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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대학원에서 내가 당한 일로 정신과다니는데 내가 나약한건지.. 객관적인 조언이 간절한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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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1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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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일을 정확히 1년 겪었어. 

 

대학원 신입생 때 A선배가 나한테 관심을 보이는게 느껴져서 조금 불편했음

같이 들어온 여자동기C한테 A선배가 나한테 관심이 있는 거 아니겠지? 그런거면 어떡하지 이런식으로 고민을 털어놓은 적이 있음

 

그 다음학기에 A선배는 졸업을 하고 신입생이 들어왔는데 신입여자후배 B가 나랑 같은 방을 써서 (연구실이 규모가 커서 방이 여러개임) 나랑 가까워짐

나랑은 3살차이

그러다 점점 여자후배가 살짝씩 선을 넘는다고 생각할 때가 있었는데,

어느날 내 자리에 있던 내가 밥먹을 때 쓰는 밥그릇을 자기가 허락도 없이 가져다가 뭘 해먹고 설거지를 안하고 내 자리에 음식물 다 묻은채로 그대로 두고 가버림.

그 다음날에는 내가 인솔자(교수님지정)으로 제주도에 학회를 5명이서 다녀오는 일정이 있고, 여기에 B도 같이 있음.

출장 전날이라 이거는 짚고 넘어가야겠다고 생각해서 B한테 전화를 했고, 절대 화내지않았음. "B야, 내가 너 신입이구 동생처럼 아낀건 사실인데, 이거는 좀 아닌거같아, 지킬건 지켜줬으면 좋겠어" 했더니 "아 언니 미안해요ㅠㅠ 넹.."이러고 끊음.

 

근데 제주도에서 또 일이 터짐. 나를 제외한 4명이 3박4일 내내 밤마다 술을 마셨고, 나는 인솔자 입장에서 "우리 적당히 마시자.."했는데 전혀 듣지 않았음.

그러다 몇명이 술병인지 뭔지 3일동안 계속 배탈이나서 시시때때로 화장실에가고, 약국에서 장염약을 사먹고,, 약먹고도 또 술을 마시고,, 솔직히 난리도 아니었고, 나는 계속 애들 배아픈거에 기다려주고, 또 술마시면 그냥 냅뒀어 말 안듣길래

 

그리고 하나 더, B가 A선배랑 썸을타고 있었음. 제주도에서 매일 밤마다 둘이 전화함.

(A는 졸업한 후에 연구실 놀러왔다가 B한테 반해서 계속 대쉬했대)

 

그러다 마지막날에 서울 올라가기 전에 뭐먹을지 정하자고 B가 말하길래, 내가

"아 흑돼지 한 번 더 먹고싶다"라고 했더니

"엥 흑돼지~? 싫은데" 하더니 해장국을 먹자고 함

나머지 3명 중에 1명은 배아파아서 안먹겠다, 한 명은 모르겠다, 한 명은 먹을거다.라고하길래 

"음 그럼 나는 흑돼지 혼자 먹고올테니까 카페에서 만나자"라고 함.

그랬더니 한 명이 "아 그럼 내가 원덬이랑 같이 흑돼지 먹을게 나도 흑돼지 괜찮아."라고해서 둘이 흑돼지를 먹고옴

참고로 둘이 바로 마주보고 있던 가게였음. 같이 택시타고 이동했고, 밥만 따로 먹고 카페에서 만남 (은희네해장국이랑 숙성도)

 

그렇게 제주도 일정이 끝나고, B가 나보고 얘기좀 하자고 함.

B와 한 대화내용

"저는 언니가 솔직히 제주도 출장에서 리더로서 역할을 잘 못했다고 생각해요."

"왜?"

"솔직히 다들 그렇게 배아파하는데 언니가 잘 챙기지도 않고, 심지어 다들 배아파하는데 거기다가 대고 흑돼지를 먹고싶다고 한게 저는 이해가 안가요. 제가 리더였다면 언니처럼은 안했을거에요."

