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하고 이제 막 신혼여행 다녀온 유부덬임
시차 땜에 눈이 반짝여서 함 써봄
근데 내 결혼식인데 벌써 기억이 가물가물함ㅋㅋㅋ
선요약하면 10명 > 45명 > 70명 > 100+a명이 된 저녁 야외 결혼식이고 부모님과의 협상의 연속이었음
준비하는거 ㄹㅇ 헬이고 많은 용기가 필요한 일이니까 누가 스몰웨딩 한다고 하면 가보지도 않고 뭐라 하진 말아줘ㅠ
------------------------------------
>발단
대학씨씨부터 연애 5년 이상 했고 1000일 때 같이 유럽여행 갔다가 프로포즈 받음
본인의 미래계획을 줄줄 읊더니 결혼식은 '야외에서 하는 스몰웨딩'이 꿈이라고 함. 그땐 아..가성비웨딩..뭘 모르네ㅎ 그냥 흘려들음. 당장 결혼할 건 아니니까
근데 내가 취업하고 집이 생긴 후 본격적으로 결혼을 추진하면서 다시 얘기해보니까 찐이었음;
본인이 찐관심있으니까 먼저 찾아보기도 하고 최소한 가성비웨딩이 뭔지는 알고 있길래 같이 시작해봄
>난관1. 인원 정하기🤮🤮🤮🤮🤮
솔직히 이게 젤 힘들었음ㅠ
최소인원을 정해야 장소를 정할 수 있는데 식사 때문에 최대인원을 넘기면 절대 안 됨
인원수에 맞춰서 초대할 사람을 정해놓고 참석여부 확답도 받아야 됨(RSVP)..
부모님이 이걸 동의 안 하시면 스몰웨딩 자체가 불가능함
하지만 청첩장을 막 뿌리는 우리나라의 정서상 동의하기 힘들어 하심..
플래너들이랑 얘기해보니까 스몰웨딩을 딱 정의할 순 없지만
가성비를 생각한다면 30명 이하로 돌잔치처럼 식당에서 간단하게 예식 하고 식사대접하는 게 낫고,
다른 결혼식처럼 하려면 최소50-100명은 돼야 준비하기 쉬운데(최소보증인원 땜에;) 쌩돈 쓸 각오해야 됨
그래서 처음엔 딱 부모형제만 모이는 10명을 생각함
근데 부모님들은..만나는 사람마다 자식 자랑하고 청첩장 나눠주는 북적북적한 동네잔치st 결혼식에 익숙하셔서..죽어도 설득이 안 됨;
가족끼리 하면 도둑결혼시켰다고 뒤에서 욕 먹는다, 내자식 결혼식에 내친척 내친구들도 불러서 축하받고 싶은데 외않되??? 내가 낸 축의금은???? ㄹㅇ 이런 반응임;
그래서 가족+친척일부만으로 45명까지 늘림
(인원이 x2로 복사되니까 추가하면 순식간에 늘어남..)
이것도 불만 많았지만..
그나마 남편은 집안의 마지막 결혼식이어서 관심을 덜 받음+울집은 개혼이지만 공장식은 싫다는 아빠의 강력한 의지로 불만을 덮음
근데 이래저래 친척들까지 말이 많아지니까 스몰웨딩 걍 때려치고 싶어짐
>난관2. 장소 찾기🤮🤮🤮
남편이 원하는 그림은 하우스웨딩도 아니고 루프탑도 아닌..넓은 잔디밭과 나무가 있는..찐야외였음
+교통편의성 고려해서 장소를 찾아봤는데 주로 외각지역에 잔디정원이 있는 식당 or 카페 or 펜션 or 골프장임
당연히 멀고 자차 없으면 갈 수 없음..주차장이 작은 곳도 있고..
그나마 친척들이니까 이 정도는 익스큐즈 되는데
문제는 전체 대관이 아니면 식사도 야외에서 해야 되는 경우가 있어서 부모님들의 밥트리거가 눌림;
그래서 보증인원을 친구들까지 더해서 70명으로 늘리고 실내식당이 있는 곳으로 찾음
근데 이쯤 되면 축의금을 인당 10만원씩 받아도 그대로 다 나감
인원이 많아질수록 인당 들어가는 비용도 많아지는 희한한 구조임;
대관료, 출장뷔페, 꽃장식은 기본이고
테이블, 의자, 테이블보, 꽃병, 파라솔 또는 천막, 아치, 단상, 접시+수저+컵, 조명, 마이크+스피커 등등 휴지 한 장까지 눈에 보이는 전부가 돈임ㅎㅎ..원래 거기 없던 거니까..
