으니까 

그건 적어도 2,3년뒤일거라 생각했는데

바로 이렇게 코앞에 닥칠줄 몰랐어



걷는게 버겁지만

아직은 걷고, 말하고, 밥도 먹고 온기도 있는 남편인데


남은 시간이 얼마 남지않다는게 믿을수없고

믿고싶지도 않고

누가 제발 이건 거짓말이라고 꿈이라고 해줬음 좋겠어...



내 삶에 남편의 흔적이 너무 많은데

십몇년을 내 곁에 있어줬는데

너무 당연했던 남편의 자리를 어떻게 해야하지..


친정엄마랑 전에 통화하면서

요즘 남편보면 느낌이 오래 못살거같다가 말하면서 

그럼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라고 그러더라고

난 지금 여기 아무연고도 없고, 남편말곤 아무도 없으니까..

그 말을 듣고 이집을 둘러보니

우리가 처음 마련하고 꾸미고 남편의 흔적이 가득한 이 집을 내가 떠날수있을까 란 생각이 들더라고.. 


우리가 5년 장거리연애하면서 한달에 한번만나고

3년을 같이 붙어 살다가

다시 2년을 주말부부처럼 살다가

남편이 아프고 휴직하면서 다시 붙어 살고있는데

우리의 시간은 왜이리 짧고 자꾸 뺏기는건지 너무 원망스러워..



아직 남편은 자기가 얼마 안남았다고 짐작은 하는데

3개월 이런 얘긴 몰라..

남편이 퇴원하고 오면 시댁가족들하고 같이 말하거나 

아님 입원해있는동안 교수님한테 남편한테 말해달라고 부탁할 생각이야


짐작은 하고있지만

또 입밖으로 내는 소리를 들었을때 남편의 마음이 어떨지 너무 가슴이 찢어질거같아..


일단 현재 기간제로 일하고있고 내년에도 계약이 되어있는 상태였는데

내년에 일못한다고 한 상태이고 다음주부터 남편과 하루종일 붙어서 지낼 생각이야



근데 어떻게 지내야 잘 지낼수있는건지 잘 모르겠다.. 

먼일 생겼을때 고양이들 돌봐줄 사람도 없고 혼자있을 고양이들도 걱정이고..

(남편도 나도 단순 고양이, 반려동물 이상으로 사랑하고 자식으로 여기고 있어..)

 


사실 내가 지금 먼말하고있는지

먼 생각하고 있는지 모르겠어..

그냥 막막하고 정리가 안돼 ㅠ ㅠ


쓰다보니 또 너무 길어졌다

말이 너무 두서없어도 이해해줘

그냥 어딘가 이마음을 너무 표출하고 싶어서 후기방에 글써...

읽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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