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하다고 생각한 친구가 있었음. 그래서 그 친구 생일날 카톡 선물로 보내면서 선물이랑 축하한다고 했음. 근데 몇 달 뒤 내 생일이 됐는데, 내가 스토리에 생일이라고 몇 개씩 올린 거 읽었는데도 축하한다는 말 한마디가 없고 그날따라 자기 스토리는 엄청 올려대길래 살짝 서운했음.
그러다 생일 끝나기 몇 분 전에 받은 선물들 올리면서 다들 축하해줘서 고맙다고 올렸는데, 그걸 보고 나서 찔렸는지 그제서야 스토리 답장으로 축하한다는 말 한마디 없이 "아 맞다, 뭐 갖고 싶어?" 라고 보냄. 여기서 좀 꽁기함. 축하한다는 말도 없이 그제서야 자기가 받은 선물 먹튀가 생각났나 싶었음. 거기다가 뭐 갖고 싶냐는 질문도… 내가 상품명 보내면서 이거 사줘 하고 말하기 민망해하는 성격이기도 하고 그걸 모를 애도 아님.
그래서 "아냐, 괜찮아"라고 보냈더니, "너 생일 가장 늦게 축하해줘서 기억에 남게 하고 싶었어. 설마 내가 까먹은 거라 오해한 건 아니지? 나중에 밥 살게~"라고 옴. 멘트가 너무 어이가 없고 기분 나빴음. 근데 그 뒤로 밥 산다고 해놓고 몇 달간 연락이 없길래 '나만 친했나?' 싶었음.
그런데 갑자기 연락 와서 다른 겹지인이랑 셋이 밥 먹자고 하길래 당황했음. 그 겹지인이랑 그 친구는 전혀 친하지 않음. 그냥 동기임. 나만 둘 다 알고 친한 상태. + 이 겹지인 말고도 다른 겹지인들 정말 많은데 굳이 이 한명만 콕 찝어서 얘를? 더구나 얘는 그 친구랑 거의 접점도 없는데… 뭐지 싶어서 기억을 더듬어보니까, 예전에 그 겹지인이 내 친구한테 "나중에 소개팅 해줄게"라고 예의상 한 말이 있었음. 근데 둘이 워낙 안 친하고 연락도 안하니 그냥 흐지부지된 상태였음.
이거 관련해서 친구가 전에 "나 남소 받고 싶은데 그 겹지인이 아무 말도 안 해 내가 해달라고 직접 말하기도 그렇고”라고 얘기한 적 있었음. 근데 난 굳이 남의 일에 끼어들고 싶지 않아서 그 얘기 전달하지 않고 그냥 넘겼었음. 이 과거 일까지 생각해보니까 그 친구가 겹지인한테 남소 받고 싶은데 둘이 만날 사이도 아니고 만나면 또 어색하니 둘 다 친한 나 이용해서 겹지인 불러내서 만나고 남소 해달라고 말하려고 밥 먹자고 한 것 같은 기분임. 거기다 둘이 따로 만나면 밥 사야 하니까, 셋이 만나는 걸로 하려는 느낌?
이 생각까지 하니까 너무 정이 떨어지고 손절하고 싶음. 내가 너무 예민한 건가? 아니면 이런 생각 자체가 너무 간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