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아빠가 고등학교때 돌아가셨어.
그때 아직도 기억나는게 우리 할머니랑 고모가 신내림 받으셨거든.
기억나는거 몇가지 써볼게.
첫번째
아빠가 뇌경색으로 쓰러지고 3일만에 돌아가셨어. 토요일에 쓰러지시고 화요일에 돌아가셨거든
그. 월요일에 고모한테 그랬대.
아버지가 가족들 힘들게 하지말고 같이 가자고 오셨다. xx야. 나 이만 갈게.
라고 하셨어. 이 말을 고모한테 하기전인지 후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빠 수술 하려고 의사선생님이랑 이야기 하고 그랬는데 수술해도 살수 있는 확률? 아무튼 그런게 10프로인가 밖에 안되었다고 하더라.
그리고 화요일 새벽에 돌아가셨어.
두번째
아빠 돌아가시고 영정차라고 하나? 그 버스 있지. 그 버스를 타고 가는데 고종사촌 애기가 그때 아마 3-4살쯤 되었을거야.
내가 아빠 사진 안고 멍하게 가는데 애기가 방긋거리면서 사진을 보더라고.
그래서 고모가 xx야 외삼촌 보여? 라고 하니까 애기가 웃으면서 응! 뒤에 앉아서 같이 가고 있어. 라고 하더라.
그땐 그냥 덤덤했는데 내가 성인이 되고 시간이 지나서 떠올리니까 눈물나더라. 같이 간거잖아. 우리랑..
세번째
영정버스타고 벽제로 가는 길이었어. 화장하려고.
화장하기전에 관 들어가는거 지켜보잖아. 관을 끌어안고 할머니가 울면서 굿하시는 것처럼.. 말씀하시더라.
못난 자식 먼저 가서 죄송하다고. 잘지내시라고 건강하시라고..
우리 얼굴 한번씩 스다듬으면서 울부짖다가 웃음짓는데..
아 지금 생각하면 진짜 눈물 줄줄이다. 그땐 그냥 넋이 나가있었는데 말이야.
그리고 나서 나중에 고모가 말씀해주셨는데
아빠가 웃으면서 그랬대. 그동안 늘 춥고 추웠는데 이렇게 따뜻하게 보내줘서 고맙다고. 너무 따뜻하다고
그렇게 말하고 가셨다고.
쓰다보니 겁나 별거 없네. 미안해 애들아. 기대했으면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