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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유기견 보호소에서 개 입양한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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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22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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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우여곡절이 많았기 때문에 잊기 전에 기록 삼아 씀
21년 3월쯤부터 개가 키우고 싶어졌음
이유는 여러가지 있었는데 다 쓰려면 너무 길고
간략히 줄이자면 내 삶에 개가 필요했음
근데 펫샵에서는 절대 데려오고 싶지 않았음 개공장 때문에
그래서 포인핸드를 깔아서 주구장창 들여다보면서 개를 찾음
그걸 한 2개월동안 했음 계속 키우는게 맞는가 데려와도 괜찮나 생각하면서
보호소는 일단 내가 운전 면허도 없었기 때문에 대중교통으로 이동이 가능한 곳, 내가 살고 있는 광역시 시보호소를 주로 봤음
근데 나는 단순히 멍멍이를 찾는 입양자 입장에서
유기견 보호소가 열악한 건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광역시이니까
시보호소가 나름 괜찮게 돌아가고는 있겠지 하고 생각했었어
근데 아니더라고
포인 핸드에 올라오는 사진이나 보호소 검색했을 때 뜨는 사진들 보면
생각보다 많이 힘들어보이더라
그래서 더더욱 거기서 데려오고 싶었음 거기서 한마리라도 줄여보고자...

그러던 중 6월쯤에, 개가 (공고)라고 새로 들어왔는데
6-7개월 레드 허스키 믹스로 보였음
나는 그릇이 작은 인간이라 어떤 개든 상관 없어 이러지는 못했음
처음부터 외적인 취향이 확고해서 얼마의 시간이 걸리던간에
중형견, 붉은색 털에 눈색도 갈색인 친구를 데려오고 싶었는데
그런 친구가 두달만에 들어온거임
붉은기 도는 초코색에 네눈박이처럼 눈 위에 흰점 두개도 나있어서
정말 귀여웠음
당장 보호소에 전화해서 입양할 수 있냐고 물어봤음
참고로 모르는 덬들에게 설명하자면
강아지가 보호소에 입소하면 10일동안 주인을 찾는 공고기간을 가짐
주인이 잃어버렸을 수도 있으니까 그 기간 동안은 입양을 못함ㅇㅇ
그게 (공고) 상태인거고, 그 기간이 끝나면 (보호) 라고 어플에 표시가 되는거임 그 외에 (안락사),
기타 다른 이유로 보호소에서 죽었을 경우 (자연사) 상태가 있음
근데 새끼 강아지일 경우에는 누가봐도 유기가 확실하니까
(공고) 기간에도 입양을 보내는 보호소가 있기도 함
그리고 새끼 강아지들이 열악한 보호소에서 10일을 멀쩡히 버티기도 힘들고 해서..

아무튼 전화를 해보니 보호소 여자 직원분이 공고 기간엔 입양을 못한다고 함
아무래도 외양이 품종견인 듯 보이고 ​같이 들어온 비슷하게 생긴 개 세마리도 모두 품종견으로 보여서 주인이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판단했나봄
그래서 어쩔 수 없다 생각하고ㅜㅜ 주인이 없으면 내가 데려가겠다고 해두고 10일을 매일같이 포인핸드 저화질 사진을 보면서ㅋㅋㅋ멍멍이 데려올 준비를 했음

그리고 데리러 가기로 한 날, 그 날 반차를 썼었고 오후에 보호소 갈 동선 체크하면서 습관처럼 포인핸드를 열어 그 애의 사진을 보는데 (자연사)라고 표기가 되어있더라
가슴이 철렁하고 보호소에 전화를 하니까 이번엔 남자 직원이 전화를 받았음
나이 드신 분 같았는데, 물어보니까 바로 어제 병으로 죽었다고 하시더라고... 6-7개월로 보여서 버틸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면 중형견이라 덩치만 컸지 그보다 어렸을 수도 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들어
그 날 조금 울었음ㅋㅋㅋ10일동안이었지만 그 애는 내 개였어

근데 이 이후로 보호소가 상황이 정말 힘들구나 하고 더욱 느낀게
다음날 처음의 여자 직원분한테서 개가 죽었다고 전화가 다시 왔는데
내가 어제 확인 전화 한것도,
어제가 가기로 했었던 날이었다는 것도 몰랐고
죽었다는 날짜도 남자직원분이 말했던 날이랑 달랐음
사실 데리러 가려고 한 당일에 개가 죽은 걸 어플로 안 것도 조금 황당하긴 했는데 얼마나 인력이 부족하면 이럴까 싶었음...

