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심리상담에서 트라우마 심층상담을 했는데 그때부터 신기하게 자기애를 조금씩 회복하게 됐어. 그리고 최근에 좀 아팠는데 검사 결과가 안 좋게 나왔어. 딱히 치료방법이랄게 없고 선천적으로 문제가 있어서 평생 조심해야 되는 걸로.. 그래서 가족들이 그 얘기를 듣고 안타까워하는데 의외로 나는 그렇게 마음이 힘들진 않은 거야. 약간.. 원영적 사고를 하게 되고ㅋㅋ 더 심했으면 태어나자마자 수술해야 할 수도 있었는데? 지금이 아니라 더 일찍 발병해서 학교다니기도 힘들 수 있었는데? 아니라 완전 럭키비키자나??ㅋㅋㅋㅋ 슬프지 않았던 건 아니고 눈물도 쪼끔 나긴 했는데, 어차피 나중에 아플 확률이 높은데 그때 되면 또 슬플 거 벌써부터 엄청 슬프면 손해잖아? 생각하고ㅋㅋㅋ 내가 이런 얘기를 하니까 엄마도 놀라시더라고. 내가 우울이 심하고 오래 되어서 긍정적인 사고를 정말 못했거든. 오히려 안좋은 일이 있으면 무척 빠르게 부정적인 사고로 이어지곤 했는데.. 이런 게 가능해진 건 결국 자신에 대한 애정을 일정부분이나마 회복해서 인 것 같아. 스스로를 사랑해야 한다는 건 알지만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잘 몰랐고, 오히려 나를 좋아하려고 애쓸때는 그러지 못했는데... 내가 괴로웠던 순간을 돌아보고 나를 끌어안아주니까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더라. 진짜 신기하기도 하고, 나를 더 많이 아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외 자기애가 긍정적인 사고에 굉장히 중요하구나 느끼는 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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