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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코지만 괜찮아 보다가 쓰는 진짜 정신병원 입원 후기

무명의 더쿠 | 08-18 | 조회 수 14008




이미 퇴원한 지는 한참 됐고 난 개방병동에 있었어!

폐쇄병동과 달리 나름(?) 개방적인 게 특징이야

처음엔 정신병원을 굳이 드라마로까지 봐야 하나 싶었는데

친구들이 다들 넘 잼있다길래 며칠 전에 보기 시작함 히히

드라마 보다가 뭔가 '난 안 저랬는데...!' 싶은 게 많아서

(물론 드라마는 픽션이니까 1도 불편하지 않게 보는 중)

그냥 내가 겪었던 후기나 적어 보려고...ㅎㅎ

내가 지냈던 병원 기준이라 다른 병원은 다를 수 있엉

그냥 내 경험 따라, 드라마와의 차이점을 중심으로 써 볼게 ㅎㅎ


일단 금지물품이 진짜 많아. 대표적으로 금속, 유리, 긴 끈은 전부 안 돼

그냥 저 셋에 해당되는 건 예외 없이 모든 환자에게 다 금지였을 걸?

드라마에서 거울을 들고 돌아다니는 환자가 있어서 생각났어 ㅋㅋㅋ

그리고 사복도 절대 안 돼! 환자복 안에 입을 흰 면티 이런 건 되는데

다른 사복은 전부 가져가심. 신발도 끈 없는 슬리퍼여야 하고...


아 핸드폰... 핸드폰은 환자마다 달라.

나는 상태가 호전된 뒤로 허용돼서 편하게 사용했는데 이건 진짜 환자바이환자...

담당 교수님이랑 주치의 선생님께 허락 받아서 하루에 몇 시간만 쓰는 분들도 계시고

아예 하루종일 편하게 쓰는 분들도 있고...

근데 충전기는 15센치짜리 짧은 걸로 써야 해... 손목도 안 감기는 정말 짧은 케이블...ㅋㅋㅋ

아 노트북이나 패드 종류는 다 안 됨... 이건 허락 받아도 안 됐던 것 같아

애초에 병동에 와이파이도 없었고...



오 지금 보는 장면에서 간호사 쌤들이 음료 마시는ㄷㅔ 빨대 쓰신다

빨대 금지였는데!! 병원밥에서 빨대 붙어 있는 음료 나오는 날도 있는데

그런 날은 식판에 빨대까지 냈는지 퇴식구에서 확인하심

흠 아 글구 펜.... 필기구도 의료진 허락 하에 소지, 사용 가능했옹

볼펜이나 샤프는 허용 나는 경우 없었고

가능해도 플러스펜이나 형관펜이나 색연필 이런 거 가능...


아 그리고 환자들끼리 친한 경우도 있는데 서로 연락처를 교환한다든지 이런 건 금지되기도 함

난 그 누구와도 말을 안 섞었는데 서로 같이 돌아다니고 떠드는 사람들 있었어

너무 시끄럽게 떠드는 무리는 그냥 민폐라는 생각만 들었음


산책도... 흠 이것도 의료진 판단 하에 결정돼

상태 좋은 분들은 혼자서도 외출 가능하고 보통은 의료진이랑 같이 나가야 함

그마저도 시간 제한 있고... 드나들 때 소지품 확인하는데 그게 좀 귀찮았어



아 또 샤워실!! 샤워실 진짜 불편함

샤워기가 벽에 붙은 형태임... 하 진짜 이거 존나 불편해 아침에 머리만 감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어...

아 병실도 사실 진짜 일반 병실이랑은 차원이 다르게 불편함

서랍장도 작고 커텐도 없고 시계도 없고 거울도 없어 아놔...



좀 생활에 제약이 많지 (당연하지만) ... ㅋㅋㅋㅋㅋㅋㅋ

약 먹을 때도 간호사 쌤들이 삼켰는지 다 확인하고 가시고...

난 머리삔 하는 거 좋아하는데 그것도 반입 금지고...

떡제본 노트 싫어하는데 스프링 노트가 반입 금지고...


뭐 계속 나쁜 얘기만 하는 것 같은데 사실 좋은 점도 많아

외부랑 차단된 게 진짜 마음에 큰 안정을 줘

아 차단 하니까 생각났다 창문도 진짜 조금만 열려

뭐 힘 준다고 더 열리는 그런 형태 ㄴㄴ 걍 딱 손바닥만큼이 끝임

근데 별로 답답하진 않았어... 내가 막힌 공간을 좋아해서 그랬나? 뭐 암튼...

글고 보호자 만나고 싶지 않으면 보호자가 찾아와도 나 못 봐

이게 증말... 좋아... 공감하는 덬들 있을 거야...


흠 또 뭐가 있을까.. 뭐 다른 건 다 덬들 생각이랑 별 다를 거 없어

심리치료도 받고~ 자유시간도 많고~ 면담도 하고~ 걍 침대에서 데굴데굴만 해도 되고~



밤에 도저히 잠에 안 들면 나가서 약 추가로 달라고 하면 주시고...

휴게실 같은 곳에 책이나 티비도 있고 운동기구도 있고...

아 글 쓰다 보니까 다시 병원에 들어가고 싶다

하지만 너무 비싸숴 다시는 못 갈 듯 ^^



난 거기서 지내면서 막 드라마처럼 제압해야 할 정도로 난동부리는 환자들 보다는

그냥 말 많고 목소리 커서 시끄러운 환자들이 많았던 것 같아.

핸드폰 허용받았다고 공동공간에서 애인이랑 영통하던 분^^ 존나 싫었고

계속 간호사 쌤들한테 말도 안 되는 부탁하고 안 된다고 하면 소리지르던 할아버지도 싫었고...



아주 개인적으로 싫었던 건 화장품을 끝까지 허용 못 받은 거...

내 얼굴 싫어해서 맨얼굴로는 병원 복도도 나가기 싫었어

화장품으로 뭘 어쩔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왜 금지였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음




대충 글을 끝내야겠담 댓글로 궁금한 거 물어보면 대답해줄겡

혹시 우울증 등으로 정신병원에 입원할 예정인 덬들이 있다면

이 글을 보고 좀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네

그래도 아무쪼록 다들 정신병원이랑 거리가 먼 삶을 살아가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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