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테노레 윤이선 역 박은태 배우
첫 공연에서 폭탄이 터지면 다음 공연은 없을 거라고 진연이를 설득하다가
진연이가 그 사실을 몰랐을 리 없다는 사실에 비로소 생각이 미치자
상퍼 받고 슬퍼하고 또 절망하던
블퀘 후반부의 윤이선으로 분했던 박은태 배우
블퀘 막공 피날레도 잊을 수 없지...
도입부 들어가는데 감정 확 올라온 게 고스란히 보여서
이러다 자칫하면 노래 삐긋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과
그래도 상관 없을 거라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던 순간이었음 ㅠㅠㅠㅠㅠ
(물론 그는 프로이므로 이내 감정을 "적정선으로" 갈무리하고 노래를 완벽히 마무리함)
2. 프랑켄슈타인 앙리/괴물 역 박은태
어느 날의 <난 괴물>이 좋지 않았겠냐마는
드물게 "현재" 모드로 돌아와서까지도 그 깊은 슬픔과 분노의 감정이 완전히 빠져나가지 않아서
비틀거리며 다리 위를 걷다 왼손으로 살짝 난간을 짚기까지 했던
6월 29일의 박은태 배우
3. 킹키부츠 롤라 역 박은태 배우
찰리에게 롤라이자 사이먼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풀어내다가
양팔을 벌리고는 왼팔부터 몸 전체 그리고 오른팔로 서서히 시선을 옮기며
"괜찮다고 이대로 이 모습 그대로"
있는 힘껏 저 자신을 긍정하던 사이먼으로 분했던 박은태 배우
촌동네 클랙턴의 양로원에서 공연해 달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두 눈에 눈물을 가득 담고 떨리는 목소리로
다른 사람은 몰라도 찰리만은 이 말이 무슨 의미인지 알아주기를 바라며
촌동네 클랙턴~!!! 다시 한 번 더 말하던 은롤도
기억에 강렬하게 남아 있음 ㅠㅠ
4.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지저스 역 박은태 배우
신이 내린 요물이었다가
5일 만에 신의 아들로 분했던 박은태 배우
박제로만 주구장창 보고 들었던 겟세마네는 말해 무엇하며
박제로 남아 있는 게 없어 그동안 소문으로만 들었던 Poor Jerusalem을 실제로 들은 충격이란...
그 가성은 대체 무엇이며 그 저음은 또 대체 뭐예요...?
그리고 겟세마네 도입부 "아무도 곁에 없구나~ 베드로~ 요한~ 야고보~" 여기서
어느 날 멜로디 없이 "요한...!!!"을 찾던 목소리가
단단하면서도 여린 면모가 아주 살짝 엿보여서 그 절묘한 밸런스가 굉장히 인상 깊었다...
외적으로 감정을 크게 드러내지 않은 것이 그가 의도한 지저스라
관극 초반에는 감정 따라가기 좀 어려웠는데
그 불가해함이 어쩌면 유다, 시몬, 베드로를 비롯한 제자들이 느꼈을 바로 그것일 거라 생각하니... 하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