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선배 사원이지만 리더는 그 후배가 돼야 했으므로 그게 매끄럽게 이어지도록 서포트하는 역할임
근데 겉보기엔 그게 아무래도 그 후배가 리더처럼 지시하고 이런 입장이 되다 보니까
아무래도 본인이 뭔가 나보다 윗사람이 된 듯한 느낌이 들었나 봄
20대 중반으로 어린 친구니까 그렇게 느끼고 그런 생각 하는 게 나이 많은 내 눈엔 다 보이더라고
그래서 나를 무시하는 듯한 언행을 좀 했고 그게 기분 나빴지만 무난하게 지내고 싶어서 참고 있었음
일도 나보다 모르지만 빨리 그 후배를 리더로 세우고 상황을 안정화시키는 게 회사의 목적이기에 잘 가르쳐줬고
답답하게 일해도 난 내가 선배라고 명령하고 강압적으로 지시하거나 세세하게 마이크로매니징 하는 거 싫어해서 최대한 간섭 안 하고 자율적으로 일하도록 놔뒀음 상황에 맞게 서포트만 하려고 하고
그런데 오늘 업무 마무리를 하려는데 난 퇴근하려면 2시간이 걸리는 상황이고 할 일이 너무 너무 많았지만 혼자 쳐내면서 퇴근할 수 있도록 하고 있었음
근데 그 후배가 먼저 자기 일 끝나고 와서 나보고 자기가 도와줄 거 없냬
그래서 간단한 거 해달라고 함
근데 시간이 너무 걸리는 거임
보니까 역시나 센스 없게 안 해도 될 일을 하고 있는 거임
나도 혼자 많은 일 하느라 너무 지친 상황에서
리더 뽕에 차서 자기 딴엔 잘 한다고 그러고 있는 걸 보니까 너무 답답했지만
ㅇㅇ님 그걸 그렇게 하고 있었어요? 살짝 답답해 하는 어투로 이거 딱 한 마디 했음
그랬더니 다른 사람들 다 듣는 데서 나보고
나는 이게 에프엠이라고 배웠고 배운 대로 했다 무묭님이야말로 그렇게 말할 시간에 같이 하면 되는 거 아니냐
말투는 공손하게 했는데 ㅋㅋ 이런 개떡 같은 소리를 하는 거임
내가 놀면서 부탁했겠음? 당연히 같이 빨리 퇴근하자고 나는 다른 무수한 일들을 하고 있었고 자기가 책임지고 했어야 되는데 안 한 거... 사실 그거 해달라고 한 거임 부탁도 아님 ㅋㅋ 난 자기 뒤치닥거리 하고 업무 마무리하려고 총 체크까지 하는 건데
진짜 어이없고 화가 끓어오르는데 사람들 있으니까 일단 아무 말 안 함
다시 와서 도와줄 거 없냬서 치사해서 내가 다 하지 싶어서 퇴근하세요 했더니 삐진 티 내면서 네 하더라고 ㅋㅋ
근데 화를 참을 수가 없어서 결국 퇴근 준비하는 다른 사람들한테 다 들려도 걍 말함
나는 참은 거 없는 줄 아냐고 어차피 제가 말해도 본인이 맞다고 생각하실 거 같고 이해도 못할 거라 말 안 하려고 했다고 나도 사람이라 좋게 말하려고 해도 본인이 너무 답답하게 하면 그 정도 말은 할 수 있는 거 아니냐고 나를 선배로 생각하긴 하냐고 내가 우습게 보이냐고 나 ㅇㅇ살이고 ㅇㅇ님 무슨 생각하는지 다 보인다고 좀 겸손하셨으면 좋겠다고 지금 누가 위고 아래냐 이런 걸 생각할 때가 아니라고(누가 위고 아랜지 모르겠다길래;; 지금 서열을 왜 생각함 본인이 누구보다 잘 나서 리더 위치에 세우려는 게 아니라 회사의 목적상 그 후배가 그 역할을 해줘야 했던 거임) 좀 6개월에서 1년 정도는 상사든 선배든 윗사람 말 좀 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음
근데 후회됨 걍 입 닫고 조용히 아 알겠다고 할 걸 ㅋㅋㅋㅋ 걍 아무 도움되는 말 하지 말고 아니다 싶어도 가만 있을 걸 어차피 못 받아들이니까 ㅋㅋㅋㅋ
안 그래도 원래 퇴근보다 한참 할 일 많아 늦어진 상황이었는데 마무리에서 저딴 말 하니까 진짜 ㅋㅋㅋㅋ ㅜ 얘기하다가 결국 1시간 늦게 퇴근하고 난 안 그래도 2시간 걸리는데 차 끊길 걱정하며 퇴근 중임 ^^
퇴근 직전에 죄송하다고 하긴 하더만 나도 그 후배보다 나이 많은데 그릇이 작은지 기분이 안 풀린다
걍 화가 머리 끝까지 차올라도 입 닫았어야 맞는 거지? ㅋㅋㅋ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