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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스퀘어에서 역대 로또당첨금 탑5를 보고 생각난 할미의 어릴적 알바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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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03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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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역대 1등 400억대 (실수령 300억대) 잭팟 터졌던그때 알바했던 후기를 풀게....당첨자가 나온게 아니고 ^^

이 할미는 그때 갓 대학 입학한 샌애기로 처음 알바를 편의점에서 시작하게 되어써..
운이 좋게도 그 편의점은 대기업계열사였고 직영점이어꼬 신입사원들은 군대처럼 입사후 1년을 이 매장에서 구르고 굴러야 하는 교육장 같은곳이었기에
알바들에게 청소따위 시키지 않음. 너희는 계산만 잘해라. 나머지 매장정리는 이 선배님들이 하실것이다.

실제로 한달에 한두번씩 본점에서 무작위로(주말 아침밤 안가림. 그냥 정말 갑자기 나타남) 방문해서 청결, 제품진열상태 등등을 티도 안내고 쓱 훑고 가기에
직원들은 알바들이 대충대충하는 걸레질따위 성에 찰리 없었어.암튼 나는

정말 5시간동안 서서 포스만 봤어. 같은 자세로 서있으니 너무 허리아파서 대걸레질 한번 하면 안되겠냐고 했고, 점장오빠는 그럼 저기 밖에 테이블 박카스병좀 치우고 와라. 하면서 본인이 대걸레질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다른 알바들이 보면 꿀이 철철 흘러넘치는 그곳에서 일하게 된지 몇달 되었나...
그 편의점은 로또를 같이 팔았어.
당시 로또는 한게임에 2천원이었고, 이월이라는게 있었다. 당첨자가 안나오면 그 다음주 당첨자에게 몰아주는거였나? 암튼 그 1주일 새에 난리가 난적이 있었어. 매일매일 현재 판매누적액이 얼마고 혼자 당첨 되면 얼마 수령할거라는둥 뉴스에도 나오고 난리난리가 났다. 

그 이월된것까지 포함된 1등을 가리는 그날 토요일...출근을 했는데 이미 편의점 유리문은 열려져 있는 상태였고 로또용지와 만원짜리 뭉치를 든 사람들이 매장밖까지 줄을 이어서 서있었지.

나 역시 일하게 되고나서 처음보는 풍경이었음. 원래 토요일이 제일 빡세긴 했지만 이정도는 아니었거든. 
원래는 출근하면 천천히 준비하고 화장실도 갔다오고 밍기적 대다가 교대시간 되면 슬슬 가볼까 하는거였는데
이날도 좀 일찍 출근했어.(연락와서 한시간만 일찍오면 안되냐고 해서 ok, 했고 그 약속한 시간보다 더 일찍감)

평소에는 오면 어 왔니~하고 각자 볼일 보던 직원들이 
나를 보자마자 그냥 와!일루와!가방메고 그냥와! 하더니 나를 로또기계 앞에 박아두고 한명이 화장실로 줄행랑.
화장실 가고 싶었는데 손님들이 흐름 끊긴다고 겁나 모라 했나봐. 한명은 용지뽑고 한명은 계산하고 한명은 로또아니신분 이쪽으로 오세오!

그래서 어어 하다가 참전하게 되었음.
웃긴게 몬지 아라?
내가 로또 뽑을라고 제가 할....하고 교대하려는 제스쳐 하니깐 기다리던 손님들이 어어어어어!!안돼에에에!!!그냥해에에에에~~~~
???왜저럼? 이러는데 로또뽑는 신입직원 얼굴 하얗게 질려가고 있었다....안타까웠지만 그래서 나는 돈만 받았어.


어쩔수 없죠 모 하고 포스기 앞에 서서 출근찍고 얼마입니다 하고 돈통 팍 열렸는데
원래는 포스기 안에 돈을 모아두고 어느정도 차면 밑에 금고에 옮기는 식이었음.

밑에서 갑자기 악! 하고 소리가 난거임.
놀래가지고 억!모야! 했더니

좀 아담했던 점장님이 밑에서 돈뭉치들을 묶고 있었던거야......현금이 들어오는 속도가 어마무시 해서 포스기에 만원짜리가 넘쳐나면 그거 그대로 집어서
세지도 않고 그냥 고무줄로 돌돌 말아서 금고에 던져두는건데 그 고무줄 작업도 속도가 따라가지 못해서 밑에서 쭈그리고 돈접고 있었음.....


