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실제경험담 얼마전 어떤 할머니가 돌아가셨는데
2,911 7
2018.08.23 20:37
2,911 7
무서운건 아니고...
내가 일하는 곳이 큰 저수지 앞에 위치해있어
근데 얼마전에 갑자기 경찰이 오더니 씨씨티비를 확인하고싶대
어떤 할머니가 실종되셨는데 이 근처에서 행적이 끊겼다는거지
도로쪽에는 안보였는데, 관리하시는 분 말로는
주차장 끝 나무그늘에 앉아있던 할머니랑 대화했다는거야
그 쪽 씨씨티비를 보니까 쪼그려앉아서 한참 계시더라고
관리하시는 분이랑 대화하는 모습도 잡혔고
그리고 건너편에서 할머니가 발견되었다고 했어
우리쪽은 수풀이라 저수지 아래쪽이 보이지 않았는데
건너편에서는 할머니가 입은 하얀 옷이 떠있는게 보인거지
실족사인지 자살인지는 몰라 그저 익사하셨구나 까지만 알아

근데 소름돋는건 할머니의 마지막모습이 안찍혀있어
아니, 찍혔을텐데 볼 수가 없더라
8시 54분까지 잘 나오던 녹화분이 갑자기 9시 8분으로 넘어가는거야
그 사이시간인 9시를 검색해도 9시 8분부터 재생이 돼
8분부터는 할머니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고

관리하시는 분 말로는 물이 보고싶어서 오셨다길래 그냥 뒀다던데
내 생각엔.... 아마 물귀신에게 홀리지 않았을까 싶어
꽤 멀리 떨어진 곳에서 걸어오실 만큼 정정하셨고 치매끼도 없으셨대

왜 어른들이 그러잖아 물 오래보고있지 말라고
물에는 온갖 귀신들이 많아서 홀리기도 하고 잡아당기기도 하니까
뭐, 내가 진짜 무당도 아니고 그저 느낌일 뿐이지만 그렇더라
보통의 사람이라면 내려갈 수 없는 수풀 우거진 가파른 언덕을
할머니가 걸어내려가서 물에 빠지는게 더 어려울 것 같아
오래 쪼그려 앉아있던 할머니가 일어나면서 휘청하고
굴러 떨어지는 바람에 얕은 물이지만 익사했다- 있을 수 있는 말이지

우리는 유족이 아니고 그저 할머니의 마지막 행적지에 일하는 사람들이라 자세한건 알 수가 없어서 추측만 하고있어

그리고 더 소름돋는거..
할머니가 사라진 9시 8분, 직원들이 출근한 건 9시 30분,
주말이라 수많은 사람들이 그 곳에 차를 대고 즐겁게 놀다갔어
아침 일찍 사고를 당한 할머니는 다음날 아침 발견되었다는거지
그게 제일 소름돋고 마음아파..


할머니가 앉아계시던 곳에 종이박스 쪼가리가 있어서 그걸 치웠는데
엄청 속상하고 서럽고.. 가슴속에서 뭔가 확 올라오더라
할매, 좋은데 가셔요 뭐가 그리 답답해서 여기 앉아있었대
그렇게 한참 앉아있다가 그러고 가셨어 억울하겠지
이렇게 허망하게 갈 줄 누가 알았소 좋은데로 가셔
나름 위로해주고 치우는데 눈물참느라 혼났어


다행히 할머니가 넋을 놓치고 가신 것 같지는 않은데
며칠이 지난 지금까지도 계속 그 자리가 눈에 밟혀
그리고 저수지에 있는 그들이 신경쓰여
또 누군가를 홀리진 않을까 하는 그런 걱정도 되고
목록 스크랩 (0)
댓글 7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디어스킨 X 더쿠💛] 모!처럼 달!라진 일주일을 선사하는 <디어스킨 리얼모달> 체험 이벤트 126 00:11 11,243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4,403,783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5,182,77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1,651,479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2,871,071
공지 잡담 고어물 및 혐오감을 줄 수 있는 사진 등은 올리지말고 적당선에서 수위를 지켜줘 18.08.23 26,219
모든 공지 확인하기()
9997 잡담 악마와의 토크쇼 봤니? 8 06.19 684
9996 잡담 드디어 이번주 일요일에 심괴하구나ㄷㄱㄷㄱ😱 8 06.17 428
9995 잡담 재미있는 유튜브 채널 공유하자 6 06.17 526
9994 잡담 혹시 고스트헌트라는 만화 알아? 7 06.17 452
9993 잡담 돌비에서 동네꼬마님 얘기 보기시작했는데 너무 재밌거든 23 06.17 889
9992 잡담 물건 도깨비한테 찾아달라고 빌어본 덬 있어? 9 06.16 530
9991 괴담/미스테리 😱귀신 눈에 안 띄는 방법 + 새벽의 전화벨😱 2 06.15 465
9990 잡담 일본어 가능한 덬들은 이거 봐봐 4 06.15 706
9989 실제경험담 직방에 쓰려다가 너무 tmi라 공포방에 쓰는 야근하다 귀신?? 본 얘기 ㅋㅋㅋ 7 06.15 897
9988 잡담 나 예전에 알게된 친구가 자기이모가 신점본다 그래서 보러갔었거든 2 06.14 765
9987 잡담 돌비 멤버쉽 가입하면 아스라님 미공개 얘기 들을 수 있어? 3 06.14 435
9986 잡담 심괴4 티저 6 06.11 905
9985 잡담 이토준지 예매팁?? 1 06.09 714
9984 잡담 심괴4 편성시간이 좀 아쉽네;; 5 06.08 1,018
9983 잡담 심괴 일요일로 바꼈네?! 14 06.06 1,373
9982 잡담 맞아 요즘..은 아니고 좀 됐는데 mbc m에서 새벽마다 1 06.04 1,339
9981 잡담 신점봤는데 혹시 절대하지말라한거 해본덬있니 11 06.04 2,117
9980 잡담 심야괴담회 시즌 1몰아보기 스트리밍해준대! 2 06.03 602
9979 공포심장주의 [펌] 중국의 무서운 사진의 진실 9 06.02 2,588
9978 잡담 길예르모 델 토로 좋아하는 사람? <호기심의 방> 추천 4 06.01 984