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긴글
까딱하면 쓰레기집이 될 수준으로 집이 엉망이됐어.
원래도 잘 안치우고 청소도 잘 안하고 나갈일 없으면 잘 안씼고
그냥 게으르고 노답인간으로 살았는데
당연히 그동안은 엄마가 고생을 많이 했지.
그런데 이번에 자취를 처음으로 하게 되면서 이게 극대화됐어
다행히도 나는 물욕이 없어 옷도 몇벌 없고 신발도 딱 3켤레 돌려 신어
집에 30년 묵은 잡동산이를 들고 올라오긴했는데
이것도 한박스정도의 양밖에 없음
정말 다행히도 어지를 물건이 없어서 못어지른편이지
근데 어떻게 쓰레기집이 되냐
배달음식...^^
먹고 치우는 버릇이 없으니 맨날 처먹고 옆에 밀어두고
배달 봉투는 바닥에 그냥 던져두고
책상위에 자리없다고 바닥에 밀어두고
이짓을 2개월 정도를 하다가 진짜 더 쌓이면 큰일난다 싶을때
청소업체 불러다가 싹다 치웠어 화장실 청소도 업체시키고.
그걸 2번정도 했나... 그러다가 일도 자꾸 안되고
다시 또 미친듯이 쌓이고 이래서 다시 배달용기와 봉투가
바닥을 덮었어.. 그러고나니 정신병이 있는게 아닌가 싶더라고
그래서 정신병원에 가봤더니 또 우울증은 아니래...
그치,. 난 이 미친 환경에서도 행복감을 느끼고 있었으니까
알고보니 성인 ADHD더라고??
물론 ADHD라고 다 나처럼 더럽진 않겠지만
그래도 마냥 이 게으름이 모든게 내 의지탓만은 아니라 생각하니
차라리 다행인가 싶더라..ㅎㅎ
그래서 또 2개월동안 쌓였는데 이번엔 청소업체를 안불렀어
자꾸 편하게 남이 치워주니까 자꾸 쌓는게 아닐까 싶었거든
하루종일 치우면서 중간중간 딴짓도 했지만
바닥도 잘 보이고 어느정도 치우고나니 뿌듯하더라구
청소하면서 깨달은게 짐이 너무 없어도 청결에 좋은건 아니더라
치우면서 정리정돈도 좀 하고싶어서 서랍정리 트레이같은걸 샀는데
왜 진작에 안샀나싶어 물건들이 다 뒤섞여 있다가
자기자리라는게 생기니까 치우는게 너무 편하더라
청소주기라는게 어느정도마다 해야하는지 아직 잘 모르겠지만
방청소는 얼마마다, 화장실은 얼마마다,
장식품들 청소는 얼마마다, 이불빨래 등등은 얼마마다,
이런거 다 하나하나 기준점을 정하려니 잘 모르겠지만
이래저래 잘 찾아봐서 아예 날짜를 지정해서 무슨청소 무슨청소
그렇게 해봐야겠어ㅜㅎㅎ
쓰레기집 직전에 치운 사람으로서 느낀건
여기서 조금 더 오래 방치했다면 더 못치웠을거 같더라
일년내내 쓰레기집에 살았을지도 모른다 생각하니 소름이 돋음ㅎ..
먹고나면 바로바로 치우자ㅜㅜ... 습관이 중요하다...
습관을 들일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지금의 내가 작심삼일이 되지 않기를 바라며 후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