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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경험담 귀신은 모르겠고 도깨비불? 같은거 본적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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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13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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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타지에 있는 대학을 다녔고, 통학생이었어. 그날은 장마때라 비가 많이 왔었고, 나는 친구랑 약속이 있어서 늦게까지 학교에 있다가 시외버스타고 집으로 갔어.
터미널에 내려서 우리동네로 가는 버스를 타고, 내려서 집까지 걸어가는데, 우리 동네는 산으로 올라가는쪽에 있어서 약간 도심속의 작은 시골같은 곳이라. 실제로 가로등도 별로 없고 야생동물도 나오고 그러거든.
동네로 가는 길은 어두운데 비도 주룩주룩 오니까, 분위기가 으스스해서 빨리 집으로 가야겠다고 생각을 했지. 그러면서 길을 따라 올라가는데, 우리집 근처 길 모퉁이에 주황색 불빛 가로등 밑에 뭔가 희멀건게 보이더라고. 난 처음에 떠돌이개가 갈곳이 없어서 저기서 저러고 있나 싶었지. 근데 가까이 갈수록 이상했던게, 그 희멀건게 표면이 무슨 옷처럼 매끌매끌해. 개는 아니라는걸 알겠더라고. 그래서 그냥 쓰레기 봉투인가, 오만 생각을 다하다가 어느 순간 딱 멈췄어.
그거랑 한 1미터정도 떨어져있었는데, 딱봐도 사람이 웅크려있는것 같은거야. 소름돋고 무서우니까 한발짝도 못움직이겠더라. 내가 얼마나 거기서 그러고 있었는진 모르겠는데, 내가 더 가까이 가면 그게 날 볼것같은 느낌이어서 못움직이고 가만히 있었어. 근데 집에는 가야겠고. 어떡하지. 길을 돌아서 가야하나. 근데 저게 진짜 사람인걸까 등등.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그게 움찔하고 움직이더라. 그래서 그 자리에서 소리지르면서 우다다다 달려서 집으로 바로 뛰쳐들어갔지. 엄마아빠는 애가 사색이 돼서 오니까 왜그러냐고 묻고...

그러고 다음날 평소처럼 학교를 가려고 아침 일찍 나오는데, 어제 일이 신경쓰여서 그 희멀건 사람?을 봤던 곳을 지나쳐갔는데, 사람 흔적은 하나도 없더라고. 사실 사람인지 귀신인지 알 방법이 없지. 그래서 아 그냥 내가 헛것을 봤다보다 싶었는데. 뭔가 이질감이 들어서, 다시 보니까 알겠더라.

글 초반에도 언급했지만, 난 분명 주황색 가로등 불빛 아래에 있는 희멀건 무언가를 봤는데, 다시보니 그 자리에는 가로등이 아예 없었고. 우리 동네 가로등은 전부 다 흰색불빛에, 동네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가면 가로등이 아예 없다는게 생각이 나더라고.

그 희멀건 무언가에 초점이 맞춰져서 가로등 불빛은 생각도 못하고 있었는데, 내가 본게 가로등 불이 아니란걸 알고 나니까 소름 돋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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