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은 습관적으로 외도하는 사람이었고 나는 그걸 초등학교때부터 알아챘었고 엄마가 괴로워하는거도 보면서 자랐고 성인이 되어서 그때 불륜 내가 잡았는데 하필 그여자가 부친이 결혼 전부터 알고 지냈던 여자였음
난 무슨생각까지 들었냐면 그여자의 아이가 내 배다른 동생이면 어쩌나 그생각까지 했는데 집안 박살나고 부친은 그 불륜녀 집 아이들이 상처받는걸 원하지 않았고 그냥 묻고 싶어해서 흐지부지 끝났었어
무튼 나에게는 그 일이 제대로 끝나지 않은 느낌이야 여태까지
그 이후로 바로 짐싸서 고시원 얻어서 나왔고 이후에 결혼도 하고 아이 낳고 잘살고 있어
엄마랑 부친은 이혼하지 않은 상태고 부친은 손주도 생기니까 멀쩡한 할아버지로 제 2의 인생이 살아보고 싶었나보지? 막 우리집 앞에 시키지도 않은 음식같은거 갖다놓고 자꾸 챙겨주고 그럼 다 갖다버리고 싶은데 애가 좋아하는거 갖다주니까 애 앞에서 치워버릴수도 없었어 너무 더러운데 그러고 자꾸 얼굴보게 되는 그때부터 내 홧병이 도지기 시작해서 정신과 상담 다니기 시작했어
상담해보니 내 맘대로 하래서 나는 부친이랑 연끊고 절대 친정은 안가기 시작함 엄마랑은 밖에서만 만나던가 우리집으로 오라고 하고 그러고 잘 살고 있었어 약도 먹고 상담도 받고 결과적으로는 연끊으니까 너무 좋더라
근데 요즘 엄마가 가끔 연락을 주는데 아빠가 손주 고기 사주고 싶다니까 나와라 이러는데 진짜 짜증나고 왜그러는지 모르겠어
엄마한테 대놓고도 얘기함 나 연끊은거 알지 않느냐고 왜 떠보냐고 장난같냐고
엄마는 그 인간이랑 이혼 못했지만 난 손절했다고
솔직히 남편이랑 애한테도 미안함 남편에게는 이상적인 처갓댁을 뺏었고 아이는 영문도 모르고 할아버지는 거의 못보지 아이에게도 이상적인 할아버지를 뺏은거지 내가
근데 이게 내탓만은 아니잖아? 부친이 내 가족에게 어떤 이상적인 처가 관계를 뺏은거 아님?
무튼 무슨일 있을때마다 자꾸 돈줄라고 하고 뭐 갖다줄라고 하고 외식하자고 하고 미치겠어 내말이 말같지도 않은건지
우리집 경제사정이 돈이고 뭐고 필요하지도 않음 손벌리지 않고 결혼했고 여유있게 잘살고 있어
엄마는 알면서도 왜저럴까? 자꾸 부친이 얘기해보랬다고 말을 전해 절대 엄마 선에서 끊으라고 내 귀에 들리지 않게 하라고 해도 저럼
아 진짜 스트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