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세이) 아이맥스로 보려면 왕복 1450㎞ 운전도 ‘OK’ (미국)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신작 ‘오디세이’를 아이맥스(IMAX)의 압도적인 화면으로 생생하게 즐기기 위해서라면 어떤 수고도 마다하지 않는 팬들이 늘어나면서 새로운 영화 관람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영화를 보기 위해 왕복 1450㎞를 기꺼이 운전하는가 하면, 새벽 3시 영화를 관람한 뒤 곧바로 출근해 졸음을 참아가며 일하기도 한다. 티켓 예매 경쟁은 인기 가수의 콘서트 못지않게 치열하고, 표를 구하지 못한 관객들은 국경을 넘어 상영관을 찾아 나서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 사는 마이크 롤핑은 아내와 세 자녀를 태우고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까지 미니밴으로 왕복 약 1450㎞를 달렸다. 집 근처 일반 극장이 아니라 아이맥스 70㎜ 버전으로 영화를 상영하는 몇 안 되는 극장을 찾기 위해서다.
그는 “아이맥스 70㎜는 정말 놀라운 포맷”이라며 “그 정도 거리를 이동할 가치가 충분했다”고 말했다.
인디애나주립박물관 내 아이맥스 극장은 폭발적인 수요에 힘입어 상영 기간을 1주일 연장했다. 첫 상영 며칠 동안 관객의 절반 이상이 50마일(약 80㎞) 이상 이동했고, 미국 20개 이상의 주는 물론 스위스에서도 티켓 문의가 이어졌다.
이 같은 ‘원정 관람’이 새로운 관람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리처드 겔폰드 아이맥스 최고경영자(CEO)는 “팬들이 ‘오디세이’를 아이맥스 70㎜로 보기 위해 국가는 물론 대륙까지 넘나들고 있다”며 “세계에서 가장 구하기 어려운 티켓 가운데 하나가 됐다”고 설명했다.
아이맥스 70㎜는 초대형 스크린과 아날로그 70㎜ 필름을 활용하는 프리미엄 상영 방식이다. 개봉 첫 주말 성인 관람권 평균 가격은 27.77달러(약 4만원)로 일반 상영보다 81% 비쌌지만 오히려 매진 행렬을 이어가며 가장 높은 인기를 누렸다. 개봉 첫 주 아이맥스 70㎜ 상영관 한 곳당 평균 매출은 15만3000달러(약 2억2385만원)에 달했다.
문제는 상영관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아이맥스 70㎜는 거대한 필름 릴과 고가의 영사 장비가 필요해 쉽게 늘릴 수 없다. 현재 미국에는 25곳, 해외에는 16곳만 이 포맷으로 ‘오디세이’를 상영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인근에 사는 27세 모건 버나도스는 집 근처 극장 예매에 실패한 뒤 차로 90분 떨어진 상영관에서 겨우 표를 구했다. 그는 “마치 테일러 스위프트 콘서트 티켓을 예매하는 기분이었다”며 “놓치면 안 된다는 FOMO 심리가 강했다”고 말했다.
조지아주의 애슈턴 존스는 새벽 3시 상영만 겨우 예매할 수 있었다. 그는 영화 중간에 에너지음료를 마시며 버틴 뒤 한 시간가량 운전해 귀가했고, 거의 곧바로 출근해야 했다. 그는 “정말 힘들었지만 후회는 없었다”고 말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09/0005712202?sid=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