가격별로 플래너랑 의논해서 세팅하고
당시 견적으로 최소400+컨설팅비용 따로여서 맘에 들게 하려면 2배는 들어가는 듯했음
>난관3. 날씨🤮🤮🤮🤮
야외결혼식은 날씨 땜에 ㄹㅇ 정병걸림..
비 오면 신랑신부는 비 맞아야 하고 하객은 보통 천막 치거나 투명우산 씀(근데 결국 비는 다 맞음)
햇빛 쨍쨍한 건 4-5월이 젤 좋은데 그늘 없이 땡볕에만 있으면 뜨겁고 금방 여름처럼 더워짐
가을이 날씨 선선하고 잔디도 예쁜데 잘못 걸리면 태풍 옴;
이렇든 저렇든 미치는 건 똑같아서..용감하게 지르고 기도메타 하는 수밖에 없음🙏
근데 야외결혼식을 아무도 가본 적이 없어서 나뿐만 아니라 부모님들이 날씨 걱정을 엄청 많이 하심..
그래서 비가 오면 실내로 결혼식을 옮길 수 있는 곳을 이리저리 찾다가 보증인원100명의 작은 웨딩홀을 발견함
동시식이 없어서 규모는 작지만 찐웨딩홀이라, 교통편의성이 엄청 좋고 세팅도 다 해주는 대신에 최소100명 낮에는 150명 이상만 받음;
그래도 날씨 변수 없고 다른 이점들도 좋고
무엇보다 결혼식 비용은 부모님들이 내주시기로 해서 부모님들 걱정을 덜어드리기로 함
부모님친구분들을 추가해 100명짜리 저녁결혼식을 계약함
다들 가까운 사이니까 시간은 익스큐즈가 잘 됨
근데 더이상 스몰웨딩이 아닌 것 같음ㅋㅋㅋ..
>난관4. 늘어난 비용
보증인원100명이면 최대인원이 115명 정도임
인원이 늘어나니까 부모님들이 흥분하셔서..답례품 교통비 그리고 저녁이라고 호텔숙박까지 준비하심;
식대가 5.5여서 인당 축의금 10만원씩 받으면 모자람
근데 부모님친구분들도 오시는 이상 우리가 중심인 결혼식은 물 건너 간 것 같아서 하고 싶은 대로 하시게 냅둠
이만큼 양보해주신 것만 해도 감사함ㅎ
당사자들한테 들어간 거(스냅사진 드레스 부케 양복 혼주한복 헤메 등) 제외하고, 손님한테만 들어간 비용으로 총 1590만원 씀
다 합치면 2050만원이었음
손님 한명당 14만원씩 대접한 셈이고
대관시간이 3시간반이었으니까 시간당 600씩 태운 셈
>결과
그래도 결과는 만족스러웠음
일단 다행히 날씨가 매우 좋아서 찐야외에서 결혼식을 할 수 있었고
저녁 결혼식 자체가 준비시간이나 대관시간이 길어서 ㄹㅇ여유로움
가까운 친척+친구만 모이니까 늦은 시간이어도 익스큐즈가 되고 분위기 좋았음
당사자들도 모르는 사람들한테 시달리는 것보다 맘이 편안함
그리고 웨딩홀이니까 역시 편의성이 좋음!!!
웨딩홀이 아니었으면 별도로 세팅해야 하는데 플래너가 도와준다지만 우리의 센스를 믿을 수 없음ㅠ
--------------------------------------
결국 스몰은 아닌 결혼식이었지만 준비해보니까 우리나라에선 솔직히 좀 많이 힘듦..
부모님들도 큰 용기가 필요하신데 축의금까지 얽혀있어서 시작부터 난관임
하객들도 가까운 사이니까 약간의 익스큐즈는 해주지만 본인들도 익숙한 결혼식이 아니어서 오기 전까지 뒷말을 많이 함..
당사자들은 쌩돈 들이고도 여기저기 눈치보면서 준비하게 됨ㅠ
그냥 공장식으로 크게 하면 한명당 들어가는 비용이 적어서 결혼식비용 다 내고도 몇 천 이상 남던데..........
그런 거 보면 가성비 생각이 저절로 남ㅠㅠ
암튼 나는 다행히 별 탈 없이 잘 끝냈지만
ㄹㅇ 시간 많고 ㄹㅇ 의지 있는 거 아니면 하기 힘들어ㅠ
공장식으로 하는 사람한테 한국식 결혼이 어쩌고..이런 말은 하면 안 돼 진짜ㅠㅠ
스몰웨딩 한다는 사람한테도 가성비웨딩 그거 왜 하냐고 가보기도 전에 이런 말은 안 했으면 싶고ㅠ..
