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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경증 ADHD 진단 받고 온 후기와 정신과 초진 비용(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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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01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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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증상

 

일단 나는 여태 이랬어

 

지능이 낮은 편은 아니라고 생각해

대학도 나름 잘 나왔고 사람들이랑 교류할 때 항상 '일 잘한다, 굉장히 분석적이고 똑똑하다'는 평을 들어왔어.

스스로도 그걸 잘 알고 있고 그래서 사회 생활할 때 딱히 큰 어려움을 겪지는 않았음.

심각한 문제는 자율적인 일을 해내야 할 때 생겼어. 

 

나는 다른 사람들과 부대끼고 경쟁할 때 굉장히 의욕적으로 변하는데, (이게 내가 도파민을 얻는 창구야)

그런 특정한 상황이 아닐 때, 즉 '팀제'가 아닐 때 사회성으로 꾹꾹 눌러왔던 것들이 분출되기 시작한 거임.

그러니까 전방위적 압박이 없으면,

어릴 때부터 내 삶을 조금씩 망쳤던 것들이 주체를 못하고 터져 나오기 시작하는 거야...

 

1. 기일이 당도한 급한 일인데도 제대로 끝을 내질 못함.

2. 심한 압박이 없으면 일을 계속 미룸.

3.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아니면 집중력이 10분을 채 가질 못함. 이게 스스로도 너무 괴로움. 

4. 충동이 굉장히 심함. 뭔가 해야할 것 같은 일이 생기면 하던 일도 팽개치고 그걸 함. 

예를 들면 내가 업무 1을 하는 상황에서 갑자기 전화할 일이 생각나면 

나중에 해도 되는데 전화부터 걸고 보는 거임. 업무 1은 이제 까먹어버리거나 멋대로 업무 2로 넘어가버림. 

그러니까 일을 하긴 하는데 '체계'가 없어. 어떤 행동을 하긴 하는데 나중에 보면 상당히 비효율적임.

하지만 이게 아주 큰 문제가 되지는 않아왔음. 나만 느끼는 속쓰림 같은 거. (일을 처리할 능력이 없는 건 아니니까)

5. 개인 과제가 주어졌을 때 그걸 최대한 미루고 마지막까지 회피하거나 기일을 최대한으로 더 늘림. 

혹은 아예 안 해도 되는 상황이면, 그걸 하는 것이 더 나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안 해버리고 놔버림.

 

여기까지가 먹고 사는 것의 문제였다면 사적으로는

 

6. 개인적인 약속을 잡을 때 항상 늦음. 시간 계산을 못 함. 정말 '늦고 싶지 않은데도' 자잘한 충동적인 행동 때문에 끝내 늦고, 민폐를 끼침.

7. 루틴을 만들지 못함. 생활하는 거 자체에 체계가 없어.

수건을 빨아야 아침에 씻을 수 있는데도 그냥 새 수건을 꺼내버린다거나,

당장 운동복을 빨아야하는데 미뤄버리고 새 운동복을 꺼내는 식임.

설거지는 쌓고 쌓아놓다가 설거지통 속 냄비가 반드시 필요하면 그때 설거지함. 

아니면 정반대로

수건을 좀 모아두고 빨아야 하는데 바로바로 빨아버린다거나, 갑자기 생각나서 베란다 대청소를 해버린다거나, 

쓸데없이 온 집안 다 뒤집으면서 먼지 한 톨 나오지 않게 청소한다든가. 그럴 필요가 없는데도 말이야.

8. 끈기가 없어. 취미든 덬질이든 운동이든, 어떤 새로운 무언가를 할 때 그게 2개월~6개월 이상 가는 경우가 매우 드물어.

(실제로 의사 선생님도 '이직이 잦으셨나요?' 물어봄. 척도 중 하나인가 봐.)

 

 

2) 정신과 찾아 본 방법

 

앞서 말한 것처럼 나는 충동적인 행동을 못 이기는 편임.

갑자기 '검사하러 가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한 3~4시간 찾아보다가 

근처에 있는 병원들로 갈 만한 곳을 추렸어

 

대충 살핀 방법은 

 

1. 네이버 후기 보기

2. 모두닥에서 병원 리스트 쭉 보고 비용 찾아봄(근데 진료비+약값 정도만 표기되지 풀배터리나 cat나 뇌파 검사는 표기가 안 되는 곳이 많더라)

3. 웹사이트 있는 정신과라면 그거 세세히 살펴봄.

