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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층간소음에 빡친자의 발악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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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06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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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1층에 살아.

지어진지 20여년이 된 5층짜리 계단식 아파트지. 

본래 소음에 취약한 곳이었고 그래서 나는 세탁도 9시 전후로 끝낼 수 있도록 하고 퇴근시간이 늦으면 세탁도 다음날로 미루거나 했고.

(도저히 시간 안나서 출근길에 엄마한테 빨래 바구니 가져다 준 적도 있음. 퇴근 할 때 찾으러 오겠다고ㅠㅠ)

늦은 시간에는 티비 볼륨도 크게 하지 않았어. 내가 소음이 괴로우면 내 이웃들도 괴로울 거라고 생각했거든.


우리 윗 집은 올 2월 경에 이사를 왔어.

그리고 시작 되었다 소음.


처음 소음을 느낀건 2월 말 이었어.

평일 새벽 세시 반 경 두드드드드드드드 이런 소음이 들렸어.

속도는 좀 빠르게 마늘 빻는 정도?

그래서 나는 처음에 절구에 뭘 빻고 있나 이렇게 생각했어.

그래. 새벽 세시 넘어서 뭔가를 빻고 있는 사람은 흔치 않지. 지금은 그건 아니었을 거라고 생각해.


이 이야기를 엄마한테 했더니 윗집에 아기가 사는거 아니냐고.

울 엄마도 조카를 봐주고 있는데 아가들은 시간 개념이 없어요.

지 눈 뜨면 그때부터 파리타임이야.

새벽에 깨서 우유 주라고 울고, 젖병 물려주면 다 먹고 바로 잠들때도 있지만

아닌 날에는 일어나서 열심히 주방놀이도 하고 할머니 할아버지도 꼬집어가며 깨우고 그런다네.


엄마는 혹시 윗집 아기가 밤에 혼자 깨서 장난감용 소도구로 콩콩 두드리며 놀았던거 아니겠냐고

(차마 멀쩡한 사람이 평일 그 시간에 그런 무매너로 뭘 했을 거라고는 생각 못하신 듯)

걍 이해하고 넘어 가라고 하더라고. 그땐 이웃인데 드잡이 할 수도 없고 참아야지 했다.


그리고 며칠만에 같은 소음이 또 들리더라. 그때 마침 남동생이 있어서 남동생을 올려 보냈어.

그런데 아니라네. 손주들이 주말이라고 와서 같이 있긴 하지만 모두 한방에서 조용히 티비 보고 있었대.

아니라는데 내 동생이라고 뭐 할말이 있겠어. 집안으로 밀고 들어가 확인 할 수도 없는 노릇인데. 별 소득 없이 내려 왔어.


그리고 며칠 후에. 평일 자정이 넘어서 또 그 소음이 들리더라고.

두드드드드드드드 한 이삼십분쯤 이 소리가 들리고. 곧 묵직한 뭔가를 끌어다 놓는 소리가 반복해 들리다 문 손잡이가 벽에 부딪히는 듯한 소음이 몇 번 들리고,

쿵쿵거리는 발소리를 끝으로 잠잠해지더라.

그때 내가 몸이 안 좋아서 일찍 자고 싶어 누웠는데 유난스레 피곤하고 몸 안 좋은 날엔 희안하게 잠이 쉽게 안들어요.

겨우겨우 눈이 감기려고 할 때가 자정 즈음이었는데 사십여분간 지속된 소음 덕분에 나는 잠이 깼고요. 세시 넘어까지 멍 때리다 겨우 잠들었었다.


뭐 그런 일이 반복되서 나도 못 참고 올라 갔었는데 그때도 아니라고 하더라. 자기네는 소음을 낼 만한 사람이 없대. 

나는 화가 났지만 매너 없는 이웃에게 내 화를 보여주기 위해 나까지 똑같은 사람이 되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돌아 왔거든. 


그런데 오늘.

그 화를 참을 수 없었어. 10시가 넘은 시간인데 쿵쿵 거리는 발소리가 심상치 않더라니. 달리더라.

이건 뜀박질 소리야. 오늘은 금요일 밤이고. 손주들이 왔다고 직감했지.


별스럽게 쿵쿵 거리는 소리가 크더라고. 오늘은. 

솔직히 두드드드 거리는 소음은 그다지 크지 않았거든. 진동음이라 고요한 새벽에 고통 스러웠을 뿐. 


오늘은 작정하고 내는 발소리 같아서 나는 역정이 났고.

그래서 스키퍼 볼륨을 최고로 올린 후, 찾았다. 독전 소금공장 ost


음악을 재생 시키고 헤드폰을 쓴 후 장우산을 꺼내서 열심히 천장을 치며 뛰어 다녔다.

노후 된 아파트고. 1층에서 뛰어도 진동이 전달 되겠지 싶어서 정말 미친듯이 뛰었다.


사실 내가 한달여간 밤잠을 설치면서 몸에 좀 무리가 왔어. 짧은 기간 인데도 반복적으로 수면을 보장 받지 못한 나날을 ㅋㅋ

지냈더니 ㅋㅋ난생처음 ㅋㅋㅋ 몸에 문제가 생겨서 호르몬 치료라는걸 받았어. 내가 ㅋㅋ

주사도 대빵 아픔 ㅋㅋ 그거 맞은지 보름 지났는데 아직도 아픔 ㅋㅋ 병원에서 제발 푹 쉬라고 그래야 괜찮아 진다고 그러는 ㅋㅋ

그 무리가 와서 ㅋㅋㅋ 진짜 ㅋㅋㅋ 내가 ㅋㅋㅋ호르몬 치료라는걸 받았어요 ㅋㅋㅋㅋㅋㅋㅋ너무 화가 나니까 웃음이 나네.


무튼 미친짓을 한 사십분 했더니 윗집이 조용해 졌다.

단순이 잠자리에 들어서 조용해 진 건지. 내 발악이 먹힌건지는 모르겠지만.

내 분이 좀 풀린건 사실이라. 나도 이만 정리 하려고.


윗집 양반은들은 아침을 일찍 시작 하시거든.

그리고 꼭 아침에 주방일 하시더라...ㅋㅋ 새로 끓인 국이랑, 새로 한 반찬으로만 식사 하시나봐.

여섯시부터 그러기 쉽지 않은데 몇십분동안 주방일을 그렇게 열심히 하셔.



나도 빨리 자야. 아침 여섯시에 ㅋㅋㅋ 깨도 덜 피곤하지.

ㅠㅠ 


진짜 요즘 ㅠㅠㅠ 다시 부모님 댁으로 들어가고 싶다ㅠㅠㅠㅠ거긴 조용하단 말야ㅠㅠ 주택이란 말야ㅠㅠㅠ

집 대출금도 다 못 갚았는데 이 무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동생새끼 왜 전화 했는데 안와 시파규ㅠㅠㅠ

쓸모없는 새끼ㅠㅠㅠㅠㅠㅠㅠㅠㅠ


층간소음. 이런건지 몰랐어.... 이렇게 고통 스러운건지 진짜 몰랐어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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