결혼식 문화가 과도기인 것 같은데 빨리 바뀌었으면 함
시차 땜에 눈이 반짝여서 함 써봄
근데 내 결혼식인데 벌써 기억이 가물가물함ㅋㅋㅋ
선요약하면 10명 > 45명 > 70명 > 100+a명이 된 저녁 야외 결혼식이고 부모님과의 협상의 연속이었음
준비하는거 ㄹㅇ 헬이고 많은 용기가 필요한 일이니까 누가 스몰웨딩 한다고 하면 가보지도 않고 뭐라 하진 말아줘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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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단
대학씨씨부터 연애 5년 이상 했고 1000일 때 같이 유럽여행 갔다가 프로포즈 받음
본인의 미래계획을 줄줄 읊더니 결혼식은 '야외에서 하는 스몰웨딩'이 꿈이라고 함. 그땐 아..가성비웨딩..뭘 모르네ㅎ 그냥 흘려들음. 당장 결혼할 건 아니니까
근데 내가 취업하고 집이 생긴 후 본격적으로 결혼을 추진하면서 다시 얘기해보니까 찐이었음;
본인이 찐관심있으니까 먼저 찾아보기도 하고 최소한 가성비웨딩이 뭔지는 알고 있길래 같이 시작해봄
>난관1. 인원 정하기🤮🤮🤮🤮🤮
솔직히 이게 젤 힘들었음ㅠ
최소인원을 정해야 장소를 정할 수 있는데 식사 때문에 최대인원을 넘기면 절대 안 됨
인원수에 맞춰서 초대할 사람을 정해놓고 참석여부 확답도 받아야 됨(RSVP)..
부모님이 이걸 동의 안 하시면 스몰웨딩 자체가 불가능함
하지만 청첩장을 막 뿌리는 우리나라의 정서상 동의하기 힘들어 하심..
플래너들이랑 얘기해보니까 스몰웨딩을 딱 정의할 순 없지만
가성비를 생각한다면 30명 이하로 돌잔치처럼 식당에서 간단하게 예식 하고 식사대접하는 게 낫고,
다른 결혼식처럼 하려면 최소50-100명은 돼야 준비하기 쉬운데(최소보증인원 땜에;) 쌩돈 쓸 각오해야 됨
그래서 처음엔 딱 부모형제만 모이는 10명을 생각함
근데 부모님들은..만나는 사람마다 자식 자랑하고 청첩장 나눠주는 북적북적한 동네잔치st 결혼식에 익숙하셔서..죽어도 설득이 안 됨;
가족끼리 하면 도둑결혼시켰다고 뒤에서 욕 먹는다, 내자식 결혼식에 내친척 내친구들도 불러서 축하받고 싶은데 외않되??? 내가 낸 축의금은???? ㄹㅇ 이런 반응임;
그래서 가족+친척일부만으로 45명까지 늘림
(인원이 x2로 복사되니까 추가하면 순식간에 늘어남..)
이것도 불만 많았지만..
그나마 남편은 집안의 마지막 결혼식이어서 관심을 덜 받음+울집은 개혼이지만 공장식은 싫다는 아빠의 강력한 의지로 불만을 덮음
근데 이래저래 친척들까지 말이 많아지니까 스몰웨딩 걍 때려치고 싶어짐
>난관2. 장소 찾기🤮🤮🤮
남편이 원하는 그림은 하우스웨딩도 아니고 루프탑도 아닌..넓은 잔디밭과 나무가 있는..찐야외였음
+교통편의성 고려해서 장소를 찾아봤는데 주로 외각지역에 잔디정원이 있는 식당 or 카페 or 펜션 or 골프장임
당연히 멀고 자차 없으면 갈 수 없음..주차장이 작은 곳도 있고..
그나마 친척들이니까 이 정도는 익스큐즈 되는데
문제는 전체 대관이 아니면 식사도 야외에서 해야 되는 경우가 있어서 부모님들의 밥트리거가 눌림;
그래서 보증인원을 친구들까지 더해서 70명으로 늘리고 실내식당이 있는 곳으로 찾음
근데 이쯤 되면 축의금을 인당 10만원씩 받아도 그대로 다 나감
인원이 많아질수록 인당 들어가는 비용도 많아지는 희한한 구조임;
대관료, 출장뷔페, 꽃장식은 기본이고
테이블, 의자, 테이블보, 꽃병, 파라솔 또는 천막, 아치, 단상, 접시+수저+컵, 조명, 마이크+스피커 등등 휴지 한 장까지 눈에 보이는 전부가 돈임ㅎㅎ..원래 거기 없던 거니까..
