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덕질에 쓴 돈으로 빌린 대출&카드값 2년만에 다 갚은 김에 쓰는 글.
저러니까 진짜 카드값이 한달에 300~600 우습게 나오더라. 팬싸 응모한 날은 더 말할 필요도 없고. 그나마 자취하는게 아니라 주거비용이 안들어서 망정이지 진짜 말도 안되는 짓이었어. 무슨 생각으로 저랬냐고 물어본다면, 글쎄 그냥 너무 과몰입한거지. 그리고 주변 덕친들도 코어팬들이 많았으니까 자연스럽게 그 수순을 타게 돼.
근데 난 홈마도 아니고 무슨 네임드 계정까진 아닌 코어 팬이었는데도 저정도였어. 최애가 먼저 알아보거나 홈 연 친구들은 아마 자세한 금액은 모르지만 몇배는 더 썼을거야. 돈만 썼게? 애들 컴백하면 온갖 공방에 출퇴길 콘서트, 온갖 콘텐츠는물론이고 등등 그것들을 위해쓰는 시간도 어마어마하지.. 눈이오나 비가오나 아니면 더위에 쪄죽거나 길바닥에서 서서 그 짧은 몇분동안 잠시나마 최애를 보기 위해서. 그렇게 오프뛰고 오면 영상이나 후기 정리해서 또 ㅌㅇㅌ 하고 ㅋㅋ... 이렇게 적으니까 진짜 내 시간이 없었네.
(그나마 다행인건 현생을 열심히 살았어. 웃긴게 나는 항상 돈 많이 쓰기 전 덕질 할때부터 기조가 최애한테 부끄럽지 않은 팬이고 싶은 마음도 있어서 열심히 일도 하고 공부도했음.그것마저 안했다면 진짜 인생 피폐했을것같아)
아무튼 저런 덕질이 중독이 되니까 나한테 남는게 하나도 없는거야.
제일 현타 왔던게 뭐냐면, 진짜 죽고싶을만큼 회사에서 괴로운일이 발생해도 최애한테 쓴 다음달 카드값이 너무 아득해서 그만둘수가 없더라고. 돈관리도 못하고 정말 힘든일이 생겼을때 도망 구멍조차 없고, 내가 덕질 외에 하고싶은 일등등.. 매순간 덕질을 선택해서 포기한 기회비용이 너무 많았어. 이게 제일 후회돼.
뮬론 내 최애는 자기일에 정말 철저한 사람이었고, 위에서 서술한 팬의 행동들에 정말 고마워하는 사람이었어. 지금 생각해보면, 그 사람은 직업의식 대단한 프로였는데, 덕질하던 그 당시에는 웃기게도 약간 거리감 둔다고 생각이 들더라고. 미쳤지 진짜... 그 외에도 그만큼 감정적으로 과몰입을하게되니까 내가 무슨 그 사람과 엄청 대단한 연으로 얽혀있는것 같은 착각을 하게되더라.
나처럼 감정적이고 게다가 귀도 얇은 그런 사람은 덕질을 진짜 중독처럼 하게되는데 어느순간 그럼 돈도 마음도 건강도 인간관계도 커리어도 되게 후회되는 순간이 찾아오더라. 누군가를 열정적으로 좋아하는거 아무나 못하는 거고, 참 순수한 마음이긴 한데.. 그냥 적당히 좋아했으면 어땠을까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