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그외 암투병중인 남편때문에 마음이 너무 힘들고 무너질거같은 중기
7,164 46
2024.11.12 11:27
7,164 46

우리남편은 그 악명높은 췌장암 4기야

작년1월부터 씩씩하게 항암도 잘 받고 

워낙 등치가 컸던탓에 살이 쭉쭉 빠져도 그냥 남들 보통체형정도였어서 

여러 항암 부작용들이 있었지만 그래도 아픈남편이라고 생각 안하고 힘들어도 그럭저럭 서로 잘 지탱하면서 살아온거같아.

 

근데 항암, 방사선도 효과가 없고..

올 여름엔 전이소식까지 듣게됐어.

그 뒤 남편은 복수가 급격하게 차기 시작했고

복수때문에 소화가 힘들어 먹는 양도 훅 줄고

이제 진짜 갈비뼈가 들어갈정도로 말랐고 복수땜에 배는 빵빵하고 머리는 다 빠지고

얼마전부터는 사람이 생기가 없어... 목소리도 눈빛도 정말 생기가 하나도 없어..

 

그런 생각 든적없는데 어제는 문득 우리남편 나와 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을거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너무 마음이 아프고 정말 무서워죽겠어

 

정신과도 다니고 약도 먹는데 

기본적으로 아침,저녁 먹는 약이 있는데 기분이 많이 우울할때 병원에서 처방해주는 기분을 조절해주는 약을 추가해서 처방해주거든?

문제는 내가 그런 약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해서 여러차례 약한 약부터 바꿔 처방함에도 약기운에 내 몸이 못버틸정도로 너무 힘들어서 아직 맞는약을 찾질못했어..

 

시댁에선 내가 좀만 아파도 매일 전화해서 오늘은 다 나았냐 확인하시고 남편 더 신경써달라는 말만 하시니까

내가 어디 아프다, 힘들다는 말은 꺼내지도 못하겠고

 

친정은 기댈사람은 엄마나 언니밖에 없긴한데 일단 물리적으로 거리가 너무 멀고

남편 아픈 뒤로 나도 진짜 안아픈데가 없어서 맨날 나나 남편 아픈얘기만 하게되니까 미안하고.. 

그리고 성격상 진짜 마음 깊숙한 얘기는 못꺼내겠어.. 나도 살가운 딸, 동생이 아니라서..

 

친구들도 처음 남편 암걸렸다고 얘기했을땐 위로해주고 했었는데

나중에 전이됐다고 얘기하고선 반응이 그냥 ㅠㅠㅠ 아님 건강관리 더 신경쓰셔야겠다... 이래서

내 마음이 안좋아서 그런지 그런 말도 암이 그냥 감기처럼 건강관리 더 신경쓰면 낫나? 그럼 지금까지 관리안해서 전이됐다는 소린가? 이런식으로 받아들이게 되더라고

내가 힘들어하는데도 그 뒤로도 남편이나 내 안부를 묻는 말도 1도 없어서 그게 나는 또 서운하게 느껴져서 친구들한테도 속얘기를 못하겠어

 

지금 나랑 남편이 사는 지역도 연고도 없는 곳이라 지역친구고 머고 아무도 없고

친구들도 다들 결혼하고 다 다른지역에 살면서 아이도 키우고 각 가정이 있으니까 연락하기도 그렇고

그냥 매번 혼자 화장실이든 차안이든 엉엉 울고 마음 추스리고 있어.

 

정말 인생이 즐거움이 1도없고 희망도 없고, 현실적으로 돈도 없고

이러면 안되지만 아픈 남편이 미운마음도 생겨서 자꾸 짜증내고 표정안좋게 되고 .. 사는게 너무 힘들다 ㅠ ㅠ

 

진짜 지금은 자식같은 고양이 두마리 책임져야하니까 그런 마음으로 그나마 버티고 하루 하루 그냥 버티면서 사는거 같다..

 

 

쓰다보니 길어지고 우울한 글인데 읽어준 덬들 고맙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4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컬러그램X더쿠] 읏쇼읏쇼 컬러그램 NEW 탕후루 탱글 틴트 밀크 ♥ 최초 공개! 체험단 이벤트 279 00:04 5,527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904,054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5,360,332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8,850,17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7,577,927
모든 공지 확인하기()
180107 그외 이게 임신호르몬 때문인지 궁금한 초기 2 02:35 95
180106 음식 간장 삼겹살 덮밥 vs 고추장 제육 삼겹살 초기 3 01:14 79
180105 그외 초등교사 관둔 백수덬 진로 고민하는 중기 20 02.16 927
180104 그외 핫게보고 궁금한 일본은 5성급이상 호텔 어딘지 초기 5 02.16 593
180103 그외 정신과진료 후 보험 가입안되는지 궁금한 후기 3 02.16 435
180102 그외 30대 자기확신없는 비혼인데 걱정되는 후기 17 02.16 1,647
180101 그외 챗GPT한테 사주상담한 후기 6 02.16 1,010
180100 그외 여름에 점 잡티 편사등 레이저 받아본 덬들 있는지 궁금해 3 02.16 363
180099 그외 애 낳고 정말 뇌구조가 바뀐 것 같은 중기 48 02.16 2,586
180098 그외 다들 치약 뭐 써? 순한 치약 추천받고 싶은 초기 11 02.16 369
180097 그외 어린이집 보내다 유치원 보낸 덬들 어떤게 젤 차이나는지 궁금한 초기 4 02.16 445
180096 음식 맛있고 비싸기로 유명한 "아꾸뿔레" 과자 후기 4 02.16 1,058
180095 그외 육아초보 고군분투 중... 잠투정 중기 고민 질문 15 02.16 557
180094 그외 다이소 네트망 빨래바구니 만드는거 어떤지 궁금한 후기 10 02.16 1,039
180093 그외 학생들이 개학 개강하는 날 롯데월드를 노리는 후기 8 02.16 1,367
180092 그외 연애/결혼 해보고 싶은데 어떻게 사람을 만나야 하는지 모르겠는 초기 7 02.16 1,029
180091 음식 서울에 졸업식 끝나고 엄마랑 같이 갈 식당 추천받는 중기!!! 2 02.16 385
180090 그외 과민성 대장 아닌 덬들이 궁금한 후기 6 02.16 701
180089 그외 늙음을 받아들이며 즐기려 하는 후기 9 02.16 1,344
180088 그외 혼자서 평생을 우리한테 바친 엄마가 대학에 계약교수로 강의나가!! 18 02.16 2,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