내가 사는 광역시는 몇년 전에 엄청 커다랗고 번쩍번쩍하게
애견 운동장을 지었는데 물론 애견친화적인 건물 좋다 이거야
그런데 몇달동안 포인핸드 들여다보면서
녹슨 쇠창살 안에 들어있는 개나 털이랑 때 낀 야외 개집 앞에 있는 개들 사진 볼 때마다 우선순위가 크게 잘못 되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음

그 후로 다시 포인핸드를 보면서 내 개를 찾는 여정ㅋㅋㅋ을 계속 했음
혹시 오래 전에 들어온 애가 아직 있을까 해서 보호소 기록을
6개월 전 것까지 뒤졌음ㅋㅋㅋ
그리고 눈에 들어온 친구가 있었는데 죽은지 오래였고.. 단순 업데이트가 안되있던 거였어서 이번에도 입양이 불발됬음

그러다가 8월이 되고...이쯤에 좌절감에 다른 지역 보호소도 보기 시작했음ㅋㅋㅋ기차가 닿는 곳이라면 어디든 간다는 생각으로..버스는 중형견이면 캐리어를 짐칸에 실어야해서 안되지만 기차라면 좌석 두개 끊고 같이 탈 수 있었으니까! 우리 시 보호소에서 정말 데려오고 싶었지만 코로나 때문에 보호소 방문해서 보는 것도 안된다고 그러고 저화질 사진만으로는 한계였음ㅜㅜ

인스타 입양홍보 계정도 찾아봤었는데
우리 시하고 가까운 지역 보호소에 눈에 들어오는 애가 있었어
전화하니까 그 곳은 한번 보러 와도 된다고 해서 걔 보러 버스 타고
2시간 걸려 찾아감 근데 막상 보니 대형견이었음ㅜㅜ 인스타에는 15키로라고 되어있었는데 기본 25키로는 나갈듯 했음 너무 이뻤는데 현실적으로 내가 컨트롤 할 수 없으니까 데려올 수가 없었음...
그 보호소는 우리 시 보호소보다는 환경이 나아보이긴 했는데
강아지 한마리가 피똥 싼거 그대로 있기도 하고ㅜ
뭔가 직원분이 입양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음
내가 다른 개도 혹시 볼 수 있냐고 하니까 분명히 소중형견사가 따로 있는 걸로 아는데 그 쪽은 아예 알려주지도 않고 내가 봤던 대형견사 근처
계단 쪽 케이지 몇개만 보라고 하더라고ㅜㅜ
방문 자체를 반기지 않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나도 더 못 물어보고 그냥 돌아왔었음
몇달 뒤에 그 보호소 입양 홍보 계정 운영하는 봉사자분이 그 보호소 직원 고발 하는 글 올린 거 보면 뭔가 문제가 있는 곳이긴 했나봄

또 포인핸드를 계속 봤음
맘 같아선 제주도까지 갔음 이미
다른 지역 보호소에 또 눈이 가는 애가 있어서 전화 했는데 이번에도 불발
다행히 걔는 입양을 간거였음 또 상태창 업데이트 누락이었을 뿐...
주변에 ㅈㄴ 징징거렸음 그냥 개 키우지 말라는 건가봐 하고ㅋㅋㅋㅋㅋ
근데 정말 펫샵은 가고 싶지 않았음
알면 알수록 개가 미친듯이 많은 이 나라에 필요한건 펫샵이 없어지는거임 일단 펫샵이 없어져야 버리는 사람 따로 있고 살리는 사람 따로 있는 상황이 해결이 되든가 할 듯
6개월 동안 배운게 있다면
개 입양 알아보기 전 유기견 센터의 상황 × 1억배 더 심각 = 현실
이거임

