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야간거래서 한때 1,520원 돌파
4월부터 WGBI 편입…90조원 자금 들어온다
중동발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원·달러 환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520원을 넘어섰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오후 4시43분께 1,521.1원까지 올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3월 10일(장중 최고 1561.0원) 이후 17년여 만의 최고치다.
미국의 이란 지상군 투입 준비와 예멘의 친이란 무장 정파 후티까지 개입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된 모습이다.
국제 유가도 급등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고, 브렌트유 역시 115달러를 돌파하며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을 자극했다.
달러 강세 역시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닷새 연속 상승해 장중 100선을 웃돌았다. 여기에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2조1,33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면서 원화 약세 압력이 더해졌다.
원·엔 재정환율도 상승했다.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100엔당 948.78원을 기록하며 전 거래일 대비 3.53원 올랐다. 엔·달러 환율은 장 초반 160엔을 돌파하며 급등했지만 일본 당국의 구두 개입 이후 일부 하락했음에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금융권에서는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이 원화 가치를 회복하는 데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WGBI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이 발표하는 글로벌 국채 지수로, 주요 연기금 등 글로벌 투자자들이 벤치마크로 활용한다.
한국은 4월 1일부터 11월까지 약 8개월 동안 WGBI 지수에 편입된다. 현재 25개 국가의 국채가 편입돼 있으며 한국의 예상 편입 비중은 2.08%로 전세계 편입 국가 중 9번째로 큰 규모다.
시장에서는 한국의 편입 비중을 고려하면 최대 90조원 규모의 지수 추종(패시브) 자금이 국내에 들어올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