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반 존버했더니 드디어 개봉했다 작가 미상
타인의 삶 감독이 만들었다고 해서 기대하고 갔는데 재밌고 괜찮았어. 3시간 지나가는 줄 모르고 봤음
이 영화는 유명한 미술가인 게르하르트 리히터에 영감을 받아 만든 영화고 거의 그 사람의 삶을 그렸다고 보면 되는데 그거 때문에 리히터랑 엄청 말이 많았음
리히터는 감독이랑 자기 이야기는 하고 소재는 제공했는데 영화 작품에 대해 인정은 안 하는 상황이고 뭔가 복잡함
아마 상황이 나치랑 그당시 공산주의 문제 등등 엮어서 리히터 개인사도 복잡하고 민감해서 그런 거 아닐까 이 생각은 듬
자기 첫번째 부인 아버지가 나치 충성 부역자고, 자기 친척 누나는 정신병자여서 나치 시대 때 강제수용소로 끌려가서 굶어 죽었고 개인사가 복잡하더라구
자세한 상황을 알고 싶으면 nyt 기사 참고하면 됨
리히터의 작가로서의 시작점을 그리고 있는 영화인데 초기작인 포토 페인팅까지 다루고 있음
나치랑 공산주의의 복잡한 시대를 거치면서 사회와 집단을 위해 살아라라고 강요받지만 쿠르트는 자기 자신과 삶의 진실에 더욱 가까이 가고 싶어함
영화 내내 그러한 나 자신과 진실에 가까워지는 모습과 자신의 감정을 받아들이고 그를 표현하는 과정을 같이 따라가게 됨
개인적으로 불필요한 베드신이 많다고는 여겨지나, 예술가가 어떻게 자신의 특이함을 인정하고 표현해 가는지가 잘 표현되어 있는 영화라고 생각하고
게르하르트 리히터를 개인적으로 좋아해서 잘 모른다면 그 사람을 외부인의 시선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어둔 영화라고 생각함(물론 이름도 바꾸고 거리감은 두었다고 하나 그림이나 스토리 큰 틀이 리히터 역사 존똑이라)
그리고 독일도 과거사 청산이 다 완벽하게 된 건 아니구나 느꼈고... 실제로 영화에 나오는 장인어른 초상화가 독일 한 일간지에서 기사 나기 전까지 병원인가 어디에 걸려있었다고 함
음악이 진짜 좋았고, 작년 아카데미 촬영상 후보에 들어갈 정도로 촬영도 좋음
배우들도 연기 잘 하고 오랜만에 독일 영화 볼 수 있어서 좋았음
자기가 다름을 인정할 수 있는 것, 자기가 자기다움을 인정할 수 있어야 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음
영화는 4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