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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좀 더 빨리 알았더라면 하는 뒤늦은 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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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0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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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4학년때 아빠 엄마가 출장 가셔서

외할머니께서 오셔서 오빠랑 나를 봐주신 적이 있어


옛날 분이시다 보니 무려 1920년생이심

남녀차별이 있으셔서 오빠는 부엌에 얼씬도 못하게 했어


우리 오빠랑 내가 4살 차인데

하루는 할머니가 나한테 

중학생인 오빠 밥을 내가 차려줄 줄 알아야 된다는거야 


손위인 오빠가 내밥 챙겨주면 몰라 

내가 왜? 하는 반발심에 오빠만 좋아하나봐 하는 마음에

그때부터 할머니를 별로 안좋아했던 것 같아


세월이 흘러 

할머니가 돌아 가시고

나는 결혼하고 애도 낳아 키우는데 

아기 키우는게 정말 힘들잖아 

내가 육아를 해보니 

새삼 우리를 키우신 부모님께 

또 지금 내 자식을 예뻐해 주고 함께 키워주시는 부모님께 더 감사하고 존경심이 들더라ㅠㅠ


그러면서 첫째 낳고 엄마께 들은 말이

나 낳고 엄마 몸이 너무 안좋으셔서 

외할머니께서 우리집에 오셔서 나 봐주셨대

아예 외갓집에 데리고 가셔서 몇달을 그렇게 몇번이나 봐주시기도 했구

내가 기억 못하는 아기 또 정말 어렸던 시절

할머니가 맨날 업고 안고 놀아주고

내가 밤에 할머니 젖을 빨고 잘 정도로 나는 할머니를 좋아하고 할머니도 그렇게 나를 예뻐하며 돌봐주셨다고 해 


나는 언젠가 들은 그 한마디때문에 할머니를 안좋아했는데

할머니는 아기인 나를 정말 사랑으로 돌봐주셨던 거잖아ㅠㅠ

이 사실을 할머니 돌아가시고 너무 늦게 알아서 너무너무 죄송하더라


살아 계실때 더 잘해 드릴걸 더 자주 찾아 뵐걸

할머니 사랑해요 고마워요라고 알씀이라도 드려볼걸ㅠㅠ

너무너무 후회가 되더라ㅠㅠ

내가 그 사랑을 너무 늦게 알았어ㅠㅠ 

지금도 할머니 생각하면 눈물이 펑펑 난다ㅠㅠ


참고로 우리 할미 7남매 낳으셔서 손주도 17명 증손주도 30명 있어서

늘 다복하고 행복하고 우리들 다 모이면 정신 없으셨을거야 ㅎㅎ


혹여 내 자식들이 크면서 나처럼 말 한마디에 할아버지 할머니를 오해하는 일이 없도록

너희 외할아버지 외할머니가 사랑으로 너희를 키우셨다 너희를 얼마나 사랑하고 사랑하시는지 나는 내 아이들에게 계속 말해 주고 알려 주려고


날이 더 쌀쌀해지면 우리 할미 잘 계신지 춥진 않으신지

납골당에 한번 찾아뵈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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