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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도 못하면서 음악회를 좋아하는 후기

무명의 더쿠 | 10-15 | 조회 수 4028

엄마가 피아노 전공하셨고 지금도 자주 치셔서 클래식 연주곡이 익숙하지만 나에게는 음악 재능이 전혀 없어서 들어도 기억을 못함ㅋㅋㅋㅋㅋ

 

그러던 어느 날 회사 끝나고 충동적으로 예술의전당에 가서 제일 저렴한 공연을 보고 나왔는데 너무 좋았고 그 후로 자주 그 음악당에 가게 됨

 

서울에서는 덜 유명한 분들의 개인 독주회나 실내악이 매우 접하기 쉽고 저렴한걸 알게 되며 매번 2~7일 전에 충동적으로 예매해서 보러 다님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의 독주회나 앙상블 공연을 시간, 악기 이름, 장소, 티켓 가격만 보고 감. 레퍼토리는 봐도 모름

 

끝나자마자 음악 기억이 휘발되므로 집에 오는 길에 sns에 미친듯이 소감을 올림. 끝. 나중에 읽어보면 기억이 안남

 

3년째 하프, 바순, 플루트, 트럼펫, 피아노, 관악기 앙상블 등을 돌아가며 본 것 같고 제일 기억에 남는 연주회는 최근~현대 클래식 작곡가(살아계시는..)들의 피아노곡. 증말 전위예술? 뭐 이런걸 보는 것 같았고 충격받아서. 생각해보니 또 보고싶네ㅋㅋ 묘사도 못하겠네

 

이번주 금요일에도 서울 무슨 축제라는데 기억도 못할거 4만원을 날리는 기분이지만 연주를 듣는 순간은 늘 생경한 즐거움을 느끼니까 이번에도 기대하고 있음

 

중딩때 음악선생님이 음악은 시간의 예술이라고 하셨는데 매우 공감.. 그 시간에 그 장소에서만 느낄 수 있는 뭔가라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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