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년전 어느 날
일본에 콘서트를 보러 갔는데 잠깐 화장실 갔다가 비명지름
소변이 온통 붉은 색, 아니 빨간색이었어
너무 무서웠는데 그 이후로는 한국에 돌아올 때까지 아무 이상 없었음
- 1개월 후
또 다시 붉은색의 혈뇨가 나옴
그래서 산부인과에 가 검사를 받음
산부인과에서는 방광염이라고 진단, 약 먹으면 괜찮아질거라고 함
- 그리고 또 1개월 후
또 혈뇨가 나옴. 간헐적으로 한달에 한 두번 정도 나오다 괜찮아짐
- 3개월 후
매달 1-2회 정도 혈뇨가 나옴
아무래도 이상하다 싶어 다시 산부인과에 감
또 다시 방광염이라며 약을 줌
- 2개월 후
방광염 약을 먹었지만 계속 한달에 1-2회 혈뇨가 나옴
그래서 이번엔 여성비뇨기과에 찾아감
역시 방광염이라고 진단
- 2개월 후
건강검진을 받으며 혈뇨에 대한 이야기를 하니
대학병원 산부인과에 가서 치료를 받는 것이 좋겠다고 함
자궁경부에 용종도 있으니 제거도 그쪽에서 하는게 좋겠다고 함
- 2개월 후
대학병원 산부인과에서 자궁용종수술
그럼에도 혈뇨는 멈추지 않았고 어느 순간부터 혈뇨의 횟수가 많아짐
그 대학병원 산부인과 의사가 신장내과로 트랜스퍼 해 줌
- 1개월 후
신장내과에서 그동안의 증세를 듣더니 바로 검사 하자고 함
혹시 모르니 CT까지 다 찍어보자고 함
- 그리고 1개월 후
신장암으로 판정
종양의 크기가 커서 바로 입원해 전이 검사함
- 2주 후
00병원에서 신장암 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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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1년여에 걸쳐서 혈뇨가 나왔는데
방광염이라는 진단만 받고 암종양을 키웠어
결국은 신장암 판정 받았고
종양이 큰 상태라 다른 사람보다 더 큰 수술을 받았음
원래 신장암은 이상 징후가 거의 없어서 늦게 발견되지만
혈뇨가 나오는 사람은 조기에 발견 가능하대
근데 왜 그런 좋은 신호를 받고도 1년이나 허비했냐며
수술하고 나서 의사가 뭐라 하더라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이었고
종양은 컸지만 다른 부위로 전이는 없었던 상태였어
그래서 지금은 6개월 단위로 재발검사와 추적검사만 받고 있고 건강해
열심히 덕질하고 즐겁게 더쿠할만큼 괜찮음
다만 두 번이나 찾아간 산부인과와 여성비뇨기과에서
매달 나오는 혈뇨를 조금만 의심해 줬어도
조금은 더 빨리 발견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가끔 울컥울컥해지고 고소하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