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덕분에 잠시 휴직하고 있는 와중에
잘 하고 있던 주식이 폭망해서 급전이 필요해 쿠팡 플렉서 시작한 후기이다.
당장 공장에라도 가야하나 싶어서 구직사이트 알아봐도 일자리가 거의 없는데 항상 광고 빵빵한게 택배이더라
거기에 더해서 옛연예인이 쿠팡맨이라고 광고도 때리고 해서 쿠팡 플렉스를 시작하려 앱을 깔고 다음날 택배신청을 하였다.
첫 신청은 실패하였다.
이 말을 하자 비슷한 처지인 친구가 자기도 하고 싶대서 다시 도전하고 두근두근 결과를 기다리고 토요일 배송신청이 접수되었다.
나 사는 곳은 지방. 신청한 시간은 주간이라 오전 11시쯤이어서 친구를 10시 반에 태우고 출발~ 이 물류창고가 대체 어디있는지 길을 겁나 헤매다가 11시 조금넘어 도착해서
마음이 상당이 조급했었다. 막상 도착해보니 뭔가 썰렁한게 이상하고 여타 검색에서 본 그림과는 상당히 달라서 많이 당황했었다. 대충 차를 대고 차 전체에서 뿜어져나오는 어물쩡거림에 수상한 인물임을 감지한 직원분이 나오셔서 무슨일인지 물어보기에 쿠팡플렉서하러 왔다고 하니 타임이 11시지만 물량이 많아서 1차 2차로 나누어서 분배한다고 너는 B조이고 1시반에 시작한다고 하더라. 에헤헤 웃으며 알겠다고 한 뒤 갈 곳이 없어 배회하다가 근처 스타벅스에서 브런치로 3만원을 까먹으며 놀다가 시간을 맞춰 다시 물류센터로 갔다.
(이런 일은 앱의 알람에서 따로 공지를 하는데 나는 그걸 볼 줄 몰랐다)
줄을 서고 신청자의 신분확인을 한 뒤 큐알코드를 등록하고 나의 물량을 확인하였다.
처음이라고 하니 직원이 친절하지만 대충 설명을 해 주었고 귓등으로 흘리며 대충 네네 알겠습니다 대답하였다.
이후에 여러 번 쿠팡 플렉스를 한 경험에 의하면 초반엔 정말이지 가장 힘든 게 물량을 받아서 내 차에 싣는거다. 배송은 익숙해지면 1시간 내에 발걸음 가볍게 배송할 수 있다. 시간당 수당이 기분 상 더 적게 환산되는 것도 결국 내 차에 싣는 시간이 어찌저찌해도 1시간 정도 걸려서이다. 일단 젤 중요한거 장갑끼고 커터칼 준비! 그 다음엔 분류 되어진 그 물량을 지도순으로 내가 배송할 노선을 따라 차에 잘 껴넣어야 하는데 이게 상당히 귀찮고 머리를 좀 써야한다. 이정도도 머리 안쓸거면 살면 안되는데도 피곤하게 느껴진다.
여차저차 잘 우겨넣어서 차에 타고 배송 시작 고고싱
친구랑은 다음날까지 함께하고 빠이빠이 짜이찌엔 하였다.
첫날엔 내 차로 옮겨서 내가 운전했고 함께 배송했다. 운전은 의외로 재미가 있다. 첫 배송은 빌라주거지역이었는데 빌라 앞에 차를 슉~ 대고 올라갔다오면 되어서 나중에 생각하니 참 좋았던 것 같다. 다만 처음에 간과하고 있었던 것은 예상하지 못한 장애로 다가왔는데...
빌라의 공동현관문 비밀번호를 누를 일이 없었기에 고객이 적어둔 번호 4자리만으로는 도저히 문을 열 수가 없더라. 열려라 참깨! 와 30분을 첫 배송 빌라 앞에서 허비했다. 이건 쿠팡이 잘못한거다. 비밀번호 패턴여는 법을 기본으로 공지해야하는 것 아닌가. 온갖 인터넷을 뒤져서 겨우 열었다. (혹시 쿠팡이 공지했는데 내가 모르는 것인가)
아무튼 어떻게든 배송하고 있는데 의외의 기분좋음을 느꼈다. 내가 살던 고장에 이런 길이 있었던가? 이런 집이 있었어? 평소에 다니지 않는 외곽까지 다니면서 드라이브도 하고 모르던 지리를 알게되어 오히려 스트레스가 풀리는게 아닌가!!
