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취미 중 하나는 게임임.
그동안 계속 솔플만하다가 요 몇 년 사이 협동 게임의 맛을 알게 됨.
근데 존잼 협동게임의 치명적인 단점은 사람이 없으면 진행도 못 하는 겜이 많다는 거임.
실친들은 게임이 취미가 아니다 보니 몇 번 하고 안 하고
그러다 보니 게임 친구를 찾아서 같이 게임을 해야 하는데
그 과정에 별별 사람을 다 보다보니 현타옴.
방금도 멀티게임 모집글에 지원해서 했는데 처음부터 싸했음.
이 겜이 8인까지 되는 협동겜이라 당연히 다수 모집하는 줄 알았는데 (글도 그렇게 씀)
갑자기 나랑 1:1로 하자는 거임. 그러다 둘로 부족하면 모집하겠다나?
나는 좀 이상했지만, 한 명 구하기도 힘들어서 못 했던 겜이라 일단 알았다고 함.
게임 시작하니까 본격적으로 골 때림
나이 몇 살이냐, 결혼했냐, mbti 뭐냐 ㅋㅋㅋㅋ 이게 제일 ㅄ 같은 게
자꾸 캐물어서 내가 infj라고 던지니까 갑자기 겁나 텐션 업되더니
자기 전 여친들이 다 infj였고 여동생도 infj고
자기mbti는 뭐뭐인데 그게 infj랑 천생연분이네 뭐네 블라블라 개소리 엄청 시전
왤케 말이 많은지...
근데 나는 여기까지 그냥 엄청 눈치 없고 말 많은 사람인가 보다하고 그냥 한 귀로 듣고 흘리려고 했음.
게임하다보면 워낙 눈치 없고, 사회성 부족한 놈들, 말귀 못 알아먹는 놈들 많아서. (남자 한정임. 여자는 대부분이 정상)
근데 이 자식이 자꾸 반말하는 것임
난 생판 남이 반말하는 거 제일 싫어함. 기본 아님? 왜 반말을 해.
근데 이 판 남자들이 동일 성별한텐 깍듯한데 여자게이머한텐 은근 슬쩍 말을 놔. ㅅㅂ 쓰다보니 개빡치네
그래서 내가 좋게 좋게 말하다가 세 번째에 정색하고 말함 반말하지 말라고 ㅋㅋ
그랬더니 자기도 모르게 자꾸 반말하게 된다나? 자기가 어디 지역 말투가 남아있는데 그거 때문이래.
그러면서 구구절절 뭔 말도 안되는 개소리;
그래서 내가 군대 안 다녀왔냐니까
자기가 왜 군대처럼 사회생활 빡세게 해야하녜 ㅋㅋ 그러면서 나보고 갑자기 화를 낸다고 되려 궁시렁 거리더라
하.. 걍 말이 안 통하는 상대인 것 같아서 그때부터 그렇게 하고 싶은 겜이었는데 꼴도 보기 싫어짐.
그래서 대충 마무리하고 끔.
오늘 이 겜하려고 좋아하는 스트리머 술먹방도 제치고 왔는데 ㅠㅠ하
그렇게 씁쓸한 마음으로 친구 모집한 카페 둘러보는데
과거 신고 게시판에 방금 나랑 겜했던 이놈이 박제 되어있는 것임.
심지어 캡처 박제된 내용이 나한테 말한 대화랑 완전 똑같아서 소름끼쳤음.
그땐 더 심했더라. 제 번호 주고 저장하라고 강요하고 개 병신같음;;
그래서 일단 부계라고 카페에 신고 넣고 오는 길인데
급 현타와서 글 씀.
그래도 게임하겠다고 무례한 놈 참은 2시간이 너무 아까움ㅋㅋㅋ
그 시간에 ㅅㅂ 방송이나 볼걸.. 하 이 겜 때문에 빡시게 일하고 칼퇴했던 터라 더 빡침 ㅠ
직장인한테 피같은 2시간............
결론은... 걍 멀티협동은 1년에 한 번 하더라도 실친이랑만 하던가
아니면 남친 사겨서 남친이랑만 해야겠음.
하…. 나한테 협동 겜의 맛을 알려준 전남친한테 겜만 하자고 연락할 뻔한 후기...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