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도 잠깐 글 쓰긴 했는데
걷다가 넘어지는 바람에 앞니 두 개가 부러졌어
그 중 하나는 살리기 힘들 거 같다고 해서 빼버렸고
그러고 나니까 정말 우울해서 미칠 거 같은 거야
안 그래도 지금 내 상황이 별로 좋지가 않거든
그런 와중에 넘어져서 발치하고 그러니까
진짜 별의별 생각이 다들고 있어ㅠㅠ
나는 왜 이렇게 태어났나 싶고
왜 이 모양인가 싶고 남들은 아무 문제 없이 잘만 사는데
왜 나는 내 몸 하나도 제대로 건사 못해서 이러고 사나 싶고
어떤 날은 좀 괜찮아지나 싶다가도
임플란트 알아보다가 내가 왜 이 나이에 이러고 있어야 하나 현타 오면서 우울해지고
차라리 첨부터 이가 안 좋아서 임플란트 하는 거였다면 모를까
이 나이 먹도록 스케일링은 딱 한 번밖에 안 했는데도 사랑니에 충치 생겼던 것 말고는
이 튼튼하고 멀쩡했었거든
그런데 앞으로 잇몸에 뼈 박고 계속 신경쓰고 관리해야 할 생각 하니까 미치겠는 거야ㅠㅠ
아무 문제 없을 때도 불안감 느끼는 게 남들보다 심했는데
이런 상황이 닥치니까 진짜 불안해서 미쳐버릴 거 같아
인터넷 쳐다보고 과거 계속 곱씹고 있는다고 답이 나오는 거 아닌데도
앞니 빠졌다는 상실감이랑 우울, 앞으로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할 일 있는데도 계속 인터넷이랑 유튜브만 찾아보고 있고ㅠㅠ
어거지로 떼어놓고 가만히 있으면 넘어졌을 때 상황이 계속 떠오르면서 나도 모르게 곱씹게 되고
먹는 낙으로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먹는 걸 정말 좋아하는데
이제 앞으로는 내가 좋아하는 음식도 잘 못 먹겠구나 싶어서 식사할 때마다 주기적으로 우울해지고 있고ㅠㅠ
그래도 어떻게든 희망 가지고 싶어서 임플란트 찾아보는데
반영구라는 소리도 있지만 길어봤자 10-15년이라는 이야기가 제일 많더라고ㅠㅠ
그럼 나중에 4,50대 됐을 때는 아예 틀니 끼거나
또 개고생을 하면서 돈은 돈대로 시간은 시간대로 날려가면서 재이식 수술해야 한다는 거 잖아.
그 생각하면 진짜 돌아버릴 거 같아ㅠㅠ
그것도 그거지만 혹시나 부작용 생기면 어쩌나 그것도 고민이고
지금보다 시간이 더 지나면 좀 괜찮아질까?
지금 너무 불안하고 우울해서 그런가 도저히 긍정적인 방향으로 생각을 못하겠어
죽을 병 걸린 것도 아니고 어떻게 보면 고작 앞니 하나일 뿐인데도
너무 우울하고 불안하고, 또 그러다가도 어쩔 수 없는 과거의 일에 얽매여서
이러고 있는 내가 너무 한심하게 느껴져
진짜 나혼자서 온갖 생쇼에 난리를 다 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