하지만 배송이 9시까지라고 해서 9시까지 배송하면 어쩌라는 건가...
친구와 나는 아침 10시에 나와서 집에 9시 30에 도착했다.
물론 끝나고 중국집에 가서 짜장짬뽕탕수육을 땡기고 하루를 마무리 한 시각이다.
나중에 알았는데 배송시간이 늦거나 시작이 늦으면 쿠팡 사무실에서 관리 전화가 온다.
이렇게 첫 날 배송이 끝날 무렵 친구는 너무 재밌다며 다음날도 신청하라고 압박이 왔다.
난 그닥 큰 재미를 못느끼고 시간대비 노동력 낭비라고 생각했는데 일단 그 압박에 일요일도 신청하게 되었다.
내가 운전하면서 큰 재미를 못 느낀건 운전도 내가하고 배송도 같이하고 그 와중에 내가 노선대로 운전하는데 옆에서 지도를 제대로 보지않고 간섭하는 친구 때문에 빡쳐서이다. GG
나중에 엄마에게 부탁해서 운전만 시켜보았더니 엄마는 잘 모르니까 내말대로 잘 세워 주었고 운전만 하니 너무 재밌다며 매일하라고...나를...처음에는 주식망해서 택배를 하는 고생하는 내 딸...마인드였는데 이젠 택배라도 하라고 구박하신다.
다음날은 빌라 주택가가 아닌 아파트였다. 이번에는 친구가 자기차를 가져오고 그 동네도 친구네 동네이라 아파트의 지리를 잘 알고 있기에 금방 끝나겠거니 했다.
역시는 예상대로 친구와 나는 성격이 안맞는 것 같다. 아파트 단지는 쉬울거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단지가 커서 차를 주차하고 난 뒤 걸어서 그 물량들을 배송해야해서 오히려 더 힘든 것 같다. 그리고 빌라보다 다인 가족이 많이 사니까 그 무거운 물을 여러개 시키더라... 차에서 내려 카트에 싣고 질질 끌고 배송하고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며 버리는 시간을 생각하면 굉장한 낭비이다. 이건 해 봐야 아는 경험인 것 같다. 하기전에 나도 아파트가 좋을 것 같았다.
친구는 지 맘대로 차를 세우고 왔다갔다해서 배송하고 오면 차가 없어서 좀 짜증이 났고 그 와중에 폰을 들여다보다 떨어뜨려 앞뒤가 깨졌다. 2틀을 배송하고 적자가 났다.
오래된 아파트는 엘리베이터가 없었고 살빼는 겸 하는거다 생각해도 6개들이 물같은걸 여러개 들어보면 욕이 나온다. 쉬펄 조금씩 시키지
이렇게 두 번째 배송은 다행히 싣는 것 1시간 배송 2시간해서 총 3시간 걸렸다. 시간은 많이 단축시켰지만 친구와의 우정도 많이 단축시켰다.
2월에 이런 경험을 하고 영영 바이짜이찌엔 하고 있었다.
쿠팡은 날 놓기 싫었는지 등록 한번 되어 있으면 매일 알람이 왔다. 그정도로 알람하니 어느정도 친근감이 생겼을 무렵 왜인지 내일 배송에 +500원이 떴다. 6월에 비도 안왔는데 왜인지 모르겠넹
그때도 딩가딩가 주말에 어디 갈 곳도 없고 누워있는데 살도 뺄겸 함 가볼까 하고 일단 신청을 했다. 신청을 하는 순간 내가 대단히 부지런하다고 생각되었고 부모님께 나 이렇게 열심히 산다를 어필하고 싶었다. 하지만 막상 당일이 닥쳐오니 엄청 귀찮은거다.
그러다가 전날 그날 새벽에 부모님 주말농장에 김매러 가자는 부탁을 받았다. 온갖 짜증을 내며 새벽에 따라가 주며 난 오후에 택배알바가 있단말이다!! 라며 지랄을 떨며 결국 어머니의 그럼 내가 운전해줄게 라는 대답을 얻어내었다. 솔직히 혼자 해낼 자신이 없었기에 너무 기뻤다.