8월 31일 어김없이 포인핸드 보고 있었음
그러던 중 예전에 신기하게도 사진을 고화질로 이쁘게 스튜디오까지 꾸며서 잘 찍어주는 보호소를 봤던게 생각나서 거기를 오랜만에 검색해봄
그리고 그 애가 스크롤을 조금 내리니 있었음
붉은 털에 눈색이 갈색인 애
다리가 사슴 같이 쭉 뻗고
보호소의 설명에는 '사진 좀 찍을 줄 아는 공주님'
위치를 보니까 기차 타고 택시 타야할 거리 왕복 6시간이었는데
별로 문제가 안되었음
전화 해 보니까 임보 신청만 있다고 함 참을 수 없었음; 이렇게나 이쁜데 입양이 안되었다니 ㅈㄴ 세기의 기적
그리고 다음 날 오전 8시 ㅇㅇ시행 기차를 타게 되었음
개를 찾는데만 6개월이 걸렸는데 찾고보니 일사천리더라
기차에서 내린 뒤에 택시로도 꽤 오래 갔는데 택시 타기전에 기사님한테 오는 길에 개 한마리 늘어서 다시 돌아오는거 괜찮냐고 물어보고 탐ㅋㅋ
흔쾌히 된다고 해주셨고 보호소 앞에서 기다려주심
덕분에 살면서 ㅇㅇ시 처음 가는 거였는데 ㅈㄴ 호감 도시. ㅇㅇ시는 세계 최고의 도시입니다

보호소는 생각보다 작았지만 깔끔했음 딱 봐도 관리 되고 있는 느낌이었음 외부에는 개들이 몇마리 없었고 짖지도 않았음
들어가서 멈머 데리러 왔다고 하니까 직원분이 뭐라고 해야하지
못 미더운 티를 좀 내셨음ㅋㅋㅋㅋ
그 때 내 개한테 첫인상 좋아보이려고^^ 원피스에 나름 꾸미고 갔었는데
아기 중형견 델고 간다 하니까 좀 미덥지 못했던 걸까
사는 곳도 물어보시고 주택 아니라고 하니까 괜찮겠냐고 그러시고
캐리어에 챙겨 온 동결건조 간식을 보시고 정색하시면서 그런거 먹으면 설사 한다고 주면 안된다고 하심...동결건조는 괜찮을 줄 알았음..
지금 생각하면 정말 바보짓..죄송합니다......나같아도 못 미더워함...
그러는 와중 다른 직원분이 멍멍이를 데려왔는데ㅜㅜ
진짜 어떻게 들어왔는지 생생하게 기억 남 직원분이 겨드랑이에 손 넣고 뒷다리는 데롱, 하면서 들어왔는데ㅋㅋㅋㅋㅋ직원분이 장난스럽게 좌우로 데롱데롱 거리셨음ㅋㅋㅋㅋㅋ
첫 기억으로는 생각보다 크다!! 였고 나한테 안긴 뒤로는 엄청 말랐고 개비린내!!!!가 기억에 강렬하게 남음ㅋㅋㅋㅋㅋㅋ내 품안에 안은 뒤로는 넘 떨어서 잘 기억이 안남
직원분이 한번 데려가면 다시 되돌려보내는거 절.대 안된다고 강조함
그랬던 사람이 있었다는 거겠지...ㅜ 그래서 안한다고 대답하고
서약서? 같은거 한장 쓰고 파보 같은 기본 전염병 검사를 무료로 해주셨음
다행히 음성이었음 다른데도 이런걸 다 해주는지는 모르겠음
그거 한 뒤에 인증 사진 한장 찍고 인사하고 나온 듯...
애기는 얼레벌레 캐리어에 담겨져서 택시에 탔는데 무서웠는지 깽깽 거리면서 욺
그리고 오는 기차길에는 쿨쿨 자더라 귀여워서 뒤집어짐

집 도착 하고부터는 엄청난 냄새와(애기라서 병원에서 적응할 3일동안은 목욕 시키지 말라함) 회충약 먹고 나오는 기생충들과의 현실 육아가 시작됨 그 얘기들을 다 쓰려면 밤새야 할 것 같아서 생략 함

그간의 일들로 배운 것들을 요약하자면
1.내 개를 찾는 것은 좀 오래 걸릴 수 있지만 그게 맞음
2.진짜로 입양은 보호소에서
3.나라의 좀 더 많은 지원이 필요 함
4.펫샵 죽어버리렴

그럼 우리 애 자랑을 하며 20000...

사진은 ㅍ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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