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qoo

3n살에 성정체성을 깨달은 후기.(길어.)

무명의 더쿠 | 02-04 | 조회 수 11190
난 3n여덬이야.
(댓글이 어떻게 달릴지 너무 걱정돼. 게시판에 글 쓰고 싶었는데 중간쯤 쓰다가 지우길 여러번이었거든ㅠㅠ)
난 연애도 남자밖에 안해봤고
좋아하는 연예인 당연히 남자고
내가 이 나이에 성정체성이 흔들릴거라 생각도 못했는데ㅎㅎ

작년 동남아 여행에서 시작되었어.
어떤 가게를 갔는데 남자애 같은 여자애가 알바를 하고 있더라구.
얼굴도 엄청 하얗고 잘생긴..... 나중에 들어보니 자기 홍콩애라고 오해 많이 받았다고ㅋㅋ
서비스 받는 곳이라 이런저런 이야기하고 숙소로 돌아왔는데.....
기분이 너무 이상했어. 너무 설레고 좋아서 잠이 안왔어.
그동안 사귄 남자들한테도 잘 안 느껴본 설렘??
얘가 여자가 맞는데 나 왜 이러지?? 이러면서..

그 뒤로 남은 여행기간동안 계속 걔 일하는 데 계속 갔어.
걔는 웃으면서 잘해주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
떠나기 전날에 용기내서 사진찍자고 하니 인스타를 묻더라?
그렇게 인스타도 교환하고, 나 떠나는 날에 걔가 선물도 준비해서 주고..
자기 잊지 말라고..

한국에서도 매일 같이 연락했어.
안되는 영어 해가면서.. 메세지도 보내고 영통도 하고.
알고 보니 이 여자애는 확신의 동성애자더라구..
나보다 10살 정도 어린..
아.. 엄청 혼란스럽긴 했는데 근데 너무 좋아서 계속 연락함..
약간 실망한 일 있으면 싸우기도 하고, 또 잘 지내기도 하고.
난 시간 될때 또 가보고 싶어서 뱅기표도 다시 예약했었거든ㅎㅎ

그렇게 2-3달 연락하다가 얘가 연락 안되는 경우가 생기더라구.
맘 식어가는게 느껴지는 듯한.. 먼거리 .. 어쩔수 없잖아.
그러다가 나도 연락을 안하게 되고..그렇게 연락없이지내다

그러다 한 몇 주 지나서 이 여자애에게 여친이 생긴걸 알게 됨ㅠㅠ
어찌나 슬프던지.. 이때까지 남자들에게 차인 것보다 더 괴로웠어.
그래서 안 다니던 헬스장까지 다니고 운동하고ㅠㅠㅠㅠ
너무 괴로워서 인스타도 다 끊어 버렸어..

근데 아직 비행기표는 취소를 안했었어ㅎㅎ
여행날짜는 다가오는데 어찌할까 고민하다가 일단 가기로 했지.
걔와 별도로 그 곳은 너무 좋은 곳이라서..
혹시 만나게 되면 얼굴 1번만 제대로 보고 싶다는 마음도 있었고?

가서 여행 시작한다고 글 올리니 걔한테 바로 연락이 오더라.
나빠.... 진짜 나쁜데 너무 기뻤어.
걔와 연락 주고 받다가 걔 일 끝나고 나와서 맥주 마시고 클럽가서 놀고..
근데 아직.. 그 여자친구와는 잘 만나고 있더라. 여친은 미국에 잠시 가계시고..ㅎㅎㅎㅎㅎ
걔랑 가끔 만나서 자주 가는 술집 가서 술마시고.. 그러고 지냈네.
내가 잘못한 거지?ㅠㅠ

그렇게 몇 주간을 지내고 마지막날에 내가 엄청 울었는데 걔가 1년 후에 보자고 달래주고 그러고 한국에 왔는데 아직도 멍해..
나도 이번에는 한국에 돌아와서 걔한테 연락 안하기로 맘 먹었었거든.
또 흐지부지 되면 상처받을까봐.
얘도 마찬가지로 그 이후로는 연락이 없어.
얘도 내가 그 곳까지 왔으니 손님대접한다는 입장에서 이렇게저렇게 해준거겠지.
그냥 막 엄청 슬프지도 않고 맘이 허해..

