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옛날에 친구가 쓴다고 할 때 같이 써보고 싶었지만 난 피에 대한 거부감이 심각했기 때문에 용기가 안 났음
면생리대 써볼 결심이 생긴건 제로웨이스트를 일년여간 해보면서 손수건 세탁이 너무 익숙해져서 면생리대도 별것 아닐것 같단 생각+입는오버나이트 사용 후 너무 편한데 쓰레기가 대형쓰레기라 제로웨이스트에 방해 될 것 같단 충격을 받아서 며칠 고민하다가 홀린듯이 ㅎㄴㅍㄷ에서 할인하는 입문자용 세트를 구매해버림
장점 : 1. 생리통 : 처음엔 생리통 준 것 같지도 않았는데 두달째 되니까 확실히 알겠음
나덬은 생리때만 되면 일주일 꽉 채워서 생리를 하고 이주 가량 쓰러져지냄
근데 두달째는 너무 이상할 정도로 생리통이 적음(없진 않아 여전히 통증은 있어)
밑빠지는 느낌이란거 다들 말할 때 난 몰랐어 원래 걍 온 몸이 다 아픈게 내 생리통이라 그냥 그런건가보다 했거든 근데 생리통이 줄은 와중에 확연히 느껴지는 게 아래에 그 날카로운 걸로 베는 듯한? 감각? 이 없어짐 아마 그게 남들이 말한 밑빠지는 느낌이 아닐까 싶음
2. 꿉꿉한 냄새 사라짐 피냄새에 섞여서 역겨웠던게 사라짐
3. 생각보다 그냥 생리대 착용한 느낌이었음 외출시에도 면생리대 충분히 착용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너무 좋음 근데 이건 내가 좀 펑퍼짐한 옷들을 자주 입어서 그렇게 느끼는 걸 수도 있어
4. 환경보호한단 기분에 뿌듯함 세탁할 때 좀 현타가 오는데, 현타가 와도 환경지킨단 생각하면서 뿌듯함을 다시 상기함ㅋㅋㅋㅋㅋㅋㅋ
5?. 생각보다 막 축축하진 않음 원래 내가 양이 많은 편이었기 때문에 일반 생리대를 사용했을 때도 미친듯이 축축해서 그냥 잘 모르는 것 같음
6. 부드러워..... 바스락거리지 않아.. 간지럽지가 않아... 따갑지도 않아... 마치... 속옷을 입은 느낌이야.... 행벅.....
단점 : 1. 가족이 함께 살 때 말리기가 민망함. 우리집은 거실에서 건조대에 말려야해서 다 보임... 누가봐도 생리대!!!!!! 라고 외치는 외형이니 어쩔 수 없음... 그래서 더 신경써서 혈흔 지우게 됨. 가족들에겐 다 말해놓고 양해를 부탁함ㅠㅋㅋ
2. 모두가 말하는 세탁
양이 적을 땐 좀 거부감이 덜한데 양이 많을 땐 좀 쳐다보기가 싫었음
샤워기로 물 미친듯이 뿌려서 핏물 뺀 다음에 바로 발을씻자 뿌리고 잠깐 방치 후 살살 비벼서 헹구고 빨래 비누로 조물조물 빨고 좀 얼룩이 심하다 싶으면 다시 발을 씻자에 방치함. 가족이 화장실을 같이 쓰니까 오래 방치해두기가 어려워서 이 닦기도 하고 세수하기도 하고 발도 씻어보고... 그렇게 방치하고 나서 또 어느정도 세탁비누로 비벼서 몇번 더 빨고난 후 얼룩이 안 보이면 그대로 미친듯이 헹궈서(어떤 덬이 말해주길 발을 씻자 입자가 고와서 잘 헹궈야한단 소릴 들음) 건조대로 직행
얼룩이 미묘하게 남아있으면 과탄산소다+주방세제(1펌핑) 한 걸 찬물에 담아서 ㅎㄴㅍㄷ에서 보내준 세탁용 통에 담아서 환기 잘되는 곳에 놔둠 다음 생리대 갈 때 그걸 들고 와서 생리대 갈고 또 빨래하고 통에 들어있던건 오지게 헹구고 말림
과탄산소다 때문에 약간 베이지색이던 천이 하얗게 되어감...
여튼 내 세탁 방법은 이러해요!
3. 마르는 시간 때문에 여유분을 좀 챙겨둬야할 것 같음
아직 두달째인데다 내 몸이 좀 안 좋은지 아니면 면생리대때매 조금 건강해져서 정상이 된건지 생리량이 확 줄어서 입문키트(중형 6장 + 대형 6장)로 충분하긴 했는데 양이 많은 사람들은 더 필요할 것 같아
하루면 마르기는 하는데 자궁새끼는 내 사정따위 봐주지 않으니까.....
+단점 추가
4. 1박이 넘는 여행때는 일회용 생리대를 쓰는 게 나을 것 같음 여행지에서 세탁하기엔 좀 하드난이도라...
이정도인것 같아!!
생리컵도 생리디스크도 하다못해 탐폰도 못 쓰는 나한텐 면생리대 너무 최고야!!!!
아마 나중엔 생리팬티도 살 것 같은데 지금은 이것만으로도 충분하고 필요한 건 특대형 면생리대라서 이것만 더 사면 나한텐 완벽할 것 같아 ^0^..
원랜 팬티라이너도 사려고 했는데 어차피 나는 재택근무인 프리랜서라 뭐 크게 필요치 않을 것 같아서 중형으로 대강 떼우려구
면생리대 정말 좋다
뽕뽑을거다 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