가격별로 플래너랑 의논해서 세팅하고
당시 견적으로 최소400+컨설팅비용 따로여서 맘에 들게 하려면 2배는 들어가는 듯했음
>난관3. 날씨🤮🤮🤮🤮
야외결혼식은 날씨 땜에 ㄹㅇ 정병걸림..
비 오면 신랑신부는 비 맞아야 하고 하객은 보통 천막 치거나 투명우산 씀(근데 결국 비는 다 맞음)
햇빛 쨍쨍한 건 4-5월이 젤 좋은데 그늘 없이 땡볕에만 있으면 뜨겁고 금방 여름처럼 더워짐
가을이 날씨 선선하고 잔디도 예쁜데 잘못 걸리면 태풍 옴;
이렇든 저렇든 미치는 건 똑같아서..용감하게 지르고 기도메타 하는 수밖에 없음🙏
근데 야외결혼식을 아무도 가본 적이 없어서 나뿐만 아니라 부모님들이 날씨 걱정을 엄청 많이 하심..
그래서 비가 오면 실내로 결혼식을 옮길 수 있는 곳을 이리저리 찾다가 보증인원100명의 작은 웨딩홀을 발견함
동시식이 없어서 규모는 작지만 찐웨딩홀이라, 교통편의성이 엄청 좋고 세팅도 다 해주는 대신에 최소100명 낮에는 150명 이상만 받음;
그래도 날씨 변수 없고 다른 이점들도 좋고
무엇보다 결혼식 비용은 부모님들이 내주시기로 해서 부모님들 걱정을 덜어드리기로 함
부모님친구분들을 추가해 100명짜리 저녁결혼식을 계약함
다들 가까운 사이니까 시간은 익스큐즈가 잘 됨
근데 더이상 스몰웨딩이 아닌 것 같음ㅋㅋㅋ..
>난관4. 늘어난 비용
보증인원100명이면 최대인원이 115명 정도임
인원이 늘어나니까 부모님들이 흥분하셔서..답례품 교통비 그리고 저녁이라고 호텔숙박까지 준비하심;
식대가 5.5여서 인당 축의금 10만원씩 받으면 모자람
근데 부모님친구분들도 오시는 이상 우리가 중심인 결혼식은 물 건너 간 것 같아서 하고 싶은 대로 하시게 냅둠
이만큼 양보해주신 것만 해도 감사함ㅎ
당사자들한테 들어간 거(스냅사진 드레스 부케 양복 혼주한복 헤메 등) 제외하고, 손님한테만 들어간 비용으로 총 1590만원 씀
다 합치면 2050만원이었음
손님 한명당 14만원씩 대접한 셈이고
대관시간이 3시간반이었으니까 시간당 600씩 태운 셈
>결과
그래도 결과는 만족스러웠음
일단 다행히 날씨가 매우 좋아서 찐야외에서 결혼식을 할 수 있었고
저녁 결혼식 자체가 준비시간이나 대관시간이 길어서 ㄹㅇ여유로움
가까운 친척+친구만 모이니까 늦은 시간이어도 익스큐즈가 되고 분위기 좋았음
당사자들도 모르는 사람들한테 시달리는 것보다 맘이 편안함
그리고 웨딩홀이니까 역시 편의성이 좋음!!!
웨딩홀이 아니었으면 별도로 세팅해야 하는데 플래너가 도와준다지만 우리의 센스를 믿을 수 없음ㅠ
--------------------------------------
결국 스몰은 아닌 결혼식이었지만 준비해보니까 우리나라에선 솔직히 좀 많이 힘듦..
부모님들도 큰 용기가 필요하신데 축의금까지 얽혀있어서 시작부터 난관임
하객들도 가까운 사이니까 약간의 익스큐즈는 해주지만 본인들도 익숙한 결혼식이 아니어서 오기 전까지 뒷말을 많이 함..
당사자들은 쌩돈 들이고도 여기저기 눈치보면서 준비하게 됨ㅠ
그냥 공장식으로 크게 하면 한명당 들어가는 비용이 적어서 결혼식비용 다 내고도 몇 천 이상 남던데..........
그런 거 보면 가성비 생각이 저절로 남ㅠㅠ
암튼 나는 다행히 별 탈 없이 잘 끝냈지만
ㄹㅇ 시간 많고 ㄹㅇ 의지 있는 거 아니면 하기 힘들어ㅠ
공장식으로 하는 사람한테 한국식 결혼이 어쩌고..이런 말은 하면 안 돼 진짜ㅠㅠ
스몰웨딩 한다는 사람한테도 가성비웨딩 그거 왜 하냐고 가보기도 전에 이런 말은 안 했으면 싶고ㅠ..
결혼식 문화가 과도기인 것 같은데 빨리 바뀌었으면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