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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r


과거, 그것도 아주 오래전에 있었던 일을 떠올리는 것은 사람을 조용하게 만든다. 한동안은 말없이 생각에 잠기게 되니까. 언제, 어떤 일이 있었는지 기억해내려는 것보다도 스스로 과거의 그때로 돌아가 있는듯한 기분으로 변해있는 것이다. 하지만 반쯤 피어난 꽃잎 위로 내리쬐는 햇빛 속에서 그 시절의 모습으로 되돌아간다고 해도 이미 모두 사라진 그때의 사람들은 어디에 있는가? 밝게 웃던 얼굴은? 수많은 약속들은? 시간까지 되돌릴 수는 없어서, 누구나 그 사실에 상처 받고 그럼에도 그것에 위안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어. 다시 가질 수 없어서 아름다운 것이라고 중얼거리는 오늘의 사람들.


과거를 떠올릴수록 괴롭고 현재에 놓여있기에 외롭고 미래는 생각할수록 두려운 것. 누구나 노력하지 않는 사람은 없는데.
저마다 버리고 버려지고 상처 입히고 그만큼 상처 받으면서 앞으로 걸어가고, 그러면서도 뒷걸음질 치고 싶을 때가 더 많은 건, 저 앞에 약속된 것은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스스로를 미워하며 마음에도 없는 작별인사만을 세상을 향해 외치고 있다거나.


그렇지만
나는 언제나 여기에 있어.
그리고
단 하루라도 너의 행복을 바라지 않은 날이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