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실제경험담 아름다운 나라 호주
2,391 2
2018.08.31 17:32
2,391 2
1.
친구는 초등학생때 호주에 잠깐 가게 되었는데 나무가 우거진 동네의 주택을 얻어서 엄마,동생,외할머니랑 살았다.
호주는 특히나 자연으로 유명한 나라인데 관광할때는 좋지만 살기에는 별로였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오순도순 살고 주위에 평화로운 자연이 있는 느낌이 아니라, 압도적인 기운을 머금은 자연에 인간이 겨우 얹혀 사는 쪽에 가까워서. 그 동네가 사람이 살 곳이 아닌데 억지로 비집고 들어가 앉아있는거라 카더라.
친구의 동네는 평화롭다기보단 어둡고 스산한 느낌이 강했다. 손바닥만한 거미, 온갖 독 품은 벌레들, 짐승들, 이상하리만큼 거대한 식물들 사이에서 살았는데 친구가 특히 제일 무서워했던건 집 근처 나무껍질의 눈이었다.


https://img.theqoo.net/vbkvS

이런 눈 수십 수백개가 거대한 나무껍질 전체를 덮고있었으니, 어린이 눈에는 꽤나 무서웠을 것이다.




2.
하지만 반전으로 친구는 자연만 무서워했을뿐 흔한 괴담에 나오는 경험을 하진 않았다. 독실한 크리스천 집안이어서인지 어린아이여서인지. 잘 먹고 잘 자고 좋은공기 마시며 잘 뛰고 건강하게 살았다고 한다.

공포를 겪은건 엄마였다.
처음 입주할때 그 집에는 기본적인 가구와 그림액자 몇 점이 남아있는 상태였다. 액자는 생각보다 크고 무거웠고 굳이 힘을 들여 떼어낼 이유는 없었기에 그대로 두었다.
거실에는 3명의 소녀가 그려진 사막 배경의 그림이 걸려있었고 소파와 그림이 마주보고있는 구조였다. 그 그림은 근경-중경-원경이 나뉘는 뻔한 구도였고 근경에 한명, 중경에 한명, 원경에 한명 이렇게 소녀들이 서있었다. 근경의 소녀는 이목구비가 가장 뚜렷했고 중경은 그것보단 좀더 흐리게, 원경의 소녀는 꽤나 멀리 있어서 얼굴 묘사가 아예 없이 뭉개진 상태였다.
어느날 낮, 소파에 앉아있던 엄마는 문득 그림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원경의 소녀와 눈이 마주쳤던 것이다.
얼굴이 없는 소녀와 눈이 마주쳤단걸 깨닫는순간 급하게 액자를 떼어 천으로 둘둘 말아 창고에 처박았다. 버리고싶었지만 집주인의 재산이라 함부로 내다 버릴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3.
침대 머리맡에는 머리에 천을 둘둘 두른 히스패닉 여자의 초상화가 걸려 있었다. 친구의 엄마는 어느순간부터 그 침대에서 자기만 하면 가위에 눌렸다. 가슴께와 배 위에 무거운걸 얹어놓은듯이 답답한 밤이 계속되었다.
그리고 그 방에선 이상하게도 밤만 되면 천장쪽에서 옷자락처럼 보이는 무언가가 자꾸 보였다. 의문의 옷자락은 엄마뿐만이 아니라 외할머니에게도 목격됐다. 엄마와 할머니는 세상 모르고 잠든 두 아이를 사이에 두고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다.
한번은 가위에 눌렸다가 약간 정신이 들어 눈을 떴는데 그림속의 여자가 몸 위에 올라타 목을 조르고 있었다고 한다.
그 뒤로는 여자의 초상화도 천으로 감싸진채 창고에 처박혔다.




친구와 동생이 다 자란 뒤에야 친구의 엄마는 ‘그때 얼마나 기도를 열심히 했는지 모른다’라고 털어놓으셨다고 한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잇츠스킨X더쿠] 붉은기 급속 진화!🔥#감초줄렌 젤리패드 체험 이벤트💙 434 05.21 22,544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888,788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618,564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998,042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2,175,793
공지 잡담 고어물 및 혐오감을 줄 수 있는 사진 등은 올리지말고 적당선에서 수위를 지켜줘 18.08.23 25,137
모든 공지 확인하기()
905 실제경험담 꿈에서 오방기 들고 있었음 3 05.20 442
904 실제경험담 고속도로 3차선에서 검은 인간 귀신 봄(그림판) 2 05.15 840
903 실제경험담 나 전에 다니던 회사에 귀신나왔었음 8 05.14 1,424
902 실제경험담 진짜 별거 아닌데 갑자기 예전에 겪은 일 생각나서 말하러 옴 7 05.09 1,551
901 실제경험담 초등학생 때 겪었던 공포썰 4 05.09 1,121
900 실제경험담 복도에서 들었던 엄마를 부르는 소리 2 05.09 730
899 실제경험담 영적으로 민감한 사람이 점집 막 들낙거리면 안되는 이유(feat.신점 후기) 26 04.27 3,083
898 실제경험담 예지몽 꿔본 적 있어? 5 04.20 1,055
897 실제경험담 공포방이 있네 ㅋㅋㅋ 내가 겪었던 무서운 일 + 소소한 무당 얘기 (사진 주의!!) 7 03.21 2,962
896 실제경험담 내가 겪은 기이한 경험 몇 가지 2 03.14 1,631
895 실제경험담 좀 소름끼쳤던 꿈이야기 5 23.11.19 2,706
894 실제경험담 혈육이 자꾸 자기 신병 아니냐고 하는데 무서워 13 23.11.12 4,659
893 실제경험담 꿈꿨는데 너무 징그러웠어...... 1 23.10.06 1,750
892 실제경험담 100일 된 아기 사진을 두고 제사를 모셨던 썰 10 23.09.20 4,364
891 실제경험담 전혀 무섭진 않은데 내가 겪은 가위 비스무리한거랑 귀신 비스무리한거 1 23.09.14 1,491
890 실제경험담 ㅇㄱㅍ)영감의 ㅇ도 없는 나덬이 자주 겪는 이상한 일들 9 23.09.07 2,764
889 실제경험담 엄마가 나한테 얘기해줬던 경험담. 11 23.09.01 3,799
888 실제경험담 죽은 사람한테나 좋은 거지 13 23.08.25 4,175
887 실제경험담 심야괴담회 원피스 입은 여자 사연 보고 온몸에 소름 돋음 7 23.08.24 4,020
886 실제경험담 공포는 아니구 걍 신기했던 꿈 이야기 1 23.08.17 1,7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