"음.. 나는 솔직히 동의하지 못하겠어. 너네 내가 4일내내 술마시는거 마시지 말자, 적당히 하자고 해도 내 말 안들었잖아. 그럼 나는 제주도 뭐 자주오는 기회도 아닌데 흑돼지 혼자 먹고오는 것도 못해? 멀리 있던 곳도 아니고 마주보고 있던 곳에서 먹고 카페에서 만났잖아. 뭐가 문제야?"

"솔직히 ㅇㅇ오빠도 흑돼지 먹기 싫었는데 언니 때문에 억지로 먹은 것 같아 보였거든요."

"ㅇㅇ이가 그래?"

"아뇨 그냥 제가 생각하기엔 그래보였다구요."

"그래서 나한테 이 얘기를 하는 이유가 뭐야? 사과를 바라는건가? 말하는데는 이유가 있을 것 같아서"

"아뇨 그냥 그랬다구요. 언니도 잘 생각해보세요"

"나는 솔직히 이해가 안가고, 인솔자로서 할 만큼 했다고 생각해. 그리고 이제 너랑 예전처럼 못지내겠다."

 

그러고 나서 B랑 멀어짐. 그러더니 B가 입학동기C랑 친해짐.(A선배랑 C랑 원래도 친함, 아마 둘이 썸타고하면서 A랑 C랑 더 친해진듯)

나랑 연구실에서 좀 가까웠던 남자연구원이 있었는데, 걔가 말해주기를,

"혹시 너가 A선배가 너 좋아한다고 말하고 다녔어? C가 술자리에서 너가 A선배가 자기 좋아하는 줄 착각하고 있더라, 도끼병같다면서 다른 신입생들이랑 연구원들 있는 자리에서 그런 얘기를 하는데.. 근데 이건 좀 아닌거같아서 너한테 얘기해."라고 함.

그 자리엔 신입생들 3-4명이랑 A선배, 졸업한 선배들 등등이 있었고, 어쩐지 연구실 회식자리에서 딱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날 불편해하고 일부러 피하는게 느껴졌었는데 아다리가 들어맞기 시작함.

 

그 이후로 여자 둘(B랑 C)는 연구실 사람들이랑 다 친하게 지내면서 나를 조금씩 배척하기 시작했고, 우리 연구실은 누구 생일 때 마다 카톡 단체방에 생일축하한다고 한 명이 보내면 주르륵 보내는 문화(?)가 있는데 항상 시작을 저 두명이 했었어.

근데 20명 중에 내 생일에만 그런 메세지를 안보내고,

내가 있는 연구실 방에 쟤네가 우르르 몰려와서 나 빼고 다른사람들 모두한테 인사하고 말걸고 놀다가는데 나한테만 말을 안걸고 인사도 안하고 그냥 없는사람 취급하고 놀다 나가고 그랬음.. 이거말고도 많은데 다 쓰기가 너무 힘들고

 

점점 쟤네 두 명이 더 친해지고, 쟤네랑 친한 다른 연구원들도 나를 모르는 척 하기 시작함. (인사도 무시하는건 기본이고, 생일 때도 나는 기프티콘보냈는데 축하메세지 하나 없고, 내가 말걸면 엄청 불편해하고 등등)

 

그러다 또 신입생이 들어왔는데, 어떤 오빠가 들어옴(D오빠)

근데 이 오빠가 나한테 엄청 관심을 표시함

자꾸 데려다주고, 괜찮다고 저 혼자간다고 해도 나 산책하는건데? 너 데려다주는거 아니야, 너 좋아해서 이러는거 아닌데? 이러면서 거절도 못하게 함.

데려다주면서 자꾸 이상형 물어보고, 너 연구실에서 여자애들한테 왕따당하는거 안다, 나는 걔네가 잘못했다고 생각하고, 너 옆에 끝까지 있을거니까 걱정하지마라 등등 헛소리를 하길래 오빠 지금 신입생이고, 누구 편 이런거 안들어도 된다. 지키지못할 약속 같은것도 안해도 되고 저 믿지도 않을거다. 라고 계속 말함.