아.....이게 몰까....대체 왜이러는걸까.....무서워지기 시작함.

그렇게 네 만원입니다. 네 만원입니다. 네 만원입니다. 수십번을 하다가 별 미친놈들 실없는 소리에 맞장구 쳐줘야 하고
어느만원짜리로 낼까요 골라보세요 이지랄. 카드 왜 안되냐고 난리. 그와중에 로또 아닌 손님들 옆으로 가주세오!!!!소리쳐줘야 하고.

로또아닌 손님들 맡은 직원은 겸사겸사 다른 일도 틈틈히 해야 했기에 내가 메인포스를 잡고 서있었어.

어떤 아저씨는...
1회 구매금액이 10만원인거 알지? 그이상은 못팔아.
한번에 십만원 어치를 사서 나가더니 그길로 다시 줄끝에 서서 또 순서 되면 10만원어치를 사고 또 나가서 줄서고 내가 나중에 언제까지 오나 하고 봤는데
100만원은 산거 같애.

그리고 어떤 회사는 돈이 어디서 났는지 모르겠지만 
직원들이 번호 분석한 종이 들고 와서 이번호로 얼마 저번호로 얼마 몇명이 왔으니 몇만원까지 한번에 되겠죠? 하면서 수표내밀고..

미성년자는 구매가 안되는데 가족들이 다 몰려와서 차례로 십만원씩 하려다가 입구컷 당해서 다시 뒤로 밀려나고 

나도 출근하고나서 판매 마감때까지 화장실 한번 못가고 그자리에 서서 돈만 받았어.

근데 어떡해 판매는 8시에 자동으로 셧다운 되는데 아직까지 못 산 사람들이 줄을 늘어섰는데...여기가 명당도 아니고 맛집도 아닌데..
정말 그 당시에 명당으로 소문난 집들은 어쨌을거여....

5분 남았습니다.
3분 남았습니다.
1분 남았습니다.
30초남았습니다.

자체 방송하는데 이럴때마다 앞에서 조금이라도 굼뜨면 욕나오고 고성지르고 난리난리가 아니었다..무서웠어....

그러다가 어떤할아버진가..10만원어치 달라고 했는데 자동 뽑아내다가 다 못뽑고 그대로 종료 되어버림...할아버지 어억!!하시는데 쓰러지시는줄...

그렇게 판매가 드디어 끝나버림. 진짜 대박이고 뭐고 빨리 끝나기만을 바랬다..
근데 끝난게 아니야...아까 바닥에 쭈그리고 앉아서 돈세던 직원....이제는 그걸 제대로 세서 백만원씩 묶은다음 정산을 하고 밀봉을 해서
다음날 수금하러 다니는 직원에게 줘야 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ㅇ

처음에는 점장님 만원 오천원 천원 나름 구분해서 잘 묶어서 보관하더니 이제는 그것도 귀찮았는지 죄다 섞여버림. 

둘이서 좁은 사무실에 쭈그리고 앉아서 권종별로 구분하고 세고 기계가 세고 그걸 기계가 잘셌는지 또 세고 님이 잘셌는지 내가 세어보고. 
판매마감이 8시고 내가 퇴근이 10시였는데 돈 다세고 나니깐 11시야....

한사람당 5번씩 센거 같은데 2만원이 남았다!!! 그래서 둘이 만원씩 나눠가짐ㅋ

하....진짜 1등 누군지 대박이겠어요....다신 이런거 안했음 좋겠다...하고 집에 갈 준비 하는데 점장님이 갑자기

"무묭아...소매치기들이 은행에서 돈있는 사람을 어떻게 구분하는지 알아?"
라고 뜬금없는 소리를 하는거여.
그래서 
"뭐 옷차림? 아니면 그런 큰돈 쥐고 있으면 아무래도 자세가 좀??" 이러니깐
"아니..돈냄새를 맡아"
이러는거.. 

아 또 뭔 뻘소리야 하고 가려는데 갑자기 내 코끝을 스치는 향기.....
그때 알았어...
아...이게 돈냄새구나......
손이 가장 진하게 났고 머리카락이랑 옷에서 돈냄새가 풀풀났다.

둘이 어 막 소매치기들이 돈들고 있는줄알고 의심하면 어떡하져? 라고 개소리를 하며 헤어졌고...
그날 1등 당첨자가 나왔다는 소식을 들었지...400억...커억...암튼 그랬다..

그랬다고...


아..그날 내가 세어본 금액은 천사백만원인가 그랬음ㅋ 5만원권 없던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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