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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잃어버린 고양이 82일만에 찾은 후기 (스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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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27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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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날짜: 2018년 11월 말

다시 찾은 날짜: 2019년 2월 16일

수색기간: 82일

투입인원: 5명 (본인, 고양이탐정-2박 3일, 동생-다른 지역에서 거의 주말마다 옴, 부모님-다른 지역에 계신데 3번 정도 올라오심)

투입금액: 약 200만원 (전단지 출력, 동생이 지출한 교통비, 고양이탐정 부른 비용, 사례금 등)




고양이를 잃어버리게 된 건 애가 펫택시 안에서 너무 심하게 울어서 풀어줬는데 다시 케이지에 안 들어가려고 발버둥 쳐서 다른 방법을 강구하던 차에 애가 차 밖으로 튀어나가서였어.


바로 고양이 탐정 불렀는데, 지역 특성상 숨을 곳이 너무 많고 너무 꽁꽁 숨어 있어서인지 2박 3일을 수색해도 안 나오더라.


포인핸드, 고다는 물론이고 동네 커뮤니티 페이지까지 다 실종글 올렸는데, 제보 오는 고양이는 우리 애가 아니고

우리 애 같은 제보는 사진이 없고 그랬어.

그 것도 초반 1, 2주 이야기고 시간 지나고 나서는 그나마 제보도 안 오더라...


추울 때여서 걱정이 많았고, 회사에서 일하다가도 제보 오면 택시 타고 날아가서 보고 했는데 우리 애는 아니더라고...

그나마 길냥이 챙겨주는 분들도 많고 동네가 전체적으로 고양이들한테 우호적인 동네라 얘가 동네를 벗어났을 거란 생각은 안 들었어.


그러다가 결정적인 제보를 받은 게 1월 중순.


본인 집 마당에서 고양이 밥 챙겨주시는 분이 전화를 주셨더라고.

우리집 애랑 똑같이 생긴 애 봤다고.

사진 찍어서 보내주셨는데 우리집 애였음....


우리집에서 1분 밖에 안 걸리는 거리에 있는 골목이어서 바로 달려가서 이야기 듣고, 그 주 주말에 차를 빌려서 거기서 밤샘을 하기로 함.

금요일-토요일 넘어가는 새벽에는 안 나타났고

토요일-일요일 넘어가는 새벽엔 나타났는데, 동네에 목줄 없이 산책하는 강아지가 너무 심하게 짖어대는 바람에 애가 놀라서 도망가버렸어...

그리고 안 나타남....

제보해주신 분도 계속 지켜봤는데 안 나타났다고 하시더라고...

그 다음 주말에도 차 빌려서 밤샘 했는데 금-토요일에는 안 나타나고, 전에 얼굴 보였던 토-일요일 새벽에도 안 나타났어...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일요일에 차 반납시간 조금 늦추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애가 나타났어.

저번에는 밤이라서 제대로 못 봤는데 그 때는 낮이라 좀 제대로 볼 수 있었어.

살도 많이 빠졌고, 표정도 겁먹은 표정이더라고... 진짜 맴찢...


근데....

그 골목에 사는 어린이가 고양이다!!!!!!를 외치면서 쫒아가는 바람에 애가 너무 놀라서 또 도망을 간거야.

순간적으로 화도 나는데 그 애는 또 지가 고양이 잡아주겠다고 그런 거라 화도 못내고 부글부글 하기만 하다가 그냥 집으로 갔어...

제보 주신 분도 아마 당분간은 좀 몸 숨기고 있을 것 같다면서, 설 연휴에 동네가 좀 조용해지고 나면 다시 나오지 않겠냐고 위로해주시더라고....


설 연휴 지나고, 발렌타인데이였나?? 목요일이었는데, 어떤 분이 문자를 주셨어.

그 날이 눈 오는 날이었는데 우리집 애가 눈 맞으면서 걸어가는 동영상이었고, 우리집 애더라고.

출근길에 보고 얼른 찍었다고 하시면서... 한 11시 즈음?? 이었어.

그 날 퇴근하고 어딘지 위치 파악하고, 그 다음날도 아침에도 둘러보고 퇴근하고 또 둘러봤어.