오전에 밭에 가서 풀을 뜯고 다시 플렉스 도전 고고싱!
이번에는 주택인데 물량을 작게 신청해서 구간이 작았다. 신기하게 엄마가 다니는 교회 주변이었다. 코로나 때문에 복잡한 절차를 거치고 입성하였다. 친구랑 하면서 짜증났던 기억에 엄마는 차에 계속 있으라 명하고 상자를 내 맘대로 실을 수 있어서 편했다.
더웠지만 나는 배송하고 차는 엄마가 운전하고 생각보다 손발이 척척 맞아서 2시간 만에 모든 일이 완료 되었다. 엄마와 나 모두가 만족하는 일이었다.
엄마는 내가 매일 하기를 바랐지만 평일에는 오전에 3시간 동안 시간강사 하는 게 있어서 피곤했다. 에헴
그렇게 또 평소에 와식생활을 하는 중 럴수! 이번 주말엔 이틀연속으로 배송완료하면 2만원을 준다는 게 아닌가! 어쩜~~ 생각해보면 대단한 프로모션이 아닌데 좋은 것 같아서 신청했다.
이번엔 혼자 도전~ 대신 뭔가 다른 가 해서 주간 신선으로 신청해보았다.
내 차는 경차이다. 어차피 많이 하고 싶은 생각도 없어서 조금 신청하였다.
혼자 갔는데 이거 또 일주일 지났다고 오랜만이고 주간 신선은 뭔가 좀 다르게 느껴졌는지 초반에 버벅이게 되어서 또 싣는 거만 30분이 지났다. 3번 했다고 짬이 생겼는지 시간도 느지막히 가서 대충 실으려 했는데 뭔가 달라서 좀 시간이 지체되었다. 1차 2차 주간이 휩쓸고 간 뒤라 분위기가 널널했는데 뭔가 다른 건 여기 선생님들은 정말 오래된 쿠팡 플렉서 전문가의 기운이 느껴졌다. 뭔가 다들 화기애애... 나보고도 괜히 말 걸고 해서 나도 나오면서 사장님~~화이팅~~! 이라 말해주었다.
혼자 배송하는데 뭐랄까 팟캐스트 들으면서 대충해서 지금 잘 생각도 안난다. 어디 했더라...혼자해서 편한기억 뿐 패스하고 다음날까지 해야 하니 일요일 나의 마지막 플렉서이다.
이날 교회 다녀오신 어머니를 모시고 이번엔 왜인지 집에서 먼 곳에 당첨되어 시작하였다. (물류창고에 늦게 도착해서 배송시작을 눌러서인가 다음에 확인해 봐야겠다.)
근데! 쿠팡플렉서는 배송 후에 꼭 사진을 찍어 등록해야 하는데 폰 배터리가 20%밖에 없는 것이다. 지도도 봐야 해서 항시 켜두면 한 시간 안에 동날 것 같은데 배송지는 집과 정반대에 30분은 더 가야하는 곳. 가다가 다이소에서 사려고 했는데 다이소를 못찾겠어서 홈플러스에 들어갔다. 그러면 안 되는데 엄마랑 두 시간 동안 홈플러스 탐방을 했다. 앱에는 배송이 6시까지라서 마음을 넉넉히 잡고 출발했는데 4시가 되기 전에 전화가 왔다. 무슨 일 있으세요??? 오 마이 갓!! 이게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되는 구나... 점점점.. 아니요 괜찮습니다. 지금 배송갑니다~
그러고 열심히 달려가는데 다시 전화가 왔다. 백업 기사 분 붙여드린다고. 아니 난 20개 밖에 안받았고 백업 기사오면 뭐야 만원 받으라는거임?? 나 곧 도착하고 사람 두 명이라 충분하다고 거절하는데 사무실에서는 이를 악문채로 네에..라고 대답했다.
