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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종로 한복 축제를 맞아 한복 입고 경복궁 갔다가 짜증난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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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24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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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 입고 갔으니 무료티켓을 받으려고 친구랑 서있었어

내 앞앞에 여자 둘이 좀 투덜거리며? (우리가 왜 안 되는데!라고 했지) 티켓을 받아 가더라고

나는 얼핏 봐서 기억을 못하지만 친구의 말로는 저고리가 시스루고 금색 레이스인가 그랬고 치마가 좀 짧았다고 했어 한 사람은 소위 말하는 전통 한복이었고

그리고 나서 우리 차례가 되면서 친구가 성인 2명이고 한복 입었어요 라고 말하니까 매표원이 트집을 잡더라고?

친구는 철릭 원피스에 긴 허리치마를 둘렀어 돌림깃에 동정은 달리지 않고 고름이 얇은 요즘 유행하는 식. 어깨도 양장식에 반 소매 형식이고

옆에 선 나는 다o원 저고리(동정이 없으나 재단은 전통 방식)에 속치마에 무릎 기장의 허리치마를 두 개를 둘렀어 무지기 치마 같은 느낌을 주려고.

현재 유행에 따라 변화는 시도했지만 둘 다 근본 없는 개량옷은 아니라고 할 수 있음

매표원이 친구에게 대뜸 규정이 어떻고 까다로워져서 여자는 저고리에 깃이 어쩌고 저쩌고 우물거리다가 나랑 친구랑 이해를 못해서 보고 있자니

전통한복이어야 한다네?

이번만 드릴게요 하면서 티켓을 줬는데 곱씹을수록 이해가 가지 않아서 경복궁을 어떻게 돌았는지도 모르겠어

아니 내가 표값 그거 얼마나 한다고 그거 아끼려고 

표값보다 500배는 비싸게 한복을 여러 벌 사서 모으고 즐겁게 궁에 입고 다니고 하겠냐고

그리고 돌아다니는데 계속 목격한 것이 여자들이 남자 한복을 입는 것을 가지고도 마찬가지로 말을 했다는 거야 

나오려는데도 아이들이 하는 말을 또 들었어 아이가 달려가면서 여자가 남자 옷 입으면 입장이 안 된대~

아니 여자인지 남자인지 벗겨서 확인할 것도 아니고 왜 성별의 규정을 두나?

그냥 장난으로 입은 사람들은 물론 크로스 드레서나 트랜스젠더들은 자기가 입고 싶은 의복으로 매표소에서 차별을 받아야 하는군 그것도 나라에서 하는 일인데 말야 정말 놀랍도록 시대착오적 발상.

사실 내가 들은 말로도 충분히 기분이 나빴음

전통한복이 뭐라고 규정되어야 할까?
물론 철릭원피스는 최근에 만들어진 것이니 좀 그렇다 칩시다. 그러나 저고리 느낌을 충분히 내었고 치마를 둘러서 착장을 하였음
이 친구가 오늘은 철릭원피스를 입었지만 블라우스 형식의 저고리도 있어 허리치마에 어울리게 치마 안으로 저고리를 넣어 입어서 활동성에 편의를 꾀하고 라인을 좀 더 살리는 요즘 유행하는 것 중 하나지. 그런데 이것도 치마 바깥으로 빼서 입으면 그만 아닌가? 고려~조선 중기의 저고리가 길고 치마가 허리부터 시작되던 전통 방식과 크게 다를 것이 없지. 아주 애매하기 그지없는;;

나같은 경우에는 직배래의 타이트한 소매에 최근에 해외여행에서 편히 입으려고 산 무릎기장(말이 무릎기장이지 속치마에 치마를 겹쳐놔서 종아리까지는 와. 노출은 거의 없어)의 치마를 배치했는데 내 저고리의 경우 조선 후기 양식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고 치마의 경우 짧다고 한복치마가 아니라고 한다면 매우 서운할 것 같아 무조건 발목 길이여야 한다는 규정이 있을 수 있나? 우리가 소위 말하는 유관순 한복 있지. 여학생들의 활동성을 위해 통치마에 기장이 짧아. 이것이 우리의 전통옷이 아니라고 강력하게 말할 수 있나? 외국인이 학생들을 위해 간소화 했다는 명목으로 안 된다는 말을 할 거면 곤란해

그렇다면 이웃나라의 치파오, 아오자이 모두 전통옷이 아니지. 전자 후자 모두 매우 근래에 서양식을 받아들여 타이트해지고 무늬가 다양하지. 치파오는 만주족 복식에서 상의만 살리고 극단적으로 타이트해진데다가 바지를 없앤 지금의 의상이 살아남았지. 아오자이는 프랑스 디자이너의 개량 버전이야. 그러나 둘 다 나라를 대표하는 옷이 아니라고 할 수 있나요?

벙벙하게 붕어배래에 칼깃, 어깨치마를 입어야만 전통한복인가? 그렇다면 말기대나 배씨댕기 등등 최근에 생긴 것들은? 버선에 신도 규제하고 아주 속곳도 검사하지 그러나 싶더라. 귀가해서 규정도 찾아봤어


규정을 보니 더 모르겠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오늘 왜 매표소에서 제지 당했는지

그래서 검색을 다시 해봤어 그랬더니 이 기사가 뜨더라고


아니 노방이나 비단만 한복 재질이 아니잖아. 면이나 린넨이면 다 생활한복인 것마냥 기사는 쓰여있고, 치마는 규정에도 없던 통치마 이야기가 있는데.
통치마는 한복 치마의 실루엣을 이야기하는 용어가 아니라 여미는 치마이냐, 양식처럼 다리를 꿰어 입는 통으로 된 치마이냐 이 말인데
저 사무관은 항아리 같은 형태를 통치마라고 얘기한 것 같아. 애초에 기사로 바뀌면서 말이 애매해졌을 순 있겠는데 규정에 개량이 아니라 계량으로 오타나 있는데다가 저 인터뷰까지 읽고 나니 2차 빡침이 오더라고.


쓰다보니 다시 화가 나서 글이 두서가 없음 친구와 나는 당분간 한복 입고 궁에 갈 계획이 없네

다음 주에 창경궁 야간개장 가려고 표를 둘이 사놨는데 사놨으니 가고... 그러고 아마 굳이 갈 마음이 안 들 것 같아...

여기까지 읽었다면 긴 글 읽어주어서 감사.

++친구가 하는 말이 수문장 교대식이 끝나고 입장할 때 안내하는 사람이 

수문장을 찍으려는 외국인을 제지했다고 하네 왜 제지했는지는 모르지만 의문이 남음 오늘 참 이상한 날이야~

(모 카페에 썼던 글을 반말로 바꾸고 내용을 좀 더 추가해서 썼는데 원본을 본 사람이 있다면... 그거 나덬이야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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