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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대장내시경 하고 온 후기
30,217 8
2019.11.19 01:01
30,217 8

어제 중기 썼는데 오늘 검사 마쳐서 후기도 씀


매년 건강검진 하는데

이제쯤 대장내시경도 한 번 하는 게 좋겠다 싶어서 신청했어


식단 관리는 4일 전부터 하고

약은 검사 전일과 당일 새벽에 2회에 걸쳐 먹는 건데


인터넷 찾아보니 식단 관리 방법은 

검사 기관마다 조금씩 다르더라




내가 한 검진 센터에서는

4일 전부터


- 깨, 씨가 들어있는 과일(ex: 토마토, 딸기, 참외)

- 김치, 나물류(ex: 콩나물), 콩 등

- 해조류(ex: 김, 파래) 


는 먹지 말라고 했고

검사 전일에는 흰 밥, 흰 죽에 물과 이온 음료만 먹고

오후 3시 이후에는 금식하라고 했었어

(오전 검사 기준)


소화가 더디고 

장에 붙어서 남아있을 가능성이 높은 음식들 위주로

먹지 말라고 하는 거래


4일 동안 내 식단은 대충: 


4일 전

- 아침: 커피

- 점심: 3시 경 라면+공기밥+단무지+치즈+계란

- 저녁: 앙버터 바게뜨

- 야식: 맥주, 과자


3일 전

- 아침: 커피, 칼로리 바란스

- 점심: X

- 저녁: 후라이드+양념치킨

- 야식. 커피, 롤케이크


2일 전

- 아침: 소이 라떼

- 점심: 스시 

- 간식: 커피

- 저녁: 라면+햇반

- 야식: 후라이드 치킨 몇 조각, 맥주, 과자


전일

- 아침: X

- 점심: 햇반 1개


이렇게 먹었어. 


딱 먹지 말라고 써있는 것만 안 먹고

(단무지에 묻은 깨 털고 먹기 등) 

다른 건 먹고 싶은 만큼 다 먹음ㅋㅋㅋ


치킨 되나? 싶어서 검색해보니 

많은 사람들이 대장내시경 치킨 으로 검색했더라

역시 치킨의 민족


검색하다 보니 

기름기 많은 음식은 피하라는 주의 사항도 있고

과식도 하지 말라고 되어 있는데

못 들은 척 했어....


친구네 병원은 검사 전일에

카스테라나 식빵도 된다고 했다는 소리 듣고

조금 억울했음 


햇반 맨밥으로 먹으니까 넘 맛없더라

간장이나 소금 약간 곁들이는 건 괜찮대




어쨌든 전날 저녁 8시에는 약을 먹기 시작했지


내가 먹은 약은 요거 (홍보 아님/ 기관마다 약 다르다고 함)

xuAzl.jpg


미리 택배로 같이 온 1리터 짜리 통에

큰 봉 하나, 작은 봉 하나에 든 가루약을 털어놓고

물을 1리터까지 채운 다음 녹여서 냉장고에 넣어뒀어


차갑게 해놓고 먹어야 먹기 편하다고 하더라구


8시 정각에 시작해서 15분 간격으로 250ml씩 먹고

중간 중간 물도 1리터 나눠서 같이 먹어줬어

(이걸 새벽 4시에 똑같이 반복하니까 총 4리터 마시는 거)


맛은 포카리 스웨트에 발포 비타민제 탄 맛?

물에 타서 밍밍한 오렌지 주스 같은 맛?


생각보다 먹을 만 해서 약 먹는 건 꿀떡꿀떡 잘 먹었는데

한 번에 약 1리터랑 물 1리터 = 총 2리터를 마시려니까 그게 조금 힘들더라

난 비루하게 맥주 한 잔 원 샷도 못하는지라 ㅜㅜ


역하거나 그런 건 전혀 없었는데

물배 차는 게ㅜㅜ




약을 먼저 다 먹고 물 계속 먹고 있으려니까

화장실 신호가 오더라구


처음 1~3번은 평소처럼 나오고(?)

그 후 4~6회 정도는 무.. 물총처럼 나오는데

배가 아프거나 하진 않아서 이것도 그냥 할만 했어

놀라지마 물총처럼 쏘는 게 정상이다ㅋㅋ


정확히는 기억 안나지만 6~7번 정도 간 것 같은데

마지막 갈 때쯤 되니까 투명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검색해보니까 노랗고 투명하게 나오면 장세정이 된 거라고 하던데

이미 약 1리터 먹고 그렇게 되어서 잉 뭐지 하고 일단 잠을 잤어


새벽 4시에 알람 듣고 일어나서

미리 타놨던 약 1리터 중 250ml를 마셨는데

여기서 그만 다시 잠이 들어버렸지 뭐야...


눈 떠보니 준비하고 검진 받으러 갈 시간.

속으로 망했다 검사 실패하면 어떡하지 걱정했는데

일단 잠들기 전부터 이물질은 안 나오는 상태였으니까

반신반의 하면서 갔어


검진복이 상의가 길어서 무릎까지 오고

엉덩이 뚫려있고 그 위에 찍찍이로 붙여놨더라 ㅋㅋ

수면 위내시경이랑 대장내시경 같이 받았는데

꿀잠 자고 일어나보니 다행히 검사도 진행됐고 용종도 없었대


검사 시간은 위내시경이 3~5분, 대장내시경이 2~30분이라고 했고

잠들고 깨어나는 것까지 하면 총 1시간 정도 걸린 듯




너무 길어졌다


요약하면:


- 약 먹는 것과 화장실 가는 건 생각보다 힘들지 않았음 

  (이건 개인 편차가 큰 듯)

- 약은 차갑게 해놓고 먹어야 먹기 편하다고 함

  (약은 차갑게, 같이 먹는 물은 실온에)

- 가장 힘들었던 건 자다가 새벽 4시에 깨는 것이었음

- 화장실 갈 때 변 상태를 잘 체크해볼 것 (이물질 없이 투명한 물이 나와야 함!)

- 탈수가 올 수 있어서 물 많이 마셔야 함

- 식단 관리도 시키는 대로 하되, 2일 전과 전일은 특히 더 신경쓰는 게 좋을 듯


나는 평소에 소화도 잘 되고

화장실도 잘 가는 편이라 더 쉬웠을 수도 있어

나처럼 약 먹다 도중에 못 먹으면 안되고

당연한 거지만 병원에서 시키는 대로 다 먹는 게 안전하대


나는 과정이 힘들다고 느끼지 않았는데도 

단기간에 두 번 하고 싶지는 않았거든

전날 금식하고 물배 차게 약 먹고 이런 것 자체가

자주 하고 싶은 경험은 아니더라ㅋㅋ


너무 어린 나이에는 할 필요 없다고 하는데

가족력이 있거나 적당한 나이가 되면 하는 게 좋고

해서 이상이 없으면 그 이후로는 3년이나 5년에 한 번 하면 된다고 하니

필요한 덬들은 과정은 너무 걱정하지 말고 해보도록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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