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리당원 150만여명 중 3만 불과
김부겸, 8·17전대 앞두고 우려 표명
김부겸(사진) 전 국무총리가 더불어민주당의 대의원·권리당원 1인 1표제를 두고 “영남이 정치세력으로서 완전히 존재감 자체를 잃을 수 있다”고 밝혔다.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석패 이후 잠행하던 김 전 총리는 21일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국민일보와 만나 “권리당원 150만여명 중 (대구·경북 당원은) 딱 3만명밖에 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DJ(김대중)·노무현 때부터 우리 꿈은 전 국민 지지를 받는 전국정당을 한번 만들어 보는 것”이라며 “이것은 위기”라고 강조했다. 현재 대구·경북 지역 권리당원은 각각 약 1만4000명, 1만5000명 수준이어서 다 합해도 전체 권리당원의 2% 남짓에 불과하다
김 전 총리는 8·17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에 나선 임미애 후보 지지를 선언한 이유에 대해 “임 후보가 고민하다 총대를 멨으니 도와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임 의원은 민주당 소속으로 경북 의성 군의원이 된 뒤 국민의힘에 줄 서지 않았고, 민주당으로 도의원도 했다. 얼마나 고마운 일이냐”며 “대중에게 민주당을 어떻게 얘기하고, 대중과 어떻게 신뢰를 쌓아가야 할지 자기만의 고민이 있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북도당위원장인 임 후보는 지난 16일 출마 선언에서 대구시장 선거 패배에 정청래 지도부 책임론을 제기했다.
대구시장 선거 결과에 낙담한 영남 당원이 많다는 물음에 그는 “나라 전체를 본다면 이제는 선거구제 개편을 포함한 개헌을 고민해야 한다”며 “국민은 보수도 있고, 진보도 있고, 중도보수나 중도진보도 있다. 이들 생각이 다 반영될 수 있는 선거 제도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제와 개헌을 얘기하는 사람들이 이 본질을 놓치기 때문에 정치가 파당(派黨·파벌정치)화되는 것”이라며 “파당화될수록 공동체 전체에 대한 이익과 비전은 자꾸 죽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대구에서의 정치활동 재개 여부에 대해선 “새로운 젊은 친구들이 각오를 다지고 해야 할 것”이라며 “어쨌든 도전하지 않고는 변화를 만들 수 없다”고 강조했다. 격화되는 당내 갈등엔 “이렇게 다시 안 볼 것처럼 싸우면 상처가 너무 크다. 플레이어들이 자제할 필요가 있다”며 “당의 선배들도, 대통령도 자칫 혼란을 줄까 두려워 말을 아끼고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