배송지에 도착하자마자 진짜 미친 듯이 배송했다. 복도식 아파트라서 엄청 길더라. 입구를 잘 못맞추는 고마운 엄마한테도 약간 짜증이 났지만 미친 듯이 배송하니 5시 3분! 한 시간 안에 배송한 나에게 치얼스~ 이번엔 반품도 안 받아서 무사히 집으로 귀가하였다. 동네가 결국은 물류창고를 지나가야 했지만...
근데 신기하게도 이번 건이 끝나자 그동안 전혀 변화가 없던 나의배송 플렉스 점수가 5.0이 되었다 그 동안 0점으로 기록조차 없었는데 역시 한시가만에 무두 배송에 놀랐는가 갑자기 5점만점이 되어있어 뿌듯했다.
이렇게 나의 배송일지가 끝이다. 재미는 있는데 사실 주말에 3시간만 움직이면 되는 것도 맞는데 왠지 낮을 다 써버린 느낌이랄까 3만원 벌자고 나왔지만 기름값 빼면 2만원 정도 버는 거겠지. 하루가 금방 지나가는 느낌. 차라리 등산을 하고 운동을 하는 게 나을 것 같아서 당분간 플렉스는 접었다. 낭비하는 시간에 매일 두 탕 정도 뛰면 괜찮은 알바일 것 같기도 하지만 그 낭비에서 보충되는 에너지도 있기도 하고,,, 그래도 사람들한테 말하면 대단하다 소리 듣고 뭔가 내가 열심히 사는 기분은 든다.
갑자기 장마철이 되어서 단가 +1000원 알람을 받으니 땡기기도 하는데 비 맞으면서 하려니까 귀찮아서 쓰는 글이다. 정말 심심한 사람들만 하는 알바~! 돈 벌려면 다른 거 하세요.
총 5번 했고 금액은 한 20만원 안되게 받은 것 같다.
여긴 지방이라 단가가 700원 800원 하는데 어우 너무 짜다. 비 온다고 1000원 더 주는데 알고 보니 비 안 온다 하면 땡 잡은거구~
택배 알람에서 +1000원 보고 하고 싶기도 하고 하기 싫기도 하고 중에 하기 싫은거 선택하고 나가서 술먹고 심심해서 쓰는 후기임
사실 생각보다 재밌어서 노느니 하는 알바로 추천함.
잘 하고 있던 주식이 폭망해서 급전이 필요해 쿠팡 플렉서 시작한 후기이다.
당장 공장에라도 가야하나 싶어서 구직사이트 알아봐도 일자리가 거의 없는데 항상 광고 빵빵한게 택배이더라
거기에 더해서 옛연예인이 쿠팡맨이라고 광고도 때리고 해서 쿠팡 플렉스를 시작하려 앱을 깔고 다음날 택배신청을 하였다.
첫 신청은 실패하였다.
이 말을 하자 비슷한 처지인 친구가 자기도 하고 싶대서 다시 도전하고 두근두근 결과를 기다리고 토요일 배송신청이 접수되었다.
나 사는 곳은 지방. 신청한 시간은 주간이라 오전 11시쯤이어서 친구를 10시 반에 태우고 출발~ 이 물류창고가 대체 어디있는지 길을 겁나 헤매다가 11시 조금넘어 도착해서
마음이 상당이 조급했었다. 막상 도착해보니 뭔가 썰렁한게 이상하고 여타 검색에서 본 그림과는 상당히 달라서 많이 당황했었다. 대충 차를 대고 차 전체에서 뿜어져나오는 어물쩡거림에 수상한 인물임을 감지한 직원분이 나오셔서 무슨일인지 물어보기에 쿠팡플렉서하러 왔다고 하니 타임이 11시지만 물량이 많아서 1차 2차로 나누어서 분배한다고 너는 B조이고 1시반에 시작한다고 하더라. 에헤헤 웃으며 알겠다고 한 뒤 갈 곳이 없어 배회하다가 근처 스타벅스에서 브런치로 3만원을 까먹으며 놀다가 시간을 맞춰 다시 물류센터로 갔다.
(이런 일은 앱의 알람에서 따로 공지를 하는데 나는 그걸 볼 줄 몰랐다)
줄을 서고 신청자의 신분확인을 한 뒤 큐알코드를 등록하고 나의 물량을 확인하였다.
처음이라고 하니 직원이 친절하지만 대충 설명을 해 주었고 귓등으로 흘리며 대충 네네 알겠습니다 대답하였다.
