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탈출’이야 하겠지 [편파적인 씨네리뷰]
8,780 18
2024.07.09 08:46
8,780 18
xtKIqO


■편파적인 한줄평 : 뻔한데 찜찜해서 그렇지.

 


재난물의 클리셰를 모두 몰아넣는다. 캐릭터, 갈등, 반전의 장치까지 너무 투명하게 공식만 따르는 터라 보지 않아도 뒷얘기까지 떠오른다. 그리고 그 예상은 틀리지 않는다. 96분간 찜찜한 캐릭터들이 스크린 안에서만 고군분투하는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감독 김태곤, 이하 ‘탈출’)다.


‘탈출’은 짙은 안개 속 연쇄 추돌 사고가 일어나고, 붕괴 위기의 공항대교에 풀려난 통제불능의 군사용 실험견들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극한의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재난물이다. 고 이선균이 남긴 유작 중 하나로, ‘굿바이 싱글’ 김태곤 감독과 주지훈, 김희원, 김수안, 박주현, 박희본 등이 의기투합한다.


예측 가능한 재난물이다. 이것은 강점이자 약점이다. 재난물에 익숙치 않은 관객이라면 안정적으로 관람할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계산 빠른 이라면 금방 김 샌다. 극 후반부에서 각자 기능해야하는 직군의 등장인물들이 적당히 배치되고, 재난이 하나씩 닥칠 때마다 ‘때마침 네가 거기 있었네’란 식으로 맞물려 해결된다. 상황 타개를 위해 사용되는 물건이나 장치 또한 티나게 등장한다. ‘어떻게 탈출하느냐’가 관건인 장르라 이 부분에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차별성을 두기 위해 생존자들을 위협하는 요소로 ‘군사용 실험견’이란 이색 소재를 결합했지만 이것이 관객에게 얼마나 무서운 존재로 와닿을지는 미지수다. CG효과가 가미된 ‘군사용 실험견’들이 몇몇 장면에선 현실적으로 다가오지 않는 터라 눈 앞에서 펼쳐지는 재난조차도 ‘가짜’처럼 비칠 수 있다. 작품의 긴장감을 떨어뜨리는 부분이다.


캐릭터들의 호감도도 높지 않다. 민폐급 캐릭터들의 갈등에 그 누구도 응원하기가 어렵다. 특히 주지훈이 연기한 렉카기사 ‘조박’ 캐릭터도 다소 붕 떠있다. 숨막히는 재난 속에서 한줄기 숨 쉴 구멍으로 배치된 인물이지만, 그의 농담이나 위트 타율이 높지 않아 어색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가끔은 재난 상황의 무게감을 더 가볍게 만드는 구실도 한다.


다만 무난한 전개에 비해 후반부와 엔딩은 여러 의미의 여운을 남긴다. 감독이 고심한 흔적이 느껴진다. 오는 12일 개봉.

 


■고구마지수 : 2.5개

 

■수면제지수 : 2개


 

https://m.entertain.naver.com/article/144/0000974025

목록 스크랩 (0)
댓글 1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어서와, 아마존은 처음이지? 류승룡 X 진선규 크로스 영화 <아마존 활명수> 무대인사 시사회 초대 이벤트 187 00:15 7,772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060,90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6,792,06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4,798,828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6,151,54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2 21.08.23 4,913,242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3,934,881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41 20.05.17 4,494,13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8 20.04.30 4,958,31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18번 특정 모 커뮤니티 출처 자극적인 주작(어그로)글 무통보 삭제] 1236 18.08.31 9,671,20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25630 이슈 비비지(VIVIZ) 미니 5집 'VOYAGE' 앨범 사양 - 3종 발매.jpg 12:54 76
2525629 이슈 라이즈 탈퇴한 승한 지지하는 외국팬들이 미성년자팬들에게 하고 있는짓.jpg 8 12:54 549
2525628 이슈 오늘 드디어 공개되는 스테파 현대무용 댄스 필름 12:53 143
2525627 유머 옛날엔 생리를 가리켜 '월신月信'이라는 말도 썼다네 달마다 도착하는 편지라니 너무나 문학적인 표현임 5 12:53 226
2525626 기사/뉴스 美 대선 도박 시장, 트럼프에 베팅…트럼프미디어·비트코인 뛰었다 12:52 79
2525625 유머 헐 대박 나 당첨 3 12:52 1,059
2525624 이슈 박신혜 선배님 모드 2 12:50 633
2525623 유머 [MLB] 오늘 다저스타디움 포수뒷자리에서 컨셉질하던 사람들 3 12:49 394
2525622 기사/뉴스 30대 그룹 관료 출신 임원, 5명 중 1명은 검찰 4 12:48 308
2525621 이슈 있지(ITZY)와 CU의 달콤한 콜라보레이션🤝💖 7 12:47 573
2525620 기사/뉴스 한강, 안타까운 근황…남편 언급에 "오래전 이혼했다" 313 12:43 18,850
2525619 이슈 "이 나이에 부끄럽지만…" 언론에 편지 보낸 중년 배우, 왜 19 12:42 1,859
2525618 이슈 나이가 들면서 생각이 바뀐다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jpg 5 12:42 1,113
2525617 기사/뉴스 ‘기생충’ 캐스팅 비화, 최우식 봉준호에 “박서준 짓밟고 싶다고”(요정재형) 3 12:41 858
2525616 이슈 흑백요리사 참가자 급식대가 소개를 본 미국인 반응.jpg 22 12:40 3,662
2525615 유머 김천시 김밥 축제 홍보 근황.jpg 9 12:38 3,103
2525614 이슈 [KBO] 나폴리 맛초킹 응원팀 14 12:36 1,872
2525613 이슈 "한강" 자리였음 15 12:35 2,939
2525612 기사/뉴스 '디테일' 없는 정부 시멘트 수입방안…"내년 말 공사비 대란 또 올 수도" 2 12:35 311
2525611 유머 흑백요리사 고기깡패의 에드워드 리 처음 본 후기 5 12:33 2,9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