 

근데 이건 내가 예전부터 더쿠에서 ADHD 검색해보고 유튜브로 찾아보고

ADHD 사이트 글들 훑어보고 해왔기 때문에 3~4시간으로 축약될 수 있었던 거라고 생각해

만약 사전에 아무런 지식도 없었다면 기준이 서지 않아서

더 오래 걸리지 않았을까 싶음...

 

 

내가 선택한 기준은 이랬어

 

1. 뇌파 검사가 가능한가

(왜냐하면 나로서도 내가 ADHD다! 아니면 불안 장애다! 암튼 정신병이 있다! 하는 확신이 없어서

아예 뇌파 검사를 받아보고 뇌 자체에 문제가 있을까 알아보고 싶었음)

2. 집에서 가까운가

3. 특정 환자가 꾸준히 후기를 남기고, 차도가 있다고 했는가

 

 

해서 딱 두 군데로 추려졌는데

한 곳은 뇌파 검사 기계가 없다고 해서 패스하고 

뇌파 검사 기계 있는 곳으로 선택해서 진료 받았어. 

미리 적자면 상담보다는 처방에 더 치중하는 곳이었음.

(그래서인가 ADHD 가진 직장인들이 많이 다닌다고 해)

 

 

3) 그리하여 처음으로 정신건강의학과 가본 후기

 

우선 순서는 이렇게 진행이 되었음 

 

1. 초진 차트 작성

2. 몇몇 간단한 설문지 작성 

3. 설문지에 적힌 대로의 점수를 직원분들이 합산하고, 그 결과 토대로 진료실에서 의사 선생님이랑 상담.

4. 상담은 상당히 짧았음. 10분 안쪽으로 진행,

내 문제가 ADHD 증상은 맞다고 하시면서 우선 CAT랑 뇌파 검사 진행하자고 하셨어. 

5. 뇌파 검사는 6분? 가량 진행이 됨. 

6. CAT (종합주의력검사)는 45분~50분 진행이 됨.

7. 모든 검사 결과는 10분 안으로 나옴.

8. 결과 나온 거 토대로 의사 선생님이 진단. 

 

-> 경증 ADHD 같다는 결론이 나왔음.

 

 

뇌파 측정상 집중력 부분에서는 굉장히 활성화되어 있고 도파민 분비도 안 되는 건 아니라고 하심.

다만 좌뇌 우뇌가 불균형하고 서로 호흡? 합? 이 맞지 않는대. 이게 거의 50퍼센트 간당간당이었음.

CAT 검사도 대부분 정상이었는데, 특정 부분들이 경계 수준이거나 저하였음.

 

CAT 검사할 때 든 생각은 '이거 누구를 앉혀놔도 다 나 정도는 틀리지 않나?' 했는데 그게 아니었나 봐;;;;; .....충격

CAT 검사결과지에도 ADHD 의심되는 정도라고 적혀 있고, 상담 끝에 약을 우선 먹어보자고 하셨어. 

처음이고 경증이니까 가장 약한 약으로 먹어보자고.

 

아무튼 콘서타 18 (이게 가장 효과가 미미하다고 하심) 먹어보고

앞으로 더 높이든가 다른 약을 처방받아보든가 하자고 해서 일단 그렇게 약 받았고

 

뇌파 + CAT 검사 비용은 정확히 12만원,

초진 비용 + 콘서타18 + 항불안제? 일주일 치 비용은 3만 7천원 나왔어. 

총 15만 7천원.

 

네이버 후기로는 여기가 다른 정신과에 비해서 비싼 편이라고 하던데

뇌파 검사에다가 약을 두 종류 받은 탓에 비싼 건지 아닌지 가늠이 안 돼 ^^;;; 

 

이상

혹시 초진 비용 궁금한 덬 있을까 봐 남겨둠!

어떤 검사를 주로 하는지 궁금하다면 병원에 직접 전화해서 

ADHD 검사는 주로 어떻게 진행되나요? 여쭤봐도 될 거 같아.

이게 좀 살펴보니까 병원마다 풀배터리 하는 곳, 간단히 내담하고 설문지 하는 곳, 뇌파 무조건 보는 곳, CAT로 진행하는 곳...

나뉘는 것 같더라고. 

 

누구에게든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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