이후에 여러 번 쿠팡 플렉스를 한 경험에 의하면 초반엔 정말이지 가장 힘든 게 물량을 받아서 내 차에 싣는거다. 배송은 익숙해지면 1시간 내에 발걸음 가볍게 배송할 수 있다. 시간당 수당이 기분 상 더 적게 환산되는 것도 결국 내 차에 싣는 시간이 어찌저찌해도 1시간 정도 걸려서이다. 일단 젤 중요한거 장갑끼고 커터칼 준비! 그 다음엔 분류 되어진 그 물량을 지도순으로 내가 배송할 노선을 따라 차에 잘 껴넣어야 하는데 이게 상당히 귀찮고 머리를 좀 써야한다. 이정도도 머리 안쓸거면 살면 안되는데도 피곤하게 느껴진다.
여차저차 잘 우겨넣어서 차에 타고 배송 시작 고고싱
친구랑은 다음날까지 함께하고 빠이빠이 짜이찌엔 하였다.
첫날엔 내 차로 옮겨서 내가 운전했고 함께 배송했다. 운전은 의외로 재미가 있다. 첫 배송은 빌라주거지역이었는데 빌라 앞에 차를 슉~ 대고 올라갔다오면 되어서 나중에 생각하니 참 좋았던 것 같다. 다만 처음에 간과하고 있었던 것은 예상하지 못한 장애로 다가왔는데...
빌라의 공동현관문 비밀번호를 누를 일이 없었기에 고객이 적어둔 번호 4자리만으로는 도저히 문을 열 수가 없더라. 열려라 참깨! 와 30분을 첫 배송 빌라 앞에서 허비했다. 이건 쿠팡이 잘못한거다. 비밀번호 패턴여는 법을 기본으로 공지해야하는 것 아닌가. 온갖 인터넷을 뒤져서 겨우 열었다. (혹시 쿠팡이 공지했는데 내가 모르는 것인가)
아무튼 어떻게든 배송하고 있는데 의외의 기분좋음을 느꼈다. 내가 살던 고장에 이런 길이 있었던가? 이런 집이 있었어? 평소에 다니지 않는 외곽까지 다니면서 드라이브도 하고 모르던 지리를 알게되어 오히려 스트레스가 풀리는게 아닌가!!
하지만 배송이 9시까지라고 해서 9시까지 배송하면 어쩌라는 건가...
친구와 나는 아침 10시에 나와서 집에 9시 30에 도착했다.
물론 끝나고 중국집에 가서 짜장짬뽕탕수육을 땡기고 하루를 마무리 한 시각이다.
나중에 알았는데 배송시간이 늦거나 시작이 늦으면 쿠팡 사무실에서 관리 전화가 온다.
이렇게 첫 날 배송이 끝날 무렵 친구는 너무 재밌다며 다음날도 신청하라고 압박이 왔다.
난 그닥 큰 재미를 못느끼고 시간대비 노동력 낭비라고 생각했는데 일단 그 압박에 일요일도 신청하게 되었다.
내가 운전하면서 큰 재미를 못 느낀건 운전도 내가하고 배송도 같이하고 그 와중에 내가 노선대로 운전하는데 옆에서 지도를 제대로 보지않고 간섭하는 친구 때문에 빡쳐서이다. GG
나중에 엄마에게 부탁해서 운전만 시켜보았더니 엄마는 잘 모르니까 내말대로 잘 세워 주었고 운전만 하니 너무 재밌다며 매일하라고...나를...처음에는 주식망해서 택배를 하는 고생하는 내 딸...마인드였는데 이젠 택배라도 하라고 구박하신다.
다음날은 빌라 주택가가 아닌 아파트였다. 이번에는 친구가 자기차를 가져오고 그 동네도 친구네 동네이라 아파트의 지리를 잘 알고 있기에 금방 끝나겠거니 했다.