나 때려치고 걔한테 달려가겠어!라는 마음까지는 어려운 직장인이고,
내가 어쩌다 그 먼 나라 애한테 정신빠져서 이러는지도 궁금하고,
30살이 넘어서야 이제 내 정체성을 깨닫는 나도 웃기고ㅋㅋ
내가 가는 커뮤 중에서 그나마 여기가 제일 동그란 것 같아서
글 남겨.
시간이 좀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주의] 이 글을 신고합니다.

  • 댓글 26
목록
0
카카오톡 공유 보내기 버튼 URL 복사 버튼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 쿠팡플레이 <강호동네서점> 강호동 X 악뮤와 함께하는 인생 이야기! 댓글 이벤트 📖❤️ 41
  • [공지] 언금 공지 해제
  •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 모든 공지 확인하기()
    • 이직한 회사에서 지급하는 기본 키보드가 청축(젤시끄러운)+rgb요란한 게이밍 기계식 키보드라 당황스러운 초기
    • 16:06
    • 조회 160
    • 그외
    2
    • 대학 조교 일 1년 할 지 2년 아득바득 채울지 고민되는 초기
    • 14:44
    • 조회 267
    • 그외
    10
    • 자연스럽게 관계의 끝이 보이는 게 슬픈 후기..이자 친구에게 쓰는 편지
    • 13:45
    • 조회 455
    • 그외
    1
    • 중고차 가격키로수 다맘에드는데 고민인초기
    • 12:50
    • 조회 550
    • 그외
    21
    • 아기 만나러 오라는 친구가 부담스러운 중기(하소연)
    • 09:48
    • 조회 1731
    • 그외
    20
    • 비정상적인 행동하고 다니는 친구 일방적으로 끊어낸 후기
    • 04-04
    • 조회 1858
    • 그외
    4
    • 3/31 <살목지> 시사회 다녀온 후기
    • 04-04
    • 조회 722
    • 영화/드라마
    2
    • 임당 재검 떠서 너무 슬픈 후기..
    • 04-04
    • 조회 1436
    • 그외
    22
    • 자격증 공부에 돈 쓸지 고민인 초기 그런데 그 자격증이 내 만족 때문인..
    • 04-04
    • 조회 664
    • 그외
    5
    • 화장대있는 붙박이장 사용해본 덬들 후기가 궁금한 초기
    • 04-04
    • 조회 481
    • 그외
    6
    • 발볼 넓은 아빠 운동화 사 준 후기 (뉴발에 발볼 옵션 있는 줄 처음 안 후기)
    • 04-04
    • 조회 861
    • 그외
    6
    • 서울 순대국밥이 원래 이렇게 밍밍한게 맞는지 내가 맛없는곳만 먹은건지 궁금한 중기
    • 04-04
    • 조회 1506
    • 음식
    22
    • 얼굴 잡티제거좀 어디갖 좋은지 모르겠....
    • 04-04
    • 조회 1036
    • 그외
    12
    • 퇴직금을 받았는데 어디에 쓸 지 고민인 후기
    • 04-04
    • 조회 870
    • 그외
    5
    • 콘서트 처음 가보는데 꿀팁 있을까???초기
    • 04-04
    • 조회 826
    • 그외
    18
    •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보고 안 운 사람 있는지 궁금한 초기(?)
    • 04-04
    • 조회 1121
    • 영화/드라마
    12
    • 모유수유가 너무 어려운 후기
    • 04-04
    • 조회 1295
    • 그외
    20
    • 집에서 겨 셀프제모하는데 겨가 황달처럼 누렇게 되는 후기 ㅠㅠ
    • 04-04
    • 조회 1356
    • 그외
    4
    • 일때문에 서울가는데 들를곳 추천바라는중기
    • 04-04
    • 조회 307
    • 그외
    3
    • 우울증 극복한 덬들 각자 스트레스나 기분 관리하는 법 있는지 궁금한 초기
    • 04-03
    • 조회 576
    • 그외
    5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