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조재완 기자 =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야당이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을 검토하는 데 대해 "과하다"고 밝혔다.
김 전 총리는 10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더불어민주당이 12·3 비상계엄 사태 관련 국무위원들에 대해 '무더기 탄핵'을 추진하는 데 대해 "힘을 주체하지 못하는 듯한 인상을 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는 사람들이 민주당으로 넘어올 여지를 봉쇄해버리는 하책"이라며 "국가 운영을 잘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게 훨씬 훌륭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해야 당 지지 기반을 넓힐 수 있다"고 봤다.
특히 한 총리 탄핵 추진에 대해 "과하다고 본다"며 "그런 식으로 가면 한 총리를 탄핵하고, 최상목 경제부총리(기획재정부 장관)를 또 탄핵하고, 이주호 사회부총리(교육부 장관)를 탄핵하는 순으로 가는 것이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완급 조절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에 대해선 "탄핵이 최선"이라고 봤다. 윤 대통령이 탄핵소추안 국회 본회의 표결(14일) 전 구속되더라도 자진 사퇴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전 총리는 "윤 대통령이 표결 전 구속될 경우 스스로 하야하는 게 최선인데, 그게 안 된다면 법적 절차인 탄핵뿐"이라며 "탄핵이 정치적 불확실성을 해소할 가장 안전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내 탄핵 반대론에 대해선 "윤 대통령이 탄핵되면 정권 내어주고 다 죽는다는 식으로 범보수를 선동하고 있다"며 "과도한 두려움을 걷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탄핵 이후 그 때 가서 상황을 따라가면 된다"며 "아마 차기 여야 대선 후보 모두 대통령 권한을 자의적으로 행사할 수 없도록 견제하는 장치를 두자고 약속할 것이다. 개헌 공약을 하는 후보도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탄핵 절차로 들어가면 국민들이 반으로 갈라질텐데 그 때 싸우도록 하지 않는 게 정치인의 역할"이라며 "서너달 탄핵 기간 동안 나라가 반으로 쪼개진다면 그 다음 치르는 대선은 전쟁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에게 탄핵 후 정치 과정이 예측 가능하게 진행될 것이란 믿음부터 줘야 한다. 여야가 서로 '정권 뺏기기 싫다', '이게 무슨 짓이냐'고 다퉈선 안 된다"고 했다.
반복되는 정치 보복은 끊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에게 문재인 전 대통령에 정치 보복하지 말라 당부했으나 지켜지지 않았다는 일화도 전했다.
그는 "(윤 대통령 당시 당선인에게) 후임자가 전임자를 치는 것은 이제 멈춰야 하지 않겠냐고 했다"며 "잘 이행되는 듯 했는데 결국 이렇게 됐다"고 했다.
그는 "정치 보복을 멈추는 것은 지도자의 결단"이라며 "다음 대통령은 그렇게 하지 않는 전통을 남겼으면 한다"고 했다.
12·3 계엄에 동원된 군을 향해선 "군인이기 이전에 민주주의 교육을 받은 한 명의 시민이더라"며 존경을 표한다고 했다.
조재완 기자(wander@newsis.com)
https://n.news.naver.com/article/003/0012954493?sid=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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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3개월전 민주당의 계엄령 경고에 뜬금없고 가능성 없다며 일갈했던게 김부겸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