역시는 예상대로 친구와 나는 성격이 안맞는 것 같다. 아파트 단지는 쉬울거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단지가 커서 차를 주차하고 난 뒤 걸어서 그 물량들을 배송해야해서 오히려 더 힘든 것 같다. 그리고 빌라보다 다인 가족이 많이 사니까 그 무거운 물을 여러개 시키더라... 차에서 내려 카트에 싣고 질질 끌고 배송하고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며 버리는 시간을 생각하면 굉장한 낭비이다. 이건 해 봐야 아는 경험인 것 같다. 하기전에 나도 아파트가 좋을 것 같았다.
친구는 지 맘대로 차를 세우고 왔다갔다해서 배송하고 오면 차가 없어서 좀 짜증이 났고 그 와중에 폰을 들여다보다 떨어뜨려 앞뒤가 깨졌다. 2틀을 배송하고 적자가 났다.
오래된 아파트는 엘리베이터가 없었고 살빼는 겸 하는거다 생각해도 6개들이 물같은걸 여러개 들어보면 욕이 나온다. 쉬펄 조금씩 시키지
이렇게 두 번째 배송은 다행히 싣는 것 1시간 배송 2시간해서 총 3시간 걸렸다. 시간은 많이 단축시켰지만 친구와의 우정도 많이 단축시켰다.
2월에 이런 경험을 하고 영영 바이짜이찌엔 하고 있었다.
쿠팡은 날 놓기 싫었는지 등록 한번 되어 있으면 매일 알람이 왔다. 그정도로 알람하니 어느정도 친근감이 생겼을 무렵 왜인지 내일 배송에 +500원이 떴다. 6월에 비도 안왔는데 왜인지 모르겠넹
그때도 딩가딩가 주말에 어디 갈 곳도 없고 누워있는데 살도 뺄겸 함 가볼까 하고 일단 신청을 했다. 신청을 하는 순간 내가 대단히 부지런하다고 생각되었고 부모님께 나 이렇게 열심히 산다를 어필하고 싶었다. 하지만 막상 당일이 닥쳐오니 엄청 귀찮은거다.
그러다가 전날 그날 새벽에 부모님 주말농장에 김매러 가자는 부탁을 받았다. 온갖 짜증을 내며 새벽에 따라가 주며 난 오후에 택배알바가 있단말이다!! 라며 지랄을 떨며 결국 어머니의 그럼 내가 운전해줄게 라는 대답을 얻어내었다. 솔직히 혼자 해낼 자신이 없었기에 너무 기뻤다.
오전에 밭에 가서 풀을 뜯고 다시 플렉스 도전 고고싱!
이번에는 주택인데 물량을 작게 신청해서 구간이 작았다. 신기하게 엄마가 다니는 교회 주변이었다. 코로나 때문에 복잡한 절차를 거치고 입성하였다. 친구랑 하면서 짜증났던 기억에 엄마는 차에 계속 있으라 명하고 상자를 내 맘대로 실을 수 있어서 편했다.
더웠지만 나는 배송하고 차는 엄마가 운전하고 생각보다 손발이 척척 맞아서 2시간 만에 모든 일이 완료 되었다. 엄마와 나 모두가 만족하는 일이었다.
엄마는 내가 매일 하기를 바랐지만 평일에는 오전에 3시간 동안 시간강사 하는 게 있어서 피곤했다. 에헴
그렇게 또 평소에 와식생활을 하는 중 럴수! 이번 주말엔 이틀연속으로 배송완료하면 2만원을 준다는 게 아닌가! 어쩜~~ 생각해보면 대단한 프로모션이 아닌데 좋은 것 같아서 신청했다.
이번엔 혼자 도전~ 대신 뭔가 다른 가 해서 주간 신선으로 신청해보았다.
내 차는 경차이다. 어차피 많이 하고 싶은 생각도 없어서 조금 신청하였다.
혼자 갔는데 이거 또 일주일 지났다고 오랜만이고 주간 신선은 뭔가 좀 다르게 느껴졌는지 초반에 버벅이게 되어서 또 싣는 거만 30분이 지났다. 3번 했다고 짬이 생겼는지 시간도 느지막히 가서 대충 실으려 했는데 뭔가 달라서 좀 시간이 지체되었다. 1차 2차 주간이 휩쓸고 간 뒤라 분위기가 널널했는데 뭔가 다른 건 여기 선생님들은 정말 오래된 쿠팡 플렉서 전문가의 기운이 느껴졌다. 뭔가 다들 화기애애... 나보고도 괜히 말 걸고 해서 나도 나오면서 사장님~~화이팅~~! 이라 말해주었다.
