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chosun.com/national/weekend/2020/12/12/WDQOCZFSSJDPXGW3JPZKWB4KSM/
-운영비를 벌기 위해 인질 구출 사업도 했다고요.
“1년간 WLK를 운영해보니, 이대로는 도저히 지속 가능하지가 않더군요. 그래서 시작한 게 인질 구출 사업입니다. 필리핀에는 ‘아부 사야프’ 등 소규모 이슬람 반군 조직이 많습니다. 이들이 외국인 사업가를 인질로 납치해 몸값을 요구하고 있어요. WLK는 경찰·특수부대 출신 용병들과 함께 이들을 구출하고 사례금을 받는 활동을 했습니다.”
-학원 강사 출신이 인질 구출이라니, 잘 상상이 가지 않는데요.
“이슬람 반군이라 하면 무시무시한 조직을 떠올리지만, 실제로는 산에 숨어 사는 조폭과 비슷해요. 반군 지도부가 개입하는 대형 인질극은 당연히 필리핀 정부가 해결합니다. 우리가 처리했던 일은 반군 3~4명이 벌이는 소규모 사건입니다. 먼저 이슬람 성직자를 통해 협상에 나서고, 협상이 결렬되면 직접 현장에 투입돼 인질을 구하는 거죠.”
-위험한 때는 없었습니까.
“인질 구출할 때보다 코피노 맘을 도울 때가 더 위험합니다. 양육비를 달라고 하면 유흥가 건달들을 데리고 와 코피노 맘을 협박하는 이가 많아요. WLK가 경호팀을 꾸려 이들을 막는데, 이 과정에서 종종 주먹다짐이 벌어집니다. 제 윗니 3분의 2가 틀니예요. 싸우다가 맞아 부러진 게 대부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