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간전이 소견 들었어
병원에서는 당장 조직검사 해서 큰 병원 가야 한다 했는데
아빠가 사절. 하셔서 그냥 집으로 옴
건네 들은 자식으로서의 소감이라면..?
언젠가 올 일이 왔구나.. 싶네
왜냐면 아빠가 엄마 간병한지 올해로 10년째거든
엄마는 뇌출혈로 쓰러지셔서 왼쪽 몸을 못 쓰시는데
아빠가 밤중에 몇번이고 화장실을 같이 가주시고
기타 등등.. 노인 주간보호센터 가는 3일 제외하곤
주 4일.. 24시간 돌보고 계시거든
병이 안 날 수가 없지..
그간 엄마 이제 병원에 모시자.. 했지만
으레 그렇듯? 자식들 말이야 부모 결정에 아무런 상관 없고 ㅋㅋ
여태 버티시던 중에..
엄마가 드디어 요양병원에 들어가보겠다, 하는 말씀하신 순간
아빠가 병원에 가보시기로 마음 먹고 갔다가 이 사단이 났지
경제적으로는 지금 부모님은 기초생활수급자셔
나도 내내 경제적 궁핍 속에서 자랐고
나는 결혼했지만 두 동생은 아직 미혼이고
둘다 결혼 생각 있는터라 나보다 더 심난해 하는 것 같아
짧다면 짧지만 길다면 긴 70 평생 사시는 동안
두 분 다 학사도 두 번 씩 받으실 정도로 학벌도 좋고
각 집안으로부터 경제적 지원도 받으셨는데
2024년 지금은
기초생활수급자에 집도 없고 전세도 대출이고
한 분은 반신불수에 한 분은 암투병이라니
이게 뭔가 싶네..
솔직히 나는 장녀로 크면서 부모님에 대해 많은 부분이 포기가 된터라..
큰 슬픔이나 실망, 분노는 없는데
두 동생들이 많이 힘들어해서 염려가 돼
이로 인해서 2차적인 피해(?)가 없어야 할텐데
분노에 차거나 복수심에 불타오르려는 말들을 들으니..
동생들의 삶까지 부모의 영향을 받는 것 같아 마음이 안좋아
아빠가 암이시라고 해서 당장 돌아가실 것도 아니고
사실은 적극적인 서양 의학의 치료를 하진 않으실거라(당신의 결정이심)
어찌 진행될지는 모르겠지만..
어찌해도 고된 삶..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행복하게 살아야지 싶다
내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해야겠어
나머지는 다 논외........
내 남편도 내 자식도 내 동생도.......
그냥 그렇게 흘려보낼 뿐
나만 똑바로 하면 되겠거니... 하려고
원래 일기에 쓰는데 오늘은 비슷한 경험자들의 얘기도 듣고 싶어서 글써봐
그냥 아무말 해주면 고맙겠어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