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극 전체라기 보다는 어느 한 순간인데
230416 베토벤 시즌2 은선녀 사잔2

다뉴브강으로 뛰어 들려는 선녀토니를 은토벤이 말리고
울음이 확 터져 저 멀리 떨어져 몸을 돌려 울고 있는 선녀토니를 향해
은토벤이 한 걸음 한 걸음 정말 조심스럽게 다가갔는데
혹시라도 아주 조금이라도 급하게 다가가면 선녀토니를 자극하게 될 것 같은지
진짜 숨도 못 쉬고 천천히, 아주 천천히 다가가서는
선녀토니를 조심스럽게 제 품에 안고서야 그제야 은토벤이 숨을 토해내는데
그 숨 막히는 정적 속의 긴장감과 그 긴장이 해소되는 순간의 숨,
그리고 절절한 감정이 너무... 너무 인상 깊었어
시즌2 오면서 바뀐 장면이긴 하지만
12번 보는 동안 그 정도로 조심스럽고 또 숨 막히는 정적은
그전에도 그후에도 없었거든
내 안에서는 210522 은졔 피크닉 정적이랑 동급임
그리고 내 도련님 섭섭하시지 않도록(아님)
231104 은벤 운명에서 시모니테스가 바치는 칼 쥐기 직전
제 손가락에 자리한 아리우스 가문의 반지를 보고 울음 터지던 얼굴도...


내가 쓰고도 너무 구체적이라 좀 민망한데
이게 내가 기본적으로 기적 때문에 왼블에 자주 가다 보니
상대적으로 운명에서 칼 잡을 때 은벤 얼굴을 제대로 본 적이 손에 꼽는데
저 날 오랜만에 기적 포기하고 우블 갔다가 하...
내 도련님 꾹꾹 눌러 참다가 거기서 확 터지는 거 보는데... 세상아.....
물론 무대 위 은의 모든 순간을 다 박제하고 싶지만 (욕심쟁이!!!)
역시 그 중에서도 유일힐 기억으로 남아 있는 순간들을 아주 조금 더 박제하고 싶네 ㅠㅠ
은보싶... (무뜬금 무맥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