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이 산책나와서 한양쪽을 바라보던 정자가 있었는데 영월부사가 단종한테 잔소리하고 괴롭히니까 그뒤로 산책도 그만뒀는데
그 뒤로 영월부사한테 백성들이 몰래 돌을 던졌대 단종 괴롭혔다고 앙갚음한 거
단종한테 잘해주면 세조한테 미움사고 괴롭히면 백성들한테 미움사니까 여러모로 어려운 자리라 영월부사는 부임하면 몇년 못버티고 계속 갈렸다는 말도 있고
엄흥도가 단종 시신 수습해서 원래 자기 어머니 돌아가시면 쓰려던 관에다 넣고 자기 가문 선산에다 묻은다음에 일가족을 이끌고 사라졌는데 (삼족을 멸한다고 했으니 일단 숨은 듯)
단종 시신 사라진걸로 관아에서 사람들이 나와서 엄흥도 어디갔냐고 했는데 영월사람이 전부 모른다고 했다고 기록되어있거든?
근데 숙종때 단종 복위하면서 엄흥도 찾으니까 그때는 엄흥도 후손도 나오고 엄흥도 무덤 위치도 다 나온단말야
그럼 그 세월동안 영월사람들은 사실 엄흥도 가족이 어디로 갔는지도 알고있었는데 모른척해준거잖아
그리고 세조가 단종 시신 찾으면 무조건 파헤쳤을텐데 (단종 어머니 묘도 파헤쳤는데 그냥뒀을리가)
그냥 엄흥도라는 자가 밤에 몰래 시신을 업고 달아났다는 것까지만 수사하고 생전엔 무덤위치는 몰랐거든?
근데 숙종때 단종복위하면서 마을사람들한테 물어서 단종 묘 찾아보니까
산에 여러무덤이 있는데 그 중에 봉분도 없고 겉으로는 누구의 묘인지 알아보기 힘든 묘가 하나 있는데
마을 사람들이 '군왕의 묘'라고 불러서 그게 단종 묘라는 건 쉽게 알았다고함
그럼 세조때도 이미 온 마을 사람들이 엄흥도가 단종을 어디다 묻었는지도 알고있었고
엄흥도가 죽고나서 영월에 묻힌것도 알았고
그 자손들이 어디 사는지도 알았으면서
그 오랜 세월동안 아무도 세조한테 말 안하고 입을 꾹 다물었다는 거잖아
그당시에 세조한테 잘보여서 떡고물이라도 얻어먹고싶은 사람이 한명쯤 일러바칠만도한데
세조가 죽을때까지 영월사람 중 한명도 변절하지 않고 비밀을 지킨거보면
그 사람들도 단종이랑 엄흥도 집안을 보호하려고 똘똘 뭉쳤던 것 같고
그만큼 엄흥도가 영월사람들에게 인망이 괜찮았던 인물아닐까 싶음
세조땐 아무도 입 안열었는데 숙종때 단종에게 호의적인 임금이 나타나니까 그제서야 입 연것도 신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