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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원점으로 돌아갔던 구원왕, 절벽을 기어 올라왔다… 명불허전 포크볼, 위기의 SSG 불펜 구세주될까

무명의 더쿠 | 13:10 | 조회 수 250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올 시즌을 앞두고 1군 캠프 명단에서 제외되는 충격적인 일을 겪은 2023년 리그 구원왕 서진용(34·SSG)은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린 퓨처스팀(2군) 캠프에서 묵묵하게 훈련에 매진하고 있었다. 답답했지만, 현실은 현실이었다. 빨리 받아들이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했다.

2023년 42세이브를 기록하며 리그 구원왕에 오른 서진용은 2023년 시즌이 끝난 뒤 몇 년 동안 자신을 괴롭히던 팔꿈치의 뼛조각을 빼내는 수술을 했다. 뼛조각을 빼내는 김에 웃자란 뼈도 조금 깎았다. 통증이 사라졌으니 더 빠른 공, 더 좋은 구위를 보여줄 것이라 기대하는 것은 당연했다. 서진용 또한 구속 향상을 자신할 정도였다. 그러나 이 수술 후유증이 꽤 오래 갔다


(중략)


현실이 원망스럽기도 했지만, 일단 빨리 다시 1군에 올라가는 게 우선이었다. 시즌을 앞두고 몸부터 잘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미야자키 퓨처스팀 캠프 당시 서진용은 상당히 많이 감량을 한 몸으로 나타났다. 서진용은 26일 1군 등록 후 "예전보다 9㎏ 정도가 빠졌다"고 이야기했다. 한동안 상체를 키웠지만 이제는 슬림해졌다. 몸의 민첩성과 스피드를 더하기 위한 노력이었다.

원점으로도 돌아가 다시 생각했다. 서진용은 퓨처스팀 캠프 당시 타격 인스트럭터로 합류한 야마사키 다케시 코치의 강연을 듣고 하나의 다짐을 했다. 0부터 10단계가 있다고 가정했을 때, 7에서 막혔다면 5로 돌아가는 것이 아닌 0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하라는 조언이었다. 서진용에게도 큰 울림이 있는 이야기였다. 지금까지는 조금 앞으로 돌아가 빨리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다면, 아예 원점으로 돌아가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하기로 마음 먹었다. 

시즌 초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는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갈수록 경기력과 결과 모두가 나어졌다. 땡볕에서 1이닝을 던지라면 1이닝을, 2이닝을 던지라면 2이닝을 던지며 1군의 부름을 기다렸다.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며 경기력이 조금씩 올라오고 있다는 보고에 이숭용 SSG 감독도 26일 인천 한화전을 앞두고 서진용을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기회는 줘봐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그런 서진용은 26일 인천 한화전에서 감격의 1군 복귀전을 치렀다. 2025년 3월 31일 고척 키움전 이후 452일 만의 1군 등판이었다. 8회 2사 3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서진용은 첫 타자인 김태연에게 좌측 담장을 넘기는 라인드라이브성 투런포를 맞고 혹독한 1군 복귀를 했다. 1B-2S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패스트볼이 한가운데 몰렸다. 실투였다.

하지만 이후로는 9회 마지막까지 네 타자를 순조롭게 잡아내면서 경기를 마쳤다. 피홈런 후 심우준을 1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9회에는 세 타자 연속 탈삼진이었다. 유민 페라자 문현빈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냈다. 특히 페라자 문현빈이라는 만만치 않은 타자들을 상대로 주무기인 포크볼이 춤을 추면서 1군 경쟁력을 내비쳤다. 포크볼의 움직임은 명불허전이었고, 벤치에도 좋은 인상을 남길 만한 공을 던졌다.

이날 구속은 확실히 예전만 못했다. 140~144㎞ 수준이었다. 그러나 포크볼이라는 확실한 결정구가 있고, 경험도 풍부한 선수다. 150㎞ 이상을 던지는 신인 선수보다 위기 상황에서는 더 여유가 있는 투구를 기대할 수 있다. 선수 컨디션과 경기 상황, 상성에 맞게 잘 쓴다면 불펜에서 도움이 될 수 있는 자원이다. 구위를 더 끌어올리면서 벤치의 신뢰를 완벽하게 회복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첫 걸음이 가장 어렵다고 하는데, 일단 452일 동안 멈춰 있었던 발걸음은 앞으로 향해 나아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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