 

그렇게 어영부영 반년이 지났을까, 이 오빠가 내가 지 뜻대로 마음을 안여니까 나에 대한 호감도가 떨어졌는지 나보고 점점 이상한 말을 하기 시작함.

"솔직히 그 여자애들이나 너나 둘 다 똑같아. 어리고 실수하고 그럴 수 있지, 누가 잘못했다 이런건 난 모르겠다" 하면서 반년 전이랑 다른 입장을 보이면서 내 탓도 있다는 듯이 말을 바꿈

그리고 그 여자애들하고 부쩍 가까워지고, 내가 출근하지 않을 때만 연구실 사람들 다 모여서 맥주마시자고 파티를 여는 등(연구실사람들이 직접 파티했다고 말함) 평소랑 다른 행동을 보임 

서운했지만 싸우거나 말다툼을 하진 않았고, 그냥 솔직히 서운하다, 근데 뭐 오빠가 그렇게 생각한다는데 내가 뭐라하겠냐, 알았다"라고 한 뒤로 그 오빠가 불편해지기 시작함.

전처럼 대하기 힘들었고, 예전에는 그냥 말도 잘 걸고 대화도 잘 했다면 이젠 먼저 말을 걸거나 하지 않았음. 근데 그거에 이제 이 오빠는 혼자 빡쳐서 해서는 안될 실수를 해버림

 

내가 연구실 회식은 2차를 안가고 집에갔는데, 나랑 친한 애들이 있는 곳에서 그 B랑C랑 같이 내 뒷담을 까고(주변사람 다 불편하게 하는 그 개똥같은 표정이 싫다 등등), 내가 지랑 썸탔다고 오해하는거 아니냐는 이상한 헛소문까지 퍼트림. 

거기엔 물론 전혀 관련없고 나를 잘 모르는 신입생들, 학부연구생들도 포함되어 있었고, 나는 한 번도 그 오빠를 좋아해본 적도, 여지를 준 적도 없는데 왜 저런 소문을 퍼트리지? 파헤쳐보니까 D오빠가 B,C랑 친하게 지내는 여자연구원을 좋아하기 시작했다고 함. 그래서 그동안 나를 좋아했던 행동들을 합리화 하려고 "원덬이가 불쌍해서 걍 좀 챙겨준건데 지랑 썸탔다고 오해하고 있는거아니냐, 그런거면 나 좀 화나는데" 라고 말했다고 함.

 

그 뒤에.. 그 오빠한테 문자로 헛소문 퍼트리지 마라. 한 번만 더 이상한 소문내면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 했더니 혼자 발작버튼 눌려서 교수님한테 너가 나 명훼로 고소한다 했다고 다 말하겠다해서 교수님 귀에 들어가게 됐고.. 교수님이랑도 사이가 이상해지고..

 

더이상 못버티겠어서 정신과 다니는데, 교수님도 내가 너무 예민하대..

B 후배는 나한테 제주도다녀오고 그런 얘기까지 해놓고 다른 사람들한테는 "제가 신입생이라 실수한거를 언니가 더이상 저랑 같이 못지내겠다고 하더라, 언니가 불편하다는데 제가 피해있겠다"면서 피해자코스프레를 하고 다녔고, 연구실 사람들은 내가 어떤 일이 있었는지 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저 연구실 분위기를 불편하게 하는 애로 인식하고 나를 점점 은따하더라고..

지나가다가 마주쳐서 인사하면 아예 씹고.. 수치스럽지 나보다 후배도 있었으니까

나랑 친하게 지내면 연구실에서 배척당했음.. 지금도 나랑 제일 친한 두명 있는데 다 연구실에서 겉돌아.. 나만큼은 아니지만..

나는 내가 어디서부터 잘못한건지, 내가 그 때 B후배한테 전화로 내 그릇 맘대로 쓴거에 대해서 쓴소리만 안했다면 일이 이렇게 안됐을까.. 

입학동기C한테 A선배가 나한테 관심있는거 아니냐고 말하지말걸.. 백번도 후회해..

 

내가 뭘 잘못한걸까.. 

조언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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