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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폭풍의언덕) 이 영화가 그렇게 조롱할만한 영화는 아니잖아 ㅅ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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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12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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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있음


영화가 원작이 있다보니 원작에는 없는 성욕이 bdsm과 함께 등장하면서 원작팬들은 당황할 수는 있다고 봄 

마고로비가 제작하면서 캐시 나이랑 안맞다, 옷도 너무 화려하다, 이상할 수 있음 

그런데 그렇다고 이런 영화를 보다니 대단하다 늬앙스의 글이나 마고로비가 화려한 시대극 옷 입고싶었나봄~류의 조롱까지는 너무하지 않아?

영화 잘본 사람이 있다고 비판도 하지말란 얘기가 아님

영화가 나름 의미가 있고 맥락이 있는데 무조건적인 조롱은 아니지 않냐는 거임


난 이 영화가 (원작과는 달리) 여성들의 욕망을 다루고 있다고 생각함

영화에 등장하는 캐시, 이사벨라, 넬리 셋 모두가 원작에는 없는 욕망이 드러나

그리고 히스클리프는 (캐시, 이사벨라)이 욕망을 받아주는 유일한 남성임

에드거는 온건적인 가부장주의의 표상같음 여성들의 욕망을 가두고 박제하고 드러나지 못하게 해


언덕집은 온갖종류의 욕망들이 날것으로 드러나는 공간임 

그래서 때론 더럽고 이상하고 추잡하지만 유지가 가능한 선에서는 자유로운 면도 있어


캐시가 에드거랑 결혼하고 처음 맞이하는 식탁의 음식들을 보면 생물들이 다 투명한 젤리에 가둬져 있어. 닭발같은 것만 그냥 젤리없이 있고. 박제된 양이 유리안에 가둬져있는 장면도 있지. 그 속에서 자라온 이사벨라는 집이랑 똑같이 생긴 인형의집을 만들어놓고 그 안에서 자신의 상상을 실현해 그걸 보면 에드거의 집 자체가 두 여성의 욕망을 가둔채 밖에서 보기에만 이뻐보이는 인형의집 같음 


캐시는 거기 들어가기 전에 자신의 욕망, 사랑을 발견하지만 그걸 유지할 돈도 배경도 없어 그래서 에드거랑 결혼하지만 그 안에는 자신의 욕망이 없고(혹은 거세되고). 그걸 일시적으로 히스클리프를 만나 해소하지만 거기에 영원한 자유나 희망같은 건 없다는 걸 알게돼 


이사벨라도 어두운 욕망이지만 지배당하고 종속되는 욕망을 실현하는데 히스클리프를 이용해 


넬리는 지금의 안정적인 삶을 유지하고 싶은 욕망이었다고 생각해. 캐시아빠가 파산지경에 이르니까 히스클리프랑 캐시가 만나면 자신은 갈데가 없어진다고 생각해서 둘을 갈라놓고.. 어쩌면 자기 욕망을 가장 빨리발견하고 솔직했던 사람임


시대극이라는 배경상 여성이 가지는 욕망이 얼마나 자기파괴적(타나토스적/죽음)인지 그러면서도 그것 그대로 얼마나 아름답고 생명력있는지(에로스적/삶)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교차하면서 연출이 잘 됐다고 생각해. 욕망의 색인 빨강은 사랑의 색이기도 하면서 열정이고 따듯하지만 또 피의 색이기도 하다는 점이 계속 반복적으로 나오거든. 


이 글에 모두가 동의하길 바라며 쓰는 건 아니야. 비판도 좋아. 완벽한 영화라고 말하는 것도 아니니까. 이게 여성영화로 각색된 면에서 나는 제작자로서의 마고로비의 의지나 감독의 의도는 조롱받아마땅하다고는 생각 안한다고 쓰고 싶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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