혼자 배송하는데 뭐랄까 팟캐스트 들으면서 대충해서 지금 잘 생각도 안난다. 어디 했더라...혼자해서 편한기억 뿐 패스하고 다음날까지 해야 하니 일요일 나의 마지막 플렉서이다.
이날 교회 다녀오신 어머니를 모시고 이번엔 왜인지 집에서 먼 곳에 당첨되어 시작하였다. (물류창고에 늦게 도착해서 배송시작을 눌러서인가 다음에 확인해 봐야겠다.)
근데! 쿠팡플렉서는 배송 후에 꼭 사진을 찍어 등록해야 하는데 폰 배터리가 20%밖에 없는 것이다. 지도도 봐야 해서 항시 켜두면 한 시간 안에 동날 것 같은데 배송지는 집과 정반대에 30분은 더 가야하는 곳. 가다가 다이소에서 사려고 했는데 다이소를 못찾겠어서 홈플러스에 들어갔다. 그러면 안 되는데 엄마랑 두 시간 동안 홈플러스 탐방을 했다. 앱에는 배송이 6시까지라서 마음을 넉넉히 잡고 출발했는데 4시가 되기 전에 전화가 왔다. 무슨 일 있으세요??? 오 마이 갓!! 이게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되는 구나... 점점점.. 아니요 괜찮습니다. 지금 배송갑니다~
그러고 열심히 달려가는데 다시 전화가 왔다. 백업 기사 분 붙여드린다고. 아니 난 20개 밖에 안받았고 백업 기사오면 뭐야 만원 받으라는거임?? 나 곧 도착하고 사람 두 명이라 충분하다고 거절하는데 사무실에서는 이를 악문채로 네에..라고 대답했다.
배송지에 도착하자마자 진짜 미친 듯이 배송했다. 복도식 아파트라서 엄청 길더라. 입구를 잘 못맞추는 고마운 엄마한테도 약간 짜증이 났지만 미친 듯이 배송하니 5시 3분! 한 시간 안에 배송한 나에게 치얼스~ 이번엔 반품도 안 받아서 무사히 집으로 귀가하였다. 동네가 결국은 물류창고를 지나가야 했지만...
근데 신기하게도 이번 건이 끝나자 그동안 전혀 변화가 없던 나의배송 플렉스 점수가 5.0이 되었다 그 동안 0점으로 기록조차 없었는데 역시 한시가만에 무두 배송에 놀랐는가 갑자기 5점만점이 되어있어 뿌듯했다.
이렇게 나의 배송일지가 끝이다. 재미는 있는데 사실 주말에 3시간만 움직이면 되는 것도 맞는데 왠지 낮을 다 써버린 느낌이랄까 3만원 벌자고 나왔지만 기름값 빼면 2만원 정도 버는 거겠지. 하루가 금방 지나가는 느낌. 차라리 등산을 하고 운동을 하는 게 나을 것 같아서 당분간 플렉스는 접었다. 낭비하는 시간에 매일 두 탕 정도 뛰면 괜찮은 알바일 것 같기도 하지만 그 낭비에서 보충되는 에너지도 있기도 하고,,, 그래도 사람들한테 말하면 대단하다 소리 듣고 뭔가 내가 열심히 사는 기분은 든다.
갑자기 장마철이 되어서 단가 +1000원 알람을 받으니 땡기기도 하는데 비 맞으면서 하려니까 귀찮아서 쓰는 글이다. 정말 심심한 사람들만 하는 알바~! 돈 벌려면 다른 거 하세요.
총 5번 했고 금액은 한 20만원 안되게 받은 것 같다.
여긴 지방이라 단가가 700원 800원 하는데 어우 너무 짜다. 비 온다고 1000원 더 주는데 알고 보니 비 안 온다 하면 땡 잡은거구~
택배 알람에서 +1000원 보고 하고 싶기도 하고 하기 싫기도 하고 중에 하기 싫은거 선택하고 나가서 술먹고 심심해서 쓰는 후기임
사실 생각보다 재밌어서 노느니 하는 알바로 추천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