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은 오래전부터 간간히 있었는데 주로 밤에 자다가 일어나는 수면장애였고
낮에 나타나는건 아주 간혹이라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없었어
그러다가 얼마전에 일정을 다 취소해야 할정도로 증상이 심각해져서 병원 알아봤고 가까운곳으로 예약잡고 찾아감
상담전엔 간단한 문항에 체크했고
드디어 상담을 받는데 난생 처음이라
조금 긴장?도 하고 말하기 싫은거 물어보면 어쩌지 하고 걱정도 함
근데 엄청 건조하게 멀찌감치 떨어진 자리에서
각자 다른 쇼파에 앉아서 의사는 질문만 하고 내가 답을 하면 그다지 깊게 되묻지 않는거야
예를들어..
어머니와 본인과의 관계에는 몇점을 주고 싶나요? 9점이요.
아버지와 본인과의 관계에는 몇점을 주겠어요? 0점이요.
점수가 굉장히 낮네요, 다시 생각해도 0점을 주시겠어요? 네.
다른 가족이 있나요? 네.
뭐 이러고 그냥 가볍게 넘어감
아마 첫번째 상담이어서 자기소개 수준의 간단한 질문들만 한걸까?
아무튼 비교적 쉬운 답변만 했고 앞으로 상담이 어떻게 진행될건지 설명만 들었는데
그냥 앞으로 잘 받을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친구들한테 힘든 일었던것 털어놓는거랑은 너무 다르더라
우선 내이야기만 할수있고 내 감정을 내뱉는데 힘이 들지 않아서 좋았어
지인들이랑 이야기할땐 듣고 말하고 그런.. 순환이 꼭 필요하잖아
너무 깊게 이야기하면 안될것 같고 뭐 그런 예의들?
그런게 없이 나한테만 정해진 시간내에 이야기하고 반응도 뭐 건조하니까 엄청 편했어
집에와서 질문들이 왜 그렇게 짜여졌는지 궁금해서 찾아보니까
어릴적 부모의 부재상황을 겪었거나(이혼이나 죽음, 다른 친척이나 가족손에 큼 등등)
병원에 관련된 트라우마가 있거나, 죽음과 가까운 경험을 한적이 있는 사람들이(심한 병, 교통사고, 물에빠져 죽을뻔한 경우 등)
그런 경험을 하지 않은 사람들보다 공황장애를 겪을 확률이 높다는거야
신기하더라
다 해당되거든 나는
공황장애 치료를 위해 앞으로는 주로 과거 관련된 이야기들을 많이 해야할거고
치료는 1년에서 2년까지 길게 볼수도 있대
일단 일상생활에 악영향이 크고 나는 우울증은 없는 상태라 의욕적으로 치료받을 생각임
아 약물은 왠만하면 의존도 높아진다고 권장하지 않는다고 함
나도 상담치료만 받고싶어서 알았다고 함
암튼 증상 더 심해지기전에 비슷한 덬들있으면 꼭 가까운데 빨리 찾아가서 상담받아봐
생각보다 괜찮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