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의 장인이 영사기사로 일하는 극장에서는 식인상어의 이미지를 각인시킨 70년대 대표작 죠스가 상영중임
그의 아들 페르난두는 죠스가 궁금해도 어려서 볼 수 없고 영화 포스터만 보고도 악몽을 꿀 정도의 공포감을 느낌
극장을 꽉 채운 사람들은 영화를 유희거리로 생각하지만, 실제로 상어 뱃속에서 사람의 다리가 튀어나온 사건이 보도됨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중에도 군부 독재정권의 감시와 위협이 존재하기에 누구나 한순간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걸 상어에 빗대어 보여줬다고 느낌
거리의 사람들이 카니발 축제를 즐기는 동시에 실종자는 셀 수 없고 시체들은 방치되거나 버려지는 것도 마찬가지
상어는 최상위 포식자며 사람을 무자비하게 집어 삼키는 독재국가의 폭력과 억압이기에
희생자의 조각인 상어 뱃속의 다리는 공권력에 의해 다시 짐승의 사체로 바뀐 채 은폐되어야 하는 것
그러면 그 도시전설 같은 털북숭이 다리 괴담은 뭘 말하는 걸까?
브라질 군사정권 시절도 공권력의 부정부패를 숨기기 위한 언론통제가 있었고 사전검열이 극심했음
기자들은 경찰과 군부의 부정행위를 제대로 보도할 수 없었기 때문에 검열을 피하는 다양한 방식을 이용함
그래서 버려진 털북숭이 다리는 경찰의 부정부패를 상징하는 표현이자 언론 검열을 피하는 장치로 활용됨
털북숭이 다리가 튀어나와 무자비하게 발길질하는 초현실적인 장면은 이미지 자체로도 뇌리에 확 박히는데
그 다리가 공권력이라고 생각하면 공격의 대상이 더 의미심장함
사회의 소수자에 속하는 사람들, 독재정권에서 흔히 말하는 부적격자들을 청소하는 것처럼 느껴지니까
아이러니하게도 검열을 피하기 위한 노력이었던 털북숭이 다리 이야기는 잘 팔리는 도시 전설이 되었고
그 시기 희생자들에게 일어난 부당한 일들은 제대로 알려지지 못한 채 묻혀버림
브라질 군부독재 시절 국가의 인권 탄압과 범죄 행위에 대한 청산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걸 생각하면
사람들이 열광하는 털북숭이 다리 이야기도 슬프게 느껴짐 정작 중요한 부분은 잊혀지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