어디서 고양이 소리가 계속 들리는데, 그 우는 애 말고 다른 애들 얼굴만 봐서 미치겠더라고....ㅠㅠ

근데 이 때도 우리집이랑 거의 1분 거리에 있는 길이었어.


주말에 동생이 바로 올라왔어.

내가 둘러봤던 곳 주변으로 계속 돌면서 애 이름 부르고,

고양이 보이면 너 우리 애 못 봤니, 보면 좀 가라고 이야기 좀 해줘라 하면서 돌아다녔어.

그래도 우리 애는 코빼기도 안 보이고.... 너무 지쳐서 동생이랑 이 길 어딘가에 있을 것 같은데, 하면서도 힘들어서 일단 집에 들어가려고 하던 때였어.


별 생각 없이 고개를 돌렸는데, 우리집 애를 닮은 덩어리가 하나 보이는 거야.

와, 저거 정말 색깔 비슷하......????? 우리 애네????????????


빌라 건물에 정말 작게 조성된 잔디밭인데, 딱 거기만 햇빛이 들고 있었거든.

애가 딱 햇빛 비치는데서 식빵을 굽고 있는 거야.

진짜 눈물날 것 같고....


쪼그리고 앉아서 애 이름 가만히 부르니까 휙 돌아보더라고.

동생은 바로 다른 쪽으로 돌아서 혹시 도망갈 수 있는 방향 없는지 체크하고 있었고,

난 계속 애 이름 부르면서 평소에 애가 좋아하던 간식 통 흔들었거든.

그러니까 애옹-하면서 다가오더라.


눈꼽은 잔뜩 꼈지, 비썩 말라가지고 털은 기름기가 끼었고.....

간식 하나 꺼내서 주니까 안 오더라고.

바닥에 놓으니까 슬쩍 와서 물고 가더라

혹시라도 영영 갈까봐 그 자리에 간식 하나 또 놓고 간식통 계속 흔들었어.

그러니까 또 와서 물고 가서 숨어서 먹더라고.


난 그렇게 계속 간식 주고 있고, 동생은 그 사이에 얼른 집으로 뛰어가서 애 넣을 케이지랑, 평소에 먹던 사료, 캔 간식을 갖고 오기로 했어.

간식을 계속 주니까 한 다섯개째부턴 내손에 있는 것도 물고 가고, 그 담부터는 멀리 안 가고 내 앞에서 먹더라.

그렇게 먹고 있는 동안 동생이 와서 우선 밥 그릇을 놔줬는데 별로 안 좋아하길래

바로 간식 캔을 하나 땄어.

배고팠는지 허겁지겁 먹더라.


애가 정신없이 그 거 먹는 사이에 난 쪼그린 자세 그대로 애 옆으로 슬금슬금 자리 옮겼어.

그리고 다 먹자 마자 그냥 안아버렸지.

처음엔 뭔지 모르고 멀뚱멀뚱 하던 애가 케이지 보더니 발버둥 치는데 일단 바로 케이지에 밀어넣었어.

그리고 그대로 동물병원으로 직행.


몸무게 재니까 실종 전보다 1kg 빠졌더라. 

다행히 다친 곳은 없어서 발톱 깎고 구충제 받고, 필요한 접종 싹 새로 하고, 집으로 갔어.


애한테서 꼬질꼬질한 냄새 나는데 그 날은 씻길 수가 없어서 뜨끈한 물수건으로 한 번 닦이기만 하고 쉬었어.

처음에는 집에서 엄청 경계하더니 곧 배 보이면서 푹 자더라.


정말 지옥같은 82일의 끝이었어.

그 뒤로 눈곱이 안 없어져서 혈검하고 약도 먹어야 했고, 치아 문제 있어서 아랫니 발치도 하나 했지만 다행스럽게도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어!


후기를 쓴 이유는....

안 잃어버리는 게 최고지만, 만약에 잃어버린다면!!!

첫번째는 집사가 포기하지 않아야 하고

두번째는 정말 어지간하면 그 근처에 있다는 걸 이야기 해주고 싶어서야.


혹시라도 나랑 비슷한 상황에서 애기들 찾고 있는 집사가 있다면, 꼭 찾을 수 있을 거야! 힘내!!!!!!


마무리는 집 나갔다 오신 우리집 불효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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