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26개월된 딸을 키우고 있는 K장녀야
울아빤 대구토박이의 엄청난 가부장적인 사람이긴한데!, 집에서 밥빼고 모든 집안일을 하시는 그런분임
반찬만 엄마가 해놓으시면 알아서 차려드시고 ,설거지, 집청소, 빨래, 강아지케어( 밥주고 산책하고 목욕)하고 그렇게 바쁘게 퇴직후 노후를 보내고 계심
표현을 잘 안하는 아빠기도하고, 결혼전에도 그~~렇게 막 아빠랑 사이가 좋은건 아닌(정치적견해가 넘다름) 그냥저냥 부녀지간이었는데
애기낳고 아빠가 많이 바뀌었어
첫손주라서 그런가 했는데 디스크가 있으시면서도 맨날 우리딸 갓난쟁이때부터 안아주시고, 놀아주고 책도 읽어주고.
지금은 애 식판에 반찬이랑 국 밥 담아서 밥도 먹여주고 너무 애를 잘봐서 놀랐어..... 몰라 우리아빠가 아닌거같아
애도 그러니까 친정만 가면 할아버지옆에 붙어서 책읽어달라하고 그러면 아빠는 또 3시간씩 책읽어주심
과일같은거 깍으면 할아버지한테 제일먼저 가져다주고, 할머니랑 영상통화해도 할아버지보여달라그러고..ㅋㅋ 애도 할아버지가 좋겠지
사실 퇴직도 사업이 잘안되서 반강제적(?)으로 하신거라 무기력하셨는데, 요즘은 애 대학등록금이라도 모아줘야한다고 힘내고계시더라고
엄마말로는 내가 태어났을때도 울할머니가 >그래도 지새끼는 이뻐하네< 라고 하셨다곤 함 ㅋㅋㅋ
커갈수록 안느껴져서 그렇지,ㅎㅎ
중기인건, 앞으로도 아빠는 점점 변하실거같고
우리집 분위기도 많이 밝아질거같아서 중기라고 써봣어
확실히 애가 있으니까 하루종일 시끌벅적하고 정신없긴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