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에는 없는 캐릭터 넣거나 합친 건 꽤 영리하게 한 것 같더라
누아르티에 드 빌포르(제라르 드 빌포르 아버지)를 없애는 대신
앙젤이라는 캐릭터를 만들어서 베르투치오의 역할을 더해주고
발랑틴(빌포르 딸)이랑 막시밀리앙 서사나 빌포르 부인 이야기는 과감하게 생략한 거 괜찮았어
당글라르가 은행업으로 흥하고 모렐 씨는 거의 억까 수준으로 불행이 이어져서 파산한 걸
당글라르가 모렐의 재산을 뺏다시피 해서 흥하고
심지어 노예 무역(으 쏘 디스커스팅)으로 부를 이뤘다는 설정으로 각색한 것도 꽤 영리했어
아 근데... 왜 알베르랑 하이데를 서로 좋아하는 관계로 만드냐고;;
하이데한테 알베르랑 러브라인을 주니까 거기서 캐붕되고 복수 서사 무너지고... 그건 진짜 별로였어
하이데가 귀족원 청문회에서 정식으로 증언하면서 페르낭을 사회적으로 매장시키는 게
그 3인에 대한 복수 중에서 카타르시스가 제일 쩔었고 여기에 분노한 알베르가 백작한테 결투 신청했지만
아버지의 진실을 알고 오히려 백작한테 용서를 구하는 장면도 좋았는데
둘이 사랑하니까 그게 안 돼...
원작에서는 하이데가 오랫동안 백작을 연모하고 백작이 난 너한테는 나이가 넘 많다면서 애써 모른 척 하거든?
근데 결말에 이르러서는 모든 일을 겪고도 하이데 마음이 여전하다는 걸 알고
이미 인생에 대해 회의와 절망, 허무를 느끼고 지쳐있던 백작이 자신에게 온 마지막 희망이라고 여기고
하이데를 받아들여서 둘이 같이 떠나는데 난 그게 복수를 향해 괴로운 억겁의 시간을 거친 두 사람이
서로 지탱해 주는 인연이라고 봐서 좋았단 말이지.. 근데 그게 안 나오더라ㅠ
그리고 몬테크리스토 백작이 자신의 복수에 극심한 회의를 느끼는 장면이
앙드레(얘도 빌포르의 사생아 캐릭터와 아들 캐릭터를 섞어놨어)의 죽음으로 대체됐는데
백작의 감정선에 미치는 영향은 비슷하지만 캐릭터 섞음으로써 감정 자체는 깊어지지 못한 게 아쉬워ㅠㅠ
전반적으로 나는 몬테크리스토 백작을 영화로 옮긴 데 의의가 있다 이 정도였어
시퀀스 하나하나가 너무 짧아서 영화라기보다는 소설 장면의 재연 영상 같다는 느낌만 좀 강했고
어쨌든 복수 도파민도 제대로 파파팍 안 터져서 “백작... 진짜 이걸로 되겠어?” 싶더라ㅠ
3시간이라는 분량은 애초에 몬테크리스토 백작이라는 이름 앞에선 나한테는 아무 것도 아니어서
영화표 값 다 줘 가면서 보고 온 건데 너무 실망했어...ㅠㅠ
혹시 영화 보고 나랑 비슷한 생각을 했는데 책은 안 읽어봤다 하는 덬 있으면 원작 소설 꼭 읽어봐!!!
영화에서는 과감한 선택과 집중으로 쳐낸 것들이 많은데
소설에서는 몬테크리스토 백작이 진짜 치밀하게 그물을 짜서 원수들을 몰아넣고
복수도 개개인 커스터마이징으로 해서 모르세르 빌포르 당글라르 파멸할 때마다 도파민 미쳤거든
에드몽이 이프 섬에 갇힌 동안 겪는 고뇌나 괴로움, 파리아 신부와의 우정이나 유대감 같은 건 좀 뭉클할 정도고...
그리고 영화에선 많이 축소됐는데 외제니가ㅋㅋㅋㅋㅋ 진짜 골 때리는 캐릭터야 개존잼
누아르티에 드 빌포르는 나폴레옹파(그냥 지지자 1도 아니고 거의 그 쪽의 거물)로서 백작에게도 공감해 주고
이 할아버지 미쳤다 진짜;;;; 소리가 나올 정도로 백작 못지 않게 치밀해서 혀를 내두르게 되는데
그런 인물들이 하나하나 모인 소설이 바로 재미만으로 고전 반열에 올랐다는 평을 듣는 “몬테크리스토 백작”임 제발 읽어봐
총 5권인데 존잼이라 하루 1권 완독 가능임
이상 원작 팬이 본 영화 감상인데 원작 영업으로 끝나는 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