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후기 폭풍의언덕) 이 영화가 그렇게 조롱할만한 영화는 아니잖아 ㅅㅍ
298 11
2026.02.12 23:42
298 11

스포있음


영화가 원작이 있다보니 원작에는 없는 성욕이 bdsm과 함께 등장하면서 원작팬들은 당황할 수는 있다고 봄 

마고로비가 제작하면서 캐시 나이랑 안맞다, 옷도 너무 화려하다, 이상할 수 있음 

그런데 그렇다고 이런 영화를 보다니 대단하다 늬앙스의 글이나 마고로비가 화려한 시대극 옷 입고싶었나봄~류의 조롱까지는 너무하지 않아?

영화 잘본 사람이 있다고 비판도 하지말란 얘기가 아님

영화가 나름 의미가 있고 맥락이 있는데 무조건적인 조롱은 아니지 않냐는 거임


난 이 영화가 (원작과는 달리) 여성들의 욕망을 다루고 있다고 생각함

영화에 등장하는 캐시, 이사벨라, 넬리 셋 모두가 원작에는 없는 욕망이 드러나

그리고 히스클리프는 (캐시, 이사벨라)이 욕망을 받아주는 유일한 남성임

에드거는 온건적인 가부장주의의 표상같음 여성들의 욕망을 가두고 박제하고 드러나지 못하게 해


언덕집은 온갖종류의 욕망들이 날것으로 드러나는 공간임 

그래서 때론 더럽고 이상하고 추잡하지만 유지가 가능한 선에서는 자유로운 면도 있어


캐시가 에드거랑 결혼하고 처음 맞이하는 식탁의 음식들을 보면 생물들이 다 투명한 젤리에 가둬져 있어. 닭발같은 것만 그냥 젤리없이 있고. 박제된 양이 유리안에 가둬져있는 장면도 있지. 그 속에서 자라온 이사벨라는 집이랑 똑같이 생긴 인형의집을 만들어놓고 그 안에서 자신의 상상을 실현해 그걸 보면 에드거의 집 자체가 두 여성의 욕망을 가둔채 밖에서 보기에만 이뻐보이는 인형의집 같음 


캐시는 거기 들어가기 전에 자신의 욕망, 사랑을 발견하지만 그걸 유지할 돈도 배경도 없어 그래서 에드거랑 결혼하지만 그 안에는 자신의 욕망이 없고(혹은 거세되고). 그걸 일시적으로 히스클리프를 만나 해소하지만 거기에 영원한 자유나 희망같은 건 없다는 걸 알게돼 


이사벨라도 어두운 욕망이지만 지배당하고 종속되는 욕망을 실현하는데 히스클리프를 이용해 


넬리는 지금의 안정적인 삶을 유지하고 싶은 욕망이었다고 생각해. 캐시아빠가 파산지경에 이르니까 히스클리프랑 캐시가 만나면 자신은 갈데가 없어진다고 생각해서 둘을 갈라놓고.. 어쩌면 자기 욕망을 가장 빨리발견하고 솔직했던 사람임


시대극이라는 배경상 여성이 가지는 욕망이 얼마나 자기파괴적(타나토스적/죽음)인지 그러면서도 그것 그대로 얼마나 아름답고 생명력있는지(에로스적/삶)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교차하면서 연출이 잘 됐다고 생각해. 욕망의 색인 빨강은 사랑의 색이기도 하면서 열정이고 따듯하지만 또 피의 색이기도 하다는 점이 계속 반복적으로 나오거든. 


이 글에 모두가 동의하길 바라며 쓰는 건 아니야. 비판도 좋아. 완벽한 영화라고 말하는 것도 아니니까. 이게 여성영화로 각색된 면에서 나는 제작자로서의 마고로비의 의지나 감독의 의도는 조롱받아마땅하다고는 생각 안한다고 쓰고 싶었어 


목록 스크랩 (0)
댓글 1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디즈니·픽사 신작 <호퍼스> '호핑 기술 임상 시험' 시사회 초대 이벤트 145 02.12 11,733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675,145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565,920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681,32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873,233
공지 알림/결과 CGV IMAX 스크린크기 와 등급표 (24.12.17 갱신) 20 24.12.17 59,833
공지 알림/결과 🥕 스쿠 , 서쿠 , 싸다구 , 빵원티켓(➕️) , 0️⃣원딜 의 안내와 도전법 🥕 에누리(프로모션) 상세일정은 알림/결과 카테 참고 🥕 2025.07.22 갱신 62 22.12.16 192,876
공지 알림/결과 🏆🔥 더쿠 영화방 덬들의 선택! (각종 어워드 모음) 🔥🏆 6 22.08.22 135,856
공지 알림/결과 🎬알아두면 좋은 영화 시사회 응모 사이트 정보🎬 50 22.08.15 201,168
공지 알림/결과 📷 포토카드를 만들어보자٩(ˊᗜˋ*)و 포토카드에 관한 A to Z 📷 27 21.10.25 177,804
공지 알림/결과 📣📣 영화의 굿즈는 어떻게 받을까🤔? 자주하는 굿즈 질문 모음 📣📣 29 21.10.19 212,470
공지 알림/결과 영화방 오픈 안내 11 18.08.20 156,573
모든 공지 확인하기()
378707 잡담 폭풍의언덕) 특전중에 메박 포스터가 가장 마음에 들어 ㅋㅋㅋㅋㅋㅋ 1 01:28 16
378706 잡담 애플티비 미국계정 아이튠즈 엑스트라 볼수 있는건 좋은데 코멘터리 자막 안주는거 너무 빡쳐 01:24 4
378705 잡담 폭풍의 언덕) 생각보다 재밌게 봄 1 01:22 15
378704 잡담 폭풍의언덕) 짹에서 검색하다 삼티 만낫어 2 01:21 29
378703 잡담 폭풍의언덕) 이때 은밀하게 미소지음 5 01:11 58
378702 잡담 주토피아2 아직 디플에 없지? 01:06 19
378701 잡담 폭풍의 언덕) 오늘 보고 넬리랑 이사벨라도 궁금해졌는데 3 01:04 41
378700 잡담 GV 자리 a열극싸 vs c열정중앙 3 01:03 33
378699 잡담 넷플 완벽한 이웃 본 덬 있음? 와 진짜....(ㅅㅍ) 00:58 57
378698 잡담 폭풍의언덕) 아니 근데 제이콥엘로디 덩치 ㅁㅊ더라 5 00:57 79
378697 잡담 폭풍의언덕) 포스터 제목에 따옴표가 붙어있는 이유 6 00:50 103
378696 잡담 씨지비 500포 이벤트 같은 영화 중복 가능해! 2 00:48 143
378695 잡담 왕사남) 트윗에서 퍼왔는데 왕사남 배우평 중 제일 공감 3 00:46 273
378694 잡담 아잇.. 롯시 스탬프 5천원부터구나 2 00:30 120
378693 잡담 폭풍의언덕) 음악 너무 좋았어서 2 00:27 83
378692 잡담 왕사남) 왕사남 사실 초반 유해진 연기 좀 안맞아서 튕겨나오는 느낌이었거든 7 00:23 381
378691 잡담 악마가 이사왔다 각본집 산 덬들 있어? 2 00:23 58
378690 잡담 왕과 사는 남자 엔딩 부분만 몇번이고 다시 보고 싶다... 1 00:22 101
378689 잡담 휴민트) 선화 볼때마다 박건 너 싸움 잘하냐ㅡㅡ 하려다가도 2 00:21 83
378688 잡담 폭풍의언덕) 사운드트랙 떴다!!!